시민불복종 쫌 아는 10대 - 부당함에 맞서는 삐따기들의 행진 사회 쫌 아는 십대 7
하승우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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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 동료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난 사형수가 너무 아까워(?). 정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는 것은 벌이라고 생각해? 좀 더 좋은 일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잖아. 사회속에서 격리되어 반성하는 게 끝이 아니잖아. 장기기증이나 헌혈에도 필요한 사람보다 기증하는 이들이 적어 항상 대기하고 있잖아. 그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사실, 인권 측면에서도 그리고 수혜자 입장에서도 그리 달갑지 않은 방식인 셈이다. 하지만, 일종의 충격요법처럼 사회적 부적응자로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꾼을 계도할 수 없어, 영원히 세상과 단절시키고 싶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음주운전에 대한 관대한 처벌, 심신미약과 초범, 반성과 피해자와의 협의 등이라면 마약을 운반하더라도 경미한 처벌에 끝난다. 겨우 몇 만원을 훔친 빵도둑은 급히 현행범으로 구속수감시키면서도, 대기업과 국회의원 아들과 딸은 불구속수사를 진행한다. 변호인이 선임되고 도주우려가 없기 때문이란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세상처럼 세상이 불공정하고 갈수록 빈부격차는 심해진다. 거리에 지나가는 차량들이 삶을 위한 마지막 수단처럼 택배와 택시, 생계형 트럭들뿐만이 아니다. 수십억하는 차량들이 지나가는데 결국 조심하는 쪽은 돈이 없는 사람들이다. 흔하게 고급차, 외제차를 피해다닌다고 한다. 운이 없다면 난 가해차량에 받힌 피해차량인데도 내 돈으로 수리비를 병원비를 더 내야할지도 모른다.


시민불복종 좀 아는 10대.

풀빛 출판사에서 펴냈다.


지은이는 하승우 씨로 그는 녹색당에서 정책위원장, 교육공동체 벗, 땡땡책협동조합에서 이사를 맡기도 했다. 


저자 소개에 적어 놓은 그의 글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학생회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학교에 유인물을 뿌렸던 날을 기억한다. 심장 뛰던 그 순간이 지금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잣대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눈 감고 피하기보단 직시하며 방법을 찾아보자, 그것이 시민불복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멋진 말이다. 그는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저술헀다. 최저임금 쫌 아는 10대, 정치의 약속, 내각 낸 세금, 다 어디로 갔을까?(공저), 시민에게 권력을, 아렌트의 정치(공저), 민주주의에 반(반대)하다 등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책에서 소개하듯 이 책은 시민불복종에 관한 책이다. 왜 우리 10대를 무시하는가? 공부만 하는 학생이 옳은가? 지금이 봉건주의 신분제도 아닌데, 왜 각자 맡은 바 자리에서만 직무를 충실히 해야하는가?


10대는 자신의 의견을 분출하면 안되나? 지금의 정치상황을 이야기하면 안되나? 내가 투표로 뽑을 사람의 정치적 견해이야기를 들어볼 수는 없을까? 10대니까. 난 아직 10대라서 공부만 하고, 대학 입시준비를 해야하니까. 정말 그럴까?


10대는 기후변화에 관심없어야하나? 1회용품사용금지와 플라스틱 없애는 운동에 10대는 참여할 수 없나? 10대는 사회적 구성원이 아닌가? 왜 청소년보호법을 만들어서 같은 범죄행위를 선도하고 보호감호를 받아야 하는가? 그들의 죄는 동일하지만 범죄자의 나이가 적다면 봐줘야하는가?


시민불복종, 어쩌면 조세저항권처럼 정부의 국가정책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다수의 의견을 청취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만들어 가는데 10대의 의견도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10대들 역시 정치적 견해를 만들고,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그들을 정치적 발언권을 주고, 사회참여의 방법으로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책은 전체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시민 그리고 불복종에 관한 이야기다. 잘못된 법 앞에서 저항하는 시민들이지만, 바르지 않는 권력을 저항하지만, 처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 것 역시 하나의 시민불복종을 알리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2장은 옳지 않은 법을 마주한 용기이다. 과거 시민불복종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다.


시민불복종의 역사는 길다.

미국이 멕시코와 벌이는 전쟁을 반대하며, 부당한 전쟁에 자신의 세금이 쓰이는 것이 싫어 납세 거부 운동을 벌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식민지 인도에서 소금 독점판매와 높은 세금을 매긴 영국에 저항하기 위해 소금을 직접 만들자는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행진.


미국에서 백인을 위한 흑인의 버스 자리 양보 규칙을 어긴 로자 파크스의 행동이 시발점이 된 흑인들의 민권법 투쟁.


