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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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알 수 업는 고양이의 습관들은 영원한 수수께끼가 아닐까?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데 어떻게 내려올려고?




여기 저기 호기심 한 가득 쳐다보면, 금새 어디론가 숨고,


또 어느샌가 높은 곳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정말 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데니즈 자이들 지음으로 북카라반에서 고양이의 행동에 관한 분석책을 펴냈다. 제목은 "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저자는 오스트리아 고양이 행동전문가이다. 현재 응용 비교행동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개와 고양이의 문제 행동에 관한 조언을 해 주고, 반려동물 때문에 고생하는 보호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건,


고양이 반려집사의 사명감 또는 숙명 같은 걸까?




잠시 유학가는 친구를 위해 위탁묘를 한 적이 있다.


어린 샴 고양이와 코리안 숏 헤어 고양이를 만난 건데,


녀석들은 정말 낯선 환경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




집에 들인 첫 날부터 도무지 낡은 소파 한 쪽 구성에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나 하나 음식과 화장실, 보금자리를 만들어 줬더니, 어스름한 저녁쯤 어슬렁 어슬렁 모습을 보여주던 기억이 있다.




낯선 환경속의 자신의 스트레스를 숨어지내던 녀석들.


그래도 난 깊숙한 곳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 어린 고양이를 보며,


맛있는 캔도 따주고, 물도 근처에 주고, 열심히 놀아주려 애쓰지만,


결국 출근할 때까지 꿈적도 안하는 녀석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선, 어느 순간, 이게 누구인가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다 커버린 녀석들이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호기심 천국처럼, 내 주변을 맴 돌때쯤, 드디어 시작하는 탐구생활.


드디어, 이 책이 꼭 필요한 이유를 알게되었다.




도대체 너네들 정체가 뭐냐^^.




저자 역시 고양이가 표현하는 행동양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지, 말썽은 왜 피우는지.




저자는 고양이들이 보이느 문제 대부분을 모두 간단히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없는 공간, 충분한 놀이시간, 깨끗한 화장실과 음식 등등 결론은 하나다.




고양이의 행동을 잘 이해하고 고양이의 습성을 지켜주는 것. 생활환경이 곧 스트레스 없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었으며 300페이지로 엮었다.


1장은 지옥에서 온 고양이편을 고양이의 습성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로 시작하는 이 책에서 고양이가 왜 사고를 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건지를 알려준다.




2장에서는 고양이의 소셜 라이프를 이야기한다. 커뮤니케이션하기, 대인관계와 대묘관계, 공격적인 고양이와 불안한 고양이에 관한 설명이 아주 유용하다.




3장에서는 소변 '테러'에 관한 부분이다.


현명하게 난관을 극복하는 법이란 부제가 있는데, 역시나 겪어봐야하는 문제다. 고양이 화장실에 관한 부분인데, 역시나 까다롭다.


고양이의 화장실 위치와 모양, 모래, 청소 등등 아주 세밀하게 관찰하고 적절하게 대처해주지 않으면, 그야말로 테러의 표적이 되기 쉽다.




마지막 4장에서는 먹고 마시는 문제다.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또한 생사에 관련된 부분이라서 더욱 그럴 듯 싶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냥 생선을 좋아하니 일반 음식을 던져주거나 참치캔을 따서 주는 행동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직접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오래 오래 함께 살아가려면,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다. 염분이 많은 음식때문에 결국 생을 짧게 마감하는 게 길고양이 인생이란 사실이다. 집고양이는 최소한 고양이전용 사료와 간식을 먹어야 한다. 정기적인 병원방문으로 치료를 하고, 노령묘가 되었을 때는 유동식과 운동으로 보살펴야 한다.




부록에 있는 24시 동물병원이 유용하다. 슬프겠지만, 결국 인간보다 먼저 떠나는 반려동물의 특성상, 반려동물 장례식장까지 소개하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그렇게 첫 만남에서 끝 만남까지를 정리한 책에서 우린 좀 더 고양이를 잘 느끼고 이해하고, 올바로 키워낼 수 있는 집사의 자격을 얻는 듯 싶다.




