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몰랐던 꿈 이야기 풀빛 지식 아이
허은실 지음, 김민준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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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든 존재는 정말 특별하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버벅거린다고나 할까?

이럴때 제일 쉬운 방법은 다시 리부트, 리부팅,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잠시 꺼 두었다가 다시 켜는 방법이다. 흔하게 뭔가 고장나면 다시 켜봐라고 하면된다.


컴퓨터에 있는 CPU라는 연산장치는 RAM이라는 저장장치의 도움으로 많은 일을 처리한다. 요즘 컴퓨터는 워낙 보여주는 화면이 많아서 별도의 그래픽카드에 CPU를 넣어 구동된다.


암튼, 컴퓨터는 다시 시작해 주는 것만으로도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잠시 켜고 다시 끄는 것으로도 해결된다. 이는 RAM이란 기억저장장치의 휘발성때문이다. 


RAM은 책상위에 작업물을 계속 쌓아두다가 힘들면, 아무일도 없듯이 처음 책상만 있는 상태로 되돌려주는 역할이다.


어떤 일을 계속하다보면 자꾸 쌓이는 데이터때문에 CPU도 얽히고, RAM도 한계에 이르면 버벅거린다.


사람은 어떨까?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책들을 많이 펴내고 있는 풀빛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


'꿈에도 몰랐던 꿈 이야기'

꿈이 뭘까, 꿈은 왜 꾸는 걸까? 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허은실 작가의 글과 김민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만났다.

허은실 작가는 그 동안 쿵쿵이는 몰랐던 이상한 편견이야기, 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 우리 동네 슈퍼맨, 나 삐뚤어질거야, 국어 교과서도 탐내는 맛있는 속담 등이 있다.

김민준 작가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쫄쫄이 내 강아지, 방학 탐구 생활, 맞아 언니 상담소, 어쩌면 나도 명탐정 등이 있다. 


허은실 작가의 이전 작품인 나만 몰랐던 잠이야기에서 소재를 따온듯한 이번 책은 꿈에 관한 이야기다.


시작은 옛날 동화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흰 생쥐이야기.

할아버지가 낮잠을 자는 데 콧구멍에서 흰 생쥐가 나왔다. 그리고선 생쥐는 길 위에서 소똥을 맛있게 먹고, 사라졌다가 다시 할아버지 콧구멍으로 쏙!


할아버지는 꿈 이야기를 할머니께 들려주는데, 이야기는 서로 다르다.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꿈은 길을 가는 데 수수팥떡이 있어 맛있게 먹고 숲으로 갔는데, 동굴이 나왔고 거기엔 황금이 가득한 항아리가 있었던 꿈.


실제로 꿈에서 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동굴을 찾게되고, 정말 황금 항아리를 발견했다는 꿈같은 이야기의 그림책.


그리고 "나도 생쥐가 나타나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 줬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그림책을 덮은 나리.


마찬가지로 꿈같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실제 생쥐가 나타나 나리에게 들려주는 꿈이야기. 

이 책의 진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장자의 화접몽이란 이야기가 있다. 꿈에 본 나비가 너무 생생해서 내가 나비였는지, 나비가 사람이었는지 헷갈리는 이야기. 


꿈은 현실세계의 또 다른 나침판이 되어준다.

내가 겪었던 현실의 기쁨들이, 슬픔이, 노여움이, 힘든 삶이 모여있는 곳. 너무 많은 일들을 시간순으로 또 다시 볼 수 없으민, 얽혀있는 상태를 풀어주기 위한 꿈나라 여행.


조각 조각 내 기억의 단편을 이어붙이고, 삭제하고, 다시 생성하고. 꿈은 내 머리속의 RAM처럼 기억할 일을 재단하고, 지워버릴 사소한 일들. 슬픈기억, 안좋은 추억을 지워낸다.


그리고, 내가 성장해야할 두려움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꿈속에서 또 다른 모험의 세상과 마주하는 도전의 용기를 심어주기도 한다.


때론 두려움과 무서움, 공포와 스릴러처럼 악몽으로 내 삶의 또 다른 면을 덜어주려한다. 누구나 겪어야하는 성장통처럼 말이다.


꿈의 또 다른 면은 창작의 세상이다. 에이 그런게 어딧어? 꿈꿨냐? 라는 말처럼 현실불가능한 이야기를 꿈에서 할 수 있다.


생쥐가 콧속을 드나들 듯, 하늘을 날고, 바다를 헤엄치고, 날개를 달아 우주까지 날아다니고, 외계인을 만나보고 모든 게 할 수 있는 꿈.


책의 말미에는 내가 쓰는 꿈 이야기가 있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보고, 내가 꿈꾸는 꿈을 표현하는 아주 멋진 시간이다.


게다가 꿈을 꾸고나서 이뤄낸 역사(?)이야기도 흥미롭다. 흐느적거리는 시계화가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는 꿈 덕분에 독특한 화풍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꿈에서 본 기발한 생각을 현실화시킨 이순신 장군은 거북이가 불을 뿜어내는 꿈에서 거북선을 만들고, 영국 작가 셀리는 프랑켄슈타인을 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엇다.


미국 발명가 일라이어스 하우는 재봉틀을 만들때 꿈에 본 원주민의 창 끝에서 영감을 얻었다. 독일 과학자 프리드리히 케쿨러는 벤젠의 분자구조를 고민하던 끝에, 꿈속의 자기 꼬리를 무는 뱀을 보고 벤젠의 고리 모야을 깨달았다.


정말 책의 제목처럼 꿈에도 몰랐던 꿈이야기는 흥미롭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니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내가 어릴때부터 너희들 어릴땐말야로 시작하는 꿈 이야기.


아마도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처럼, 사람의 뇌 속에서도 많은 일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가다보면, 잠이라는 매개체로 새롭게 다시 책상정리가 되는 것 같다. 꿈이란 그 많은 일들을 다시금 재정리하는 시간?


아이들에게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우리들의 꿈 이야기로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이 좋은 기억이든, 슬픈 기억이든, 무서웠던 기억이든, 우린 꿈을 꾸고 나면 또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어제의 아픈 기억도 훌훌 떨쳐버리고 말이다.


꿈이야기 속 다양한 꿈들의 역할과 활동들이 신기하다. 마치 과학책 한 권을 모두 모아놓은 듯 우리 뇌 속의 역할들이 정말 다양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꿈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나, 꿈이 뭔가를 궁금해 하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궁금해하는 꿈속의 나와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함께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꿈 이야기로 대화의 소재가 풍성해지는 가족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시 꿈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자주 자주 떠나고 싶다. 책 처럼, 생쥐가 황금항아리를 선물해 줬음 좋겠다. 우주여행도 다니고, 세계일주를 떠나고, 새로운 모험과 도전으로 신나는 하루를 꿈꿔본다. 앞으로도 이런 꿈과 같은 이야기가 더욱 더 많아졌으면 싶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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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12-1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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