지난 2000년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진, 부패한 국회의원들을 공천에서 제외하고 선거에서 떨어뜨리자는 낙천낙선 운동 등등.


3장은 청소년의 참여로 조금씩 바뀌는 세상을 말한다. 4장은 혁명과 불복종, 그 경계를 이야기한다. 5장은 불복종이라는 약의 부작용을 말하고 있다. 6장은 소비자의 주권과 이익을 지킨다라는 제목으로 불매운동과 언론 민주화를 말한다.


그리고, 7장과 8장은 시민불복종, 나부터 시작한다를 말한다. 포기하고 떠날 것인가? 사회를 바꿔볼 수 있도록 나의 작은 힘을 보탤것인가? 선택지는 펼쳐졌다. 과연 10대의 선택은 무엇인가?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은 국가의 법이나 정부 내지 지배 권력의 명령 등이 부당하다고 판단했을 때,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간디처럼 비폭력 저항운동을 말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꼭 그렇지만은 않을수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특징 중의 하나는 시민불복종을 할 때에는 처벌을 반드시 감수한다는 점이다.


책에서도 소개하듯 시민불복종운동의 사례는 인도의 비폭력 저항 운동(간디의 사회 복지 운동,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운동)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반대 투쟁 등이다.


시민불복종이 정당화되기 위한 조건들이 있다. 정당한 목적으로 공익을 위해 되도록이면 비폭력적 행위여야 한다. 수단과 방법이 통하지 않는 어쩌면 최후의 수단으로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처벌을 감수해야한다.


이때, 정부는 시민의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이나 법률 따위가 부당하다고 판단될 때, 시민들이 이를 따르지 아니하며 비폭력적으로 저항하는 일. 기본권과 헌법의 기본 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행위이다.


인류의 생존 목적은 다양하지만, 사회적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결국 공존의 문제다. 나는 사회 구성원이고 의무와 권리가 있다. 권리는 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의 문제고, 의무는 사회구성원의 합의적 규칙이다.


그런 사회구조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다. 이 책 시민불복종 쫌 아는 10대의 핵심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선거권과 투표권의 하향조정(만18세)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은 바로 지난 10대 선배(?)들의 사회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책상위 공부와 사회참여속 공부의 비중이 중요하지만, 언제나 학생은 공부에 매달리게 하는 건 사회구성원의 자격을 제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 역시 사회속에 삶을 영위하고 있기에 의무와 권리가 필요하고, 그 책임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필요한 이유다.


핀란드의 16세 툰베리가 기후변화의 선봉장처럼 떠오른다. 그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발언과 행동에 관해서는 유독 조용한 이유가 궁금하다.


왜 청소년들의 세계적 활동에 주요 내외신보도를 받아가며 기사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의 활약(?)은 침묵한다. 부모가 반대해서? 학교에서 억압때문에, 그런 일이 없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우산혁명을 이어받은 홍콩 시민의 불복종 운동은 여태까지 진행중이다. 처음 홍콩행정장관의 직선제에서 이제는 범죄인인도요청까지 그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시위가 과격, 폭력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주동의 주체가 학생들의 시위임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그 피해 역시 학생들이다.


한국의 청소년기후소송단 오연재 단원은 이런 발언을 했다. (P170중에서)

"이곳에 모인 모두가, 지구에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청소년이라고 해서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해야 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문제를 인지하고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라고 공부만 하라는 건 아니다.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불의에 침묵하고, 반성없는 역사를 참고 견디라고 배우지 않았다.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고, 시민이 없는 정책방향을 바로 잡고, 주민의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데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있었다. 사대주의 사상에 사로잡혀, 유교라는 역할에 뿌리깊게 자리잡혀 생각의 범위가 좁아져버린 우리나라 세상이다.


학생은 공부만, 기업가는 사업만해라. 정치는 정치가만 알아서 하겠다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는 더 이상 필요없다.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는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올바른 방향에서, 최대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깊게 결정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저자의 의도처럼 이 책 한 권에서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시민불복종운동을 확산시켜나가 혁명을 일으키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사회구성원이라면 알아야 하는 내용을 알기 쉽게, 손쉽게 이해하기 쉽도록 조카와 삼촌의 대화형식으로 꾸며논 책이다.


이 책에서 또 다른 미래를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현실 민주주의는 바로 참여형 제대로, 온 국민이 관심속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희망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긴다.


사회운동을 통한 세상 바꾸기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단순히 10대라는 나이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읽기에 편하고 손쉽게 정리된 책이라서 마음에 든다.