고양이를 처음 키우거나, 아무래도 이 녀석의 행동이 이해가 안된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듯 싶다. 소변을 아무곳에 싸는 행동이라든지, 왜 집 평수가 좋은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 수 없는 행동과 이상한 천과 조그만 장난감을 씹어두는 행위들이 모두 스트레스가 원인임을 알 수 있다.




고양이에 대한 행동습성을 잘 알게되었고, 하나 하나 고양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현재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에게는 한 번찍 일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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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20-05-1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완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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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아빠가 알코올 중독자예요
제리 모 지음, 김만희.정민철.구도연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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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동안 좀 마음이 심란하다.


모습1. 36살 노력형 임원에게는 찬사가 쏟아졌다. 

       36살 부사장에 오른 금수저 이야기에는 험담이 오르내린다.

모습2. 어린이집 아이를 둘러싸고 피해자 엄마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가해자는 어디있냐는 댓글에 가슴이 아팠다.


이번 서평을 쓰는 도서는 

'우리 엄마 아빠가 알코올 중독장예요'라는 책이다.

부제로는 술꾼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그 고통과 회복에 대해.


외국도서이고, 우리와는 그다지 연관되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많이 있지 않으니까...라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몇 가지 밑줄을 치고 싶은 글귀들이 하나 둘 쌓여간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내 주변에, 나를 포함해 일어나고 있었다. 내 일이다. 이건 내 미래가 될지 모른다.


나도 반주처럼 저녁마다 마셨던 맥주 1캔이 소주 한 병이 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저 안주가 좋다는 생각에 마셨던 술들이 늘어가는 건 한 순간이다.


"아빠 술이 맛있어?"

아이가 어느 날 물어 본 말이다.

"아냐 맛 없어, 그냥 마시는 거야"

대충 얼버무리는 답변을 남겨놓고는 훌쩍 남은 술을 들이킨다.


그저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또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먹는 즐거움에,

어쩌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림을 위해 마시는 술들.


일상의 당연한 술이 어쩌면 공격의 무기가 되고,

내 삶의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빼앗아 가는 것보다도 더 무서운,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고, 그 해악이 그대로 전해진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노란색 표지가 인상적인 이 책은 제리 모라는 분이 쓴 책이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부모의 중독으로 고통받아온 아이들을 관찰하고 도운 아동치료의 최고 권위자'라는 수식어가 있다.


서두에 꺼낸 이야기를 잠시 마무리하자면, 일종의 유전에 관한 이야기다.

굳이 혈통까지야 들먹이고 싶지 않다.


다만, 누군가는 용이 승천하듯,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젊은 나이에 임원에까지 오르는 성취의 결과를 얻음에 사람들은 찬사를 보냈다.

(물론, 일부는 험담을 남기긴 했다)


그런데, 노력없이 임원에 오른듯 한 부의 대물림의 표본처럼 보도된 소식에는 인상이 찡그려진다. 물론, 그도 나름대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몇 해전, 한국을 들썩이게 했던 어떤 사람이 페이스북에 올린 부모와 관련된 언급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야하나보다.

알코올에 중독된 이들의 가족력이 작용한다는 점에 정말 큰 충격이다. 가족력이야 병명으로 언급된 고혈압, 고지혈, 암같은 것이야 그럴수도 있다지만, 기호식품이라 생각했던 알코올이 중독이되다니. 게다가 이런 모습들이 유전되어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놀랐다.


게다가 놀란점은 아이들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더 서글프다.


모습 2에 언급된 이야기는 더 하다. 호기심이라곤하지만 누굴 보고 따라했겠냐는 것이다. 다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라고하지 않나. 그 행실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흔히 비행청소년, 가출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얼핏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습들을 보면 항상 어른들은 술이나 약에 찌들어 있다. 집이 편하지 않다. 왠지 술만 마시는 어른들은 항상 폭력에 폭행, 폭언에 능숙하다. 그런 집에서는 한 순간도 더 있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아이들이 다시 자라 알코올에 의존하고, 중독되고 결국 스스로의 의지로는 삶을 지탱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만다. 이게 알코올 중독이다.


책은 이런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돌봄(?)같은 인상이다.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지침서라고나 할까?


1장은 중독 가정 아이들,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말한다. 

2장은 회복의 길을 가는 데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가츠려준다. 아이들은 아이들세상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어른들의 세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

3장은 아이들이 회복을 위해 알아야하는 것을 말한다. 언어와 마음가짐, 관심, 놀이, 소통과 융통성을 말한다.

4장은 중독이라는 늪을 이야기한다.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늪.

5장은 치유와 시작과 기적의 시간들이란 제목이 붙여져 있다. 흔하게 피해의식에 취해있는 자녁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랄까.


그리고 2장은 중독 가정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6장은 중독을 이해하기 위한 놀이 및 활동으로 자전거타기, 중독 게임, 중독에게 편지쓰기, 풍선껌 가족으로 나눠 설명한다.

7장은 감정과 관련된 놀이 및 활동을 설명한다. 돌로 채워진 가장과 감정 마을, 감정 인형, 감정 상자 등이 있다.

8장은 문제 해결과 자기 돌봄을 배우는 놀이와 활동이다. 불운의 롤렛과 자기-돌봄 놀이와 가방, 안전한 사람지도, 알파벳 수프가 있다.

9장은 자기 이해와 자존감을 높이는 놀이와 활동이다. 생활 카드와 특별한 가방, 커다란 이름표, 이름의 비밀, 선물 풍선 등이다.


p296장에 이런 글귀가 있다.

중독 가정에서 말하지 말고, 믿지 말고, 느끼지 말라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받으며 자랍니다. 중독 가정의 환경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불안해하고 외로워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암흑이고 어둡고 회색뿐이라면 어찌 밝은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옮겨 만든 정신의학과 임상심리학 전문가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들의 치료연구를 위한 해외 사례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물론 책의 다양한 사례처럼 아이들의 심리적 성장을 위해 직접 돕는 역할은 전문가에게 맡겨야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잘 아는 알코올이 이렇게 아이들에게는 성장의 좋은 영양분이 되지 못하고, 그 가정에 또 하나의 피해자를 낳아, 어쩌면 괴물처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결과에 참담하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한 쪽은 안아줘야하고 한 쪽은 벌을 받아야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살아갈 수없는 복잡미묘한 삶이다.


그래서 힘 있는 자들을 향해 맘 껏 소리칠 수 있는 잠시의 환각상태가 되는 술꾼이 되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지 모르겠다.

법안에서 평등과 자유와 진리가 다 있는 줄 알았지만,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한 사람에게만 평등하다. 유전무죄가 괜시리 있는게 아니다. 같은 처벌인줄 알았지만, 빵 하나 훔치면 징역 3년이지만, 마약 15kg을 가져온 재벌2세에게는 집행유예가 나오는 세상이다.


불공정하고 불완전한 세상을 향해 술을 마시고 맘껏 소리치고 싶으나, 결국 이는 집안에 있는 우리 아이들, 자식들,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아니란 말이다.


책에서 처럼 다양한 임상치료를 위한 아이들의 성장을 보듬는 따스한 정을 느끼는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술은 적당히,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않기, 내가 느끼는 마음처럼 아이들 느끼기에 절대 아이책임으로 돌리지 않기. 사랑한다고 말해주기, 폭력적인 언동, 행동하지 않기. 그런 회복의 삶이 필요하다.


안전한 사람되기, 피해의식 갖지 않기, 내 자존감 높이기 등등 이 책을 통해 얼마나 중독된 삶의 피해가 심각한지, 또 그런 삶을 회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지, 그 아이들은 얼마나 고통받는지를 잠시나가 살펴볼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도 다짐하듯, 중독은 술이든 알코올이든 약이든 뭐든 간에, 결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절제의 미덕이 필요한 이유다. 불안정한 인간이 결국 완벽한 인간보다 더 인간미가 넘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의 소외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어른들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와 회복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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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20-01-0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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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욘 리세겐 지음, 안세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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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분야에서 정통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를 필요로하는 이유다. 물론 뛰어난 천재가 나올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어려운 책이 있다. 