사족이라면, 내년에 학교를 가는 딸아이가 묻는다.

"아빠 이 책은 10대만 읽어야해?"

"아냐, 모든 사람이 다 읽을 수 있어, 너도 읽어봐봐"

"그럼 난 몇 대야? 아빠는 40대야? 엄마는?"

"글쎄 넌 그냥 어린이야. 몇 대는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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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몰랐던 꿈 이야기 풀빛 지식 아이
허은실 지음, 김민준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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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든 존재는 정말 특별하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버벅거린다고나 할까?

이럴때 제일 쉬운 방법은 다시 리부트, 리부팅,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잠시 꺼 두었다가 다시 켜는 방법이다. 흔하게 뭔가 고장나면 다시 켜봐라고 하면된다.


컴퓨터에 있는 CPU라는 연산장치는 RAM이라는 저장장치의 도움으로 많은 일을 처리한다. 요즘 컴퓨터는 워낙 보여주는 화면이 많아서 별도의 그래픽카드에 CPU를 넣어 구동된다.


암튼, 컴퓨터는 다시 시작해 주는 것만으로도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잠시 켜고 다시 끄는 것으로도 해결된다. 이는 RAM이란 기억저장장치의 휘발성때문이다. 


RAM은 책상위에 작업물을 계속 쌓아두다가 힘들면, 아무일도 없듯이 처음 책상만 있는 상태로 되돌려주는 역할이다.


어떤 일을 계속하다보면 자꾸 쌓이는 데이터때문에 CPU도 얽히고, RAM도 한계에 이르면 버벅거린다.


사람은 어떨까?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책들을 많이 펴내고 있는 풀빛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


'꿈에도 몰랐던 꿈 이야기'

꿈이 뭘까, 꿈은 왜 꾸는 걸까? 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허은실 작가의 글과 김민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만났다.

허은실 작가는 그 동안 쿵쿵이는 몰랐던 이상한 편견이야기, 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 우리 동네 슈퍼맨, 나 삐뚤어질거야, 국어 교과서도 탐내는 맛있는 속담 등이 있다.

김민준 작가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쫄쫄이 내 강아지, 방학 탐구 생활, 맞아 언니 상담소, 어쩌면 나도 명탐정 등이 있다. 


허은실 작가의 이전 작품인 나만 몰랐던 잠이야기에서 소재를 따온듯한 이번 책은 꿈에 관한 이야기다.


시작은 옛날 동화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흰 생쥐이야기.

할아버지가 낮잠을 자는 데 콧구멍에서 흰 생쥐가 나왔다. 그리고선 생쥐는 길 위에서 소똥을 맛있게 먹고, 사라졌다가 다시 할아버지 콧구멍으로 쏙!


할아버지는 꿈 이야기를 할머니께 들려주는데, 이야기는 서로 다르다.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꿈은 길을 가는 데 수수팥떡이 있어 맛있게 먹고 숲으로 갔는데, 동굴이 나왔고 거기엔 황금이 가득한 항아리가 있었던 꿈.


실제로 꿈에서 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동굴을 찾게되고, 정말 황금 항아리를 발견했다는 꿈같은 이야기의 그림책.


그리고 "나도 생쥐가 나타나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 줬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그림책을 덮은 나리.


마찬가지로 꿈같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실제 생쥐가 나타나 나리에게 들려주는 꿈이야기. 

이 책의 진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장자의 화접몽이란 이야기가 있다. 꿈에 본 나비가 너무 생생해서 내가 나비였는지, 나비가 사람이었는지 헷갈리는 이야기. 


꿈은 현실세계의 또 다른 나침판이 되어준다.

내가 겪었던 현실의 기쁨들이, 슬픔이, 노여움이, 힘든 삶이 모여있는 곳. 너무 많은 일들을 시간순으로 또 다시 볼 수 없으민, 얽혀있는 상태를 풀어주기 위한 꿈나라 여행.


조각 조각 내 기억의 단편을 이어붙이고, 삭제하고, 다시 생성하고. 꿈은 내 머리속의 RAM처럼 기억할 일을 재단하고, 지워버릴 사소한 일들. 슬픈기억, 안좋은 추억을 지워낸다.


그리고, 내가 성장해야할 두려움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꿈속에서 또 다른 모험의 세상과 마주하는 도전의 용기를 심어주기도 한다.


때론 두려움과 무서움, 공포와 스릴러처럼 악몽으로 내 삶의 또 다른 면을 덜어주려한다. 누구나 겪어야하는 성장통처럼 말이다.