보통 전문서들이 그렇다. 철학, 문학, 예술, 기술(IT포함) 등등의 책들이다. 이번에 만난 책 역시 어려운 분야였고, 다소 이해하긴 어렵지만 워낙 기술분야의 발달에 관심있던 차라서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은 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작가는 욘 리세겐. 21세기 북스에서 펴냈다.


일단, 시작해 보자면,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경기도 용인(성남 판교)쪽에 구축하려다가 주민반대로 다른 곳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강원도에 운영중인데,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가들의 데이터센터가 이전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데이터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기업들이 관심있게 볼 것 같다.


헬조선이라는 생각보다, 보다 다양한 문화적 호기심때문에 중장년 취업이민을 고민하고 있다. 우연히 검색을 통해 살펴본 글이 생각났다. 유명한 국내 증권사에서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분이다. 캐나다를 거쳐 미국회사에서 스카웃제의를 받았고 면접에서 있었던 일이다. 


본인의 프로그램 거래기법을 단순화시키는 방법을 물어본다는 것이다. 기존 10줄의 코딩이 필요한 거래를 5줄 이하로 줄일 수 있냐는 것. 거의 초당이 아니라, 나노초의 연산작용으로 거래를 하고자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의 판단이 아닌 프로그램 기계의 자동연산으로 거래매매를 질문했다는 점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제목인 아웃사이드 인사이트는 기업 환경 분석을 위한 마이클 포터의 5가지 포스(힘)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때에, 새로운 디지털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의사 결정 패러다임을 말한다.


마이클 포터의 5가지 포스(힘)이란 일종의 산업구조분석 기법이다. 1979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 교수인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가 제시한 이론이다. 


기업에 대한 5개의 경쟁세력을 나타낸 모형이다. 기존 산업내 경쟁 정도, 신규 시장진입자의 위협, 대체재의 위협, 구매자의 협상력, 공급자의 협상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한 기업을 둘러싼 다섯개의 경쟁세력의 위협 정도에 따라 산업내 경쟁력이 커지거나 작아질 것이라는 분석툴이다.


저자인 욘 리세겐은 글로벌 미디어 정보 분석 기업인 멜트워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남기는 디지털 흔적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 즉 소중하지만 제대로 사용되지 않은 정보에서 통찰을 찾아내는 방법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은 비지니스를 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정보분석이 돈이 된다니, 이 분석결과를 사업영역에서 활용하고 매출로 연결시키는 기업들이 참 대단하다.


물론 이 책을 쓴 분석기업을 운영하는 그도 대단하고, 이 책을 번역한 분도 대단하다. 사실 여담이지만, 책 가운데 표에 처음으로 오타(?)를 발견한 기쁨에 출판사에 알려줘야지했던 마음이 있었다. 오타라고 생각했던 단어는 '알고리듬'이다.


그런데, 이 나름의 오타였던 '알고리듬'은 책 후반에 갈수록 계속 등장한다. 뭐지 이 의도적인 오타들은? 왜, 내가 아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계속 알고리듬이라고 하는걸까? 영어 스펠링이 다른가? 정답이다. 다르다. 


검색해보니, 이 두 단어는 서로 달랐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는 사실 Algorithm 이다. 알고리듬이라 발음해야 정확하지만, IT 분야에서 알고리즘 하면 Algorithm을 말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고리듬(algorithm)은 알고리즘(algorism)으로부터 파생되었다.


알고리듬(algorithm)은 문제 자체의 의미를 파악하고, 해결에 필요한 중요한 실마리를 찾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고리즘(Algorism)은 컴퓨터가 사용되기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던 단어로, 숫자를 이용한 연산을 뜻한다.


그래서 책은 단순 숫자적 연산이라는 알고리즘보다는 자꾸 알고리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해결책을 위한 과정의 현상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보면, 이 책의 핵심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적 경영법이란 것이다. 물론 순전히 오로지 내 생각으로 이해했을 때란 말이다. 저자나 출판사, 관계자들이 이게 아니라고한다면, 반드시 수정할 것이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좀 자신이 없다.