꿈의 또 다른 면은 창작의 세상이다. 에이 그런게 어딧어? 꿈꿨냐? 라는 말처럼 현실불가능한 이야기를 꿈에서 할 수 있다.


생쥐가 콧속을 드나들 듯, 하늘을 날고, 바다를 헤엄치고, 날개를 달아 우주까지 날아다니고, 외계인을 만나보고 모든 게 할 수 있는 꿈.


책의 말미에는 내가 쓰는 꿈 이야기가 있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보고, 내가 꿈꾸는 꿈을 표현하는 아주 멋진 시간이다.


게다가 꿈을 꾸고나서 이뤄낸 역사(?)이야기도 흥미롭다. 흐느적거리는 시계화가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는 꿈 덕분에 독특한 화풍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꿈에서 본 기발한 생각을 현실화시킨 이순신 장군은 거북이가 불을 뿜어내는 꿈에서 거북선을 만들고, 영국 작가 셀리는 프랑켄슈타인을 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엇다.


미국 발명가 일라이어스 하우는 재봉틀을 만들때 꿈에 본 원주민의 창 끝에서 영감을 얻었다. 독일 과학자 프리드리히 케쿨러는 벤젠의 분자구조를 고민하던 끝에, 꿈속의 자기 꼬리를 무는 뱀을 보고 벤젠의 고리 모야을 깨달았다.


정말 책의 제목처럼 꿈에도 몰랐던 꿈이야기는 흥미롭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니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내가 어릴때부터 너희들 어릴땐말야로 시작하는 꿈 이야기.


아마도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처럼, 사람의 뇌 속에서도 많은 일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가다보면, 잠이라는 매개체로 새롭게 다시 책상정리가 되는 것 같다. 꿈이란 그 많은 일들을 다시금 재정리하는 시간?


아이들에게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우리들의 꿈 이야기로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이 좋은 기억이든, 슬픈 기억이든, 무서웠던 기억이든, 우린 꿈을 꾸고 나면 또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어제의 아픈 기억도 훌훌 떨쳐버리고 말이다.


꿈이야기 속 다양한 꿈들의 역할과 활동들이 신기하다. 마치 과학책 한 권을 모두 모아놓은 듯 우리 뇌 속의 역할들이 정말 다양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꿈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나, 꿈이 뭔가를 궁금해 하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궁금해하는 꿈속의 나와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함께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꿈 이야기로 대화의 소재가 풍성해지는 가족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시 꿈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자주 자주 떠나고 싶다. 책 처럼, 생쥐가 황금항아리를 선물해 줬음 좋겠다. 우주여행도 다니고, 세계일주를 떠나고, 새로운 모험과 도전으로 신나는 하루를 꿈꿔본다. 앞으로도 이런 꿈과 같은 이야기가 더욱 더 많아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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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 우주가 만든 생명이야 나는 과학 4
신동경 지음, 김일경 그림 / 풀빛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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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어느 하나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인연이라고도 하고, 무슨 운명의 실타래처럼 얽혀있다고도 표현한다.

인생의 긴 수레바퀴를 굴리다보면 마주하는 이들이 나와 연결되고, 또 누군가의 인연으로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


우리의 몸은 어떨까?

나는 온 우주가 만든 생명이야.

신동경 작가의 글과 김일경 그림으로 만나 풀빛 출판사에서 펴냈다.


신동경 작가는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며 과학 그림책과 자연 생태 그림책을 펴냈다. 나는 138억 살, 나의 집은 우주시 태양계구 지구로, 나는 태양의 아이, 공정 무역-카카오 농장 이야기, 물은 어디서 왔을까?, 찌릿찌릿 전자랑 달려 봐, 공룡 X를 찾아라, 여름이의 개울 관찰 일기 등이 있다.


그림은 김일경 작가로 대결, 괴도 설탕과 돋보기 탐정, 우주 토끼의 뱅뱅 도는 지구 여행,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책은 혼자 사는 생명 없이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아주 재치넘치는 글로 담았다. 정말 책 제목처럼 '나는 온 우주가 만든 생명'이란 사실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이 환경의 고마움을 느끼듯이, 내가 움직이는 이유는 바로 먹는 연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 심장이 뛰는 것은, 내 맥박이 손목에서 잡히는 것은 바로 자율신경이라는 내 몸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장치의 노력때문이다. 난 그저 내가 필요할 때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태양은 식물의 광합성을 돕고, 이 풀을 먹는 초식동물들을 우리 인간은 잡식이라서 먹고 살아간다. 물론 육식동물 역시 자연의 인원으로 살아간다. 나무와 바람과 돌과 물, 그리고 수 많은 바이러스, 분자의 힘으로 자연을 구성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움직이게 한다.


우리의 생명은 바로 이러한 연속작용으로 움직인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내 아버지와 어머니때문이고, 내 아이들은 나와 아이들의 엄마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덕분에 살아가는 인생인 셈이다. 어쩌면 후대는 또 다시 인생의 새로움을 전해줄 손자들이 나타날 것이다.


생명의 연쇄들은 이 책의 핵심이다. 심장소리에서 시작해서 생명의 나무까지 생명의 연쇄적인 흐름을 되짚어 본다. 그저 당연히 생각했던 생명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고마운 그림책이다.


성적때문에, 사랑하는 이와 이별대문에 쉽사리 인생의 마침표를 던지는 이들이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이 책처럼 나와 연관되어 나를 존재케했던 이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나를 일으켜 세웠는지, 그들에게 어떤 고마움을 표현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반성케하면 좋겠다.


인생은 길고 하려는 일들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가능하다. 내가 아는 세상을 넘어 더 넓고 더 다양한 삶들이 앞에 놓였는데, 그저 포기하는 인생은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


좀 깊게 생각했지만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어디서 오고, 어떤 존재인지, 자존감을 높이고, 자연과 연계된 자신의 삶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자연의 생명은 어디 하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없다. 우리의 모든 자연현상이 인간들과 연계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 불, 공기, 토양(흙), 그리고 생명처럼 우린 조화롭게 지구의 푸른 땅위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연의 위대함에 가끔 내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을 잊어버릴지언정, 반드시 생각할 것은 나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란 사실이다.


지구가 아프면, 내가 먼저 나서 지구를 보살펴 줘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구와 연계되어 살아간다. 내가 마시는 물과 음식은 내가 버린 쓰레기와 뒤섞여 내게 돌아온다.


내 몸의 모든 기관들이 눈에 안 보인다고 공해와 미세플라스틱에 찌든 음식물을 섭취해 간다면, 인간은 결국 멸종할지도 모른다. 생명의 연쇄라는 이유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한 노력을 종용한다.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이들이나, 세상을 아직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다양한 삶의 새로움을 얻어갈 수 있을 듯 싶다.


혼자 사는 생명이 없듯, 모든 생명이 서로 기대어 사는 이치를 이 책을 통해 좀 더 스스로 깨닫기를 바란다. 어른들에게도 동화속의 교훈을 제대로 가르치는 시간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낀다.


책을 통한 가르침이 왜 이리 후손대대로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나의 삶과 내 아이들의 삶을 위한 새로운 연대와 삶의 소중함, 생명의 선순환을 전해준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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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12-17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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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모방 - 자연에서 온 위대한 발명 풀빛 지식 아이
세라핀 므뉘 지음, 엠마뉴엘 워커 그림, 박나리 옮김 / 풀빛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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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세상 아래 혁신이란 없다고 말했다.


항상 우린 누군가의 뒷 발자국을 따라하면서 현재를 만들었다.

지금의 사회를 만든 건 어쩌면 지나간 선조의 지혜였을 것이다.


툰베리라는 핀란드에 사는 십대의 환경운동가는 지금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다. 세계 각 국의 정상들을 향해 끊임없이 환경에 관심을 더 두도록 질책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적 질서는 결국 지구환경이 건강해야 지속가능할테니말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사다리 걷어차기와 같은 경쟁을 없애자는 뜻이 아니다. 개발에 대한 댓가를 충분히 지불해야 한다. 그것이 공정이고, 환경에 대한 예의다.


1회용품 사용금지와 플라스틱류를 그만 만들자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체할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경이 오염되고 인류가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생체모방, 풀빛에서 펴냈다.

세라핀 므뉘의 글과 엠마뉴엘 워커의 그림으로 박나리 옮김으로 세상과 마주한 책 한 권.


생체 모방이란 제목과 함께 부제로 자연에서 온 위대한 발명이라는 멋진 문구가 눈에 띈다.


책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생체모방(BIOMINETICS)이란 뜻은 생명을 뜻하는 그리스어 비오(BIO)와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미메시스(MIMESIS)를 합쳐서 만든 단어라고 한다. 


이 책을 접하기까지 몰랐는데, 이런 학문이 있었다. 생체모방은 자연과 생물을 연구해 그 방식과 아이디어를 우리 생활에 적용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우리가 생물에게 얻은 힌트로 그 동안 무수한 발명과 발견을 해왔다.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일단 바다에 사는 굴을 보고선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고, 종이를 붙이는 '풀'을 생각한 인간들. 잠수함의 레이더는 박쥐를 보고 만들었다. 


그리스인들의 해시계,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날개치기 비행기 설계도를 그렸다.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 냈다.


접착테이프는 도마뱀붙이, 반딧불이 LED전구, 꿀벌과 플라스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사실 편하게 사용하는 모든 것들의 시작은 어쩌면 모방과 함께 발전한 것일련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고래의 심장 시스템을 본 따 만든 페이스메이커라는 심장박동기, 모기 바늘 주사기, 무척추동물을 연구하며 사람의 신경계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잎을 보고 만든 방수재질의 의류, 거미줄을 이용한 방탄조끼, 상어의 피부를 연구해 만든 수영복과 잠수복 등등.


이제 어린이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가 오면, 또 다른 발명품들이 자연을 연구하고, 동물의 습성을 흉내내어 만들어질지 모르다. 이미 그런 발견, 발명품들이 세상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아이가 좋아하는 드론은 이미 모기벌새처럼 1초당 수만번을 날개짓하는 모습에서 발명되었으리라. 드론은 처음 아이들 장난감에서 이제 방송장비 촬영부터, 전쟁시 군용무기류로 발전하고 있다.


벌새처첨 작은 스파이 드론을 만들고, 인조물고기로 해류의 흐름과 해수온도의 차이를 분석하고, 뱀과 같은 지렁이처럼 구불구불한 모양을 한 로봇을 개발해 인명구조에 활용하고 있다.


이미 강아지 모양을 한 장난감과 군용 이동로봇으로 무기류를 나르고 있기도 하다. 세상은 이렇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기술발전은 자연의 모습속에서 하나 둘 아이디어를 얻는다.


어쩌면 미래는 인간 자신을 복제하기도 한다. 로봇이 개발되어 인공지능이 탑재되면, 로봇들이 스스로 심부름도 하고 인간을 돕고, 전쟁을 대신하고 인명을 구하는 데 사용될지도 모른다.


책의 처음 부분에서 언급하듯, 이 모든 것이 미래의 일이고, 앞으로 일어나는 것들 역시 초기의 무수한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의 균형이다. 


저자 역시 이 점을 강조한다. 우리가 개발한 인위적 구조물과 건축물은 자연앞에 하나의 아주 작고 깨지기 쉬운 그런 물건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오만하고 도도한 자태는 결국 자연의 숨결아래서 매우 약하고 작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이 만든 자연의 파괴와 인간 스스로의 파괴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자연은 결국 또 다시 하나의 실패작임을 인정하고, 인간에게 벌을 내릴지도 모르겠다. 


미래를 대비하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간파하듯, 우리는 누군가 끊임없이  지구의 균형과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가 되어도 좋고, 어른이 한다면 더욱 좋다. 한 사람이 시작해 단체를 만들고, 국가에서 나서서 서로 연대하고 살기좋은 지구를 만드는 데 머리를 맞대면 좋겠다.


생체모방의 기초는 결국 자연이다. 자연이 파괴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모방을 한단 말인가. 어리석은 인간은 눈 앞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자연을 파괴한다. 수질을 더럽히고, 공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결국 그 자신도 그 물을 마시고, 그 공기를 마실텐데, 스스로를 자학하듯,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당장 죽지 않는다고 자연의 힘든 상태를 외면하고 있다.


툰베리가 10대라서 사회를 모른다고, 아직 철없다고 무시할순 없다. 제2의 툰베리가 있다. 또한 툰베리뿐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자는 또 다른 환경보호자들이 나와야 한다. 


발전론을 가진 이들과 보호론을 가진 이들의 응전과 도전, 타협과 양보속에서 우리 인류를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인류의 발전을 결국 사망이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사회를 탄생시키는 큰 우주의 힘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생체모방의 제목처럼, 인간은 또 다른 어떤 사물을 연구하고 본따면서 새로움을 찾고, 호기심을 충족시켜가며 창의력을 발휘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공기의 오염과 물속의 미세프라스틱, 토양의 오염을 해결하는 새로운 나노테크놀로지의 출현과 성장을 기대한다. 이 책이 아니였다면 몰랐을 새로운 생체모방의 기술들이 더 많이 나오고, 이런 것들이 좀 더 평화로운 지구, 생태과학적 연구결과물로 세상을 아름답게, 사람답게 인류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아마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찾아보면 좋겠다. 단순한 과학뿐만 아니라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이들이 이 책을 찾는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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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12-1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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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늑대
멜빈 버지스 지음, 장선환 그림, 유시주 옮김 / 만만한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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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인간만이 가장 현명하고 꼭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일까?


마블영화 속 타노스는 행성의 종말은 다 같이 맞이하지 말고, 그 행성의 절반을 죽여가며 영속성을 유지하려 했다. 일종의 우주균형이라는 이름으로.


꼰대로 불릴지 모르지만, 좀 지난간 이야기를 꺼내자면, 출산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인구증가를 억제해야 한다는 시류가 있었다. 새마을운동처럼 인구정책이 펼쳐지던 때.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와 같은 구호였다. 그리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였지.


어느새 둘만 낳아 잘 살자라고 하던 구호가 이제는 출산장려 표어로 바뀌고 있다. '허전한 한 자녀, 흐믓한 두 자녀, 든든한 세자녀'라고 말이다.


이런게 한 치앞을 보지 못하는 인간들의 실수가 아닐까? 이 행성의 지배자처럼 오만하고, 스스로의 탐욕들로 행성의 가장 큰 불행을 만든 이들이 바로 인간이 아닐까 싶다.


고래 배속에서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다. 해안가와 바다에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떠다닌다. 인간은 이런한 오염된 환경속에서 점점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없던 시절, 이 지구라는 행성은 어떻게 살았을까? 자연속의 힘의 균형이 정확히 떨어졌을까? 약육강식의 피라미드는 모든 생물에게 동등하게 작용했을까?


얼마전 지리산 반달곰을 방사했다가, 결국 야생의 사냥법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냥감이 없어 굶어 죽은 곰이야기를 슬프게 들었다.


혹시 늑대를 본 적있는지? 하기야, 독수리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실에서 늑대라니....대한민국 조선 호랑이는 어디있고, 백로는 또 어디있단 말인가?


마지막 늑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최후의 늑대라는 제목으로 멜빈 버지스의 글로 장선환 그림이 나왔다.

유시주 옮김으로 만만한 책방에서 펴냈다.


사실, 책을 다 읽고나서는 왠지 모를 허탈함이랄까? 인간에 대한 실망감이 좀 더 컸다. 늑대의 자연환경에 대한 인위적인 도태랄까? 이 또한 자연의 흐름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인간에 의한 먹이사슬이 변화한다면 이 또한 슬픈일이다.


저자는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로 더 유명한 작품을 쓴 유명작가이다. 이미 최후의 늑대이외에도 벽 속의 유령이 나와있다.


책의 줄거리는 좀 단순하다. 일종의 추격물이다. 사냥꾼과 늑대의 추격이 핵심축이다. 곁 가지는 상처입은 늑대가족을 돌보는 농장의 소년이랄까?

영국에서 늑대를 전멸시키려는 이 사냥꾼은 진짜 정체가 뭘까? 왜케 이렇게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늑대를 사냥하려하는지. 그 집요함에 혀를 내두른다.


요약하면, 늑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냥꾼은 늑대 무리들을 한 마리씩 죽여간다. 그리고 이제 갓 태어난 새끼 늑대와 어미는 사냥꾼을 피해 농장으로 피신한다. 


하지만 그들을 찾으러 온 늑대 무리들은 다시 사냥꾼의 공격을 받아 죽게 되고, 이때 어린 새끼를 남기고 어미마저 죽게 된다. 홀로 남은 어린 늑대는 동족을 찾아 떠돌지만 자신은 이미 아무 것도 없는 혼자였다. 부모의 원수인 사냥꾼과의 다시 쫓고 쫓기는 추격이 이어진다. 최후의 일전끝에 사냥꾼은 결국 파도에 휩쓸리며 마지막을 맞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을 다 읽고나서 드는 느낌은 영화가 생각난다는 점이다. 자연속에서 인간이 살아남는 이야기. 꼭 늑대를 등장시켜 인간과의 추격전을 펼친다. 상처입은 인간의 마지막 발악이지만, 현명하게 늑대무리를 섬멸하거나, 도망치거나하는 이야기다.


사실 늑대소년이니, 늑대왕, 늑대와 관련된 영화들이 많이 있던 차라서 이 책 역시 늑대와 인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았다. 다만, 좀 아련하고, 뭔가 날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영국의 특유한 음산함, 또는 좀 황량함이 느껴지는 그런 소설이다. 작가의 친절함인지, 출판사의 영리함인지, 영국이라는 나라를 잘 소개하는 그림 하나에 소설 속 느낌이 확 다가왔다.


게다가 중간 중간 삽화는 읽는 이로하여금 작가의 글들을 손쉽게 감성적으로 이해시켜주었다. 마치 그 삽화가 처음부터 글을 염두에 두고 그린 것 처럼말이다.


영국도 멸종되고, 한국도 멸종된 늑대. 그 실체는 직접 본 이들이 없기에 작가 역시 공부를 많이 하고 이 글을 썼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빨간 망토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늑대처럼 항상 동화속 늑대는 악의 축을 대변한다. 


작가 역시 마찬가지 선입견을 좀 깨는 데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썼다. 늑대는 사교적이고 친근하며, 육식동물이지만 겨우 쥐, 다람쥐, 토끼를 잡아 먹는다고 한다.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을 동물인데, 양을 기르는 데 방해된다며 늑대잡이를 시작한 인간들이 진정한 악인들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물론 늑대 역시 이렇게 사냥꾼에게 집요하게 따라올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겠지? 무리생활을 하는 늑대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잔익하게, 새끼까지 찾아다니며 죽이는 사이코패스같은 사냥꾼.


자연 앞에 한 없이 작아지는 인간이라지만, 유독 동물에게는 잔혹하리만큰 인간의 욕심으로 사라진 동물이 얼마나 많은가? 결국 이렇게  사라지는 지구속 동물들은 이제 어쩌면 사람들을 멸종시킬지도 모른다.


스스로 모래속 플라스틱이, 인간의 몸 속에 들어와 빠져나가지 않고 원인모를 병을 전파시킨다. 진흙속 조개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먹고, 다시 새우와 플랑크톤으로, 그리고 작은 물고기, 조금 더 큰 물고기, 그리고 삼치, 참치, 크랩, 고래, 상어와 같은 큰 물고기들의 뱃속에 플라스틱이 쌓인다.


농약범벅인 농장에 먹이를 먹는 새들. 그리고 새를 먹는 육식동물들, 그리고 육식동물을 사냥하는 인간들. 건강한 사료를 먹는다는 양계장과 돼지 축사, 소들의 축사에서는 원인모를 병들이 창궐한다.


인간들을 결국 그들의 욕심으로 다시 모든 동물을 몰살시키고, 항생제 범먹인 고기를 맛있게 먹는다. 이들이 언제 어디쯤에서 탈이 날지는 모른다. 다만, 인간 역시 이 행성의 한 구성원이고, 결국 언젠가 그 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은 분명하다.


최후의 늑대는 마지막 장에서 파도에 휩쓸리는 사냥꾼을 그저 물끄러미 볼 뿐이다. 어쩌면 은빛 늑대의 마지막 역시 또 다른 사냥꾼에 의해 사라질지도 모른다. 아니 현실은 이미 영국이라는 모든 땅에서 늑대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말았다. 마치 한국땅에서 호랑이를 사라지게 한 것 처럼말이다.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우린 또 하나의 먹이사슬을 파괴시켜 버렸다.


빌리 엘리어트를 영화를 봤다. 이 분의 작품을 소설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리를 영화로 보면서 소년의 발레를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있을까 싶었다.


이 책 역시 늑대와 사냥꾼, 단 둘의 숨가쁜 추격을 이처럼 긴 호흡으로 풀어 쓴 책이라니 너무나도 존경스럽다. 마치 엄청난 자료와 공부를 통해 늑대의 습성을 파악하고, 사냥꾼의 사냥법을 연구해 이 둘의 조합으로 글을 완성한 노력들이 보이는 듯 싶다.


사실, 늑대무리의 삶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기에 이 책의 엄마늑대의 모성애와 무리를 지키는 부성애 강한 숫컷의 싸움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물론 흔한 개와 강아지, 어른 고양이와 새끼들처럼, 그리고 인간처럼 모든종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위한 대를 잇는 노력들을 너무나도 신성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자연을 모르고 인간세상의 인위적 구조물속에 익숙해져버린 이 시간, 이 시대, 늑대를 보지 못한 이 땅의 인간들에게는 이 책이 큰 감명을 줄 듯싶다.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오만하고 방자한지, 사냥꾼의 악랄함이, 그 집요함이 어찌된 결말로 이끄는 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회색 아스팔트의 무딘 신경속에서 좀 처럼 오지 않는 야생의 긴박함, 생존을 향한 지독한 사투를 느껴보고 싶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다. 우린 살아가는 정글같은 삶속에서 늑대처럼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이겨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고 있다.


외로움을 이겨내는 늑대의 현명함은 무리생활이다. 인간은 점차 무리를 떠나 혼자 남겨지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각박함에 공동체를 잊고, 어떤 정치인들의 말들처럼 그저 흔한 개, 돼지, 레밍(*)처럼 불리기도한다.


영화속 좀비처럼 현대인의 시계태엽처럼 돌아가는 무의미한 삶의 쳇바퀴를 굴리고 있다면, 내가 살아가는 삶의 긴박함, 심장박동의 힘찬 굴림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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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12-16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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