애국마케팅 뭐 국뽕적인 자부심(?)까지는 아니지만, 욘 리세겐(Jorn Lyseggen)이란 저자를 설명하는 글에 한국에서 태어나 노르웨이로 입양되었다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 글로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전문기업 멜트워터 그룹의 대표 및 창업자로 성공의 반열에 올랐다. 무려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60개 지사를 갖추고 2만5천개가 넘는 기업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미디어 정보 부문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만약 그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상상을 해 본다. 청년창업가로 기술보증기금에서 창업자금을 지원받고, 엔젤투자를 모시고 창업경진대회에 나가서 기술을 공개하고 지원을 받으며 사업을 유지하고 있을까?


기술특허를 무난하게 신청해서 받을 수 있나? 해외 마케터들과 홍보전문가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성과를 낼까? 좀 다른 생각이지만 이 땅의 모든 청춘들이 겪고 있는 아픈 시절을 겪고 있지는 않을까 싶다. 


저자에 관한 궁금증으로 좀 더 찾아보니 욘 리세겐은 이미 인공지능, 컴퓨터 관련 학문적 연구가 있었다. 그리고 창업 역시 1995년 이미 첫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수 많은(?)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회사를 시작한 건 2001년. 지난 2015년 한국에서 강연을 했는데, 이미 회사 매출이 1천6백억원에 이르고, 해외 지사를 두고 성공의 반열까지 이름을 널리 알린 성공강사로 한국 땅을 밟았다.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오늘날 컴퓨터와 핸드폰은 우리 인생살이를 압축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선지 범죄현장에서 반드시 입수할 증거물이 바로 핸드폰과 컴퓨터 기록들. 


책에서도 사례를 들었듯이 오늘날 디지털 흔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의 축소판이 된 까닭이다. 수 많은 개인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고, 또 수집하는 일이 사업이 되는 세상이다.


영화속 바코드 인간, 위치추적 생체칩이나 전자상거래 인식칩을 몸속에 체화(?)시키는 일이 멀지 않은 미래인 듯 싶다. 개인의 모든 소비활동이 실시간 통계되고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이윤창출이 되는 세상.


이 책에서는 그런 미래를 통찰하고 있다. 외부적 통찰이란 빅데이터로 불리는 이런 개개인의 흔적을 살펴보고 기업활동에 활용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사실 기존 기업들은 주식거래나 일반적 재정거래를 앞두고 상대기업 분석은 기업재무제표, 수익현황와 같은 금융지표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과거 기업의 실적보다 미래 지향성을 살펴봐야하는 시대가 왔다. 기업 경쟁력의 중심에서 기업간 가치가 변화하고, 경쟁 역학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바로 이 점에서 저자는 과거처럼 기업경영활동이 능동적이지 못하고, 기업대표 개개인의 처세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 통찰, 즉 디지털사회가 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이라는 새로운 분석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아웃사이드 인사이트(외부 통찰)'이다.


이를 책에서는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무려 4부 17장으로 챕터를 나눠 차근 차근 설명해 나가고 있다.


1부 새로운 디지털 현실에서는 디지털 세계에 무심코 남긴 흔적의 위력과 과거에 기반한 내부 데이터의 한계, 미래를 전망하는 외부 데이터 마이닝을 이야기한다.


2부 의사 결정의 뉴 패러다임, 외부 통찰은 새로운 의사 결정 시스템, 외부 데이터의 가치, 실시간의 가치, 벤치마킹의 가치를 말한다.


3부 외부 통찰의 실제은 의사 결정, 마케팅, 제품 개발, 위험 관리, 투자 결정을 위한 외부 통찰을 말한다.


4부 외부 통찰의 미래부분에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등장, 해결해야 할 난제, 새로운 데이터 출처, 외부 통찰에 대한 잠재적인 우려를 살펴본다.


마지막 17장에서는 외부 통찰의 미래부분으로, 새로운 투명성의 도입, 수동적인 의사 결정에서 능동적인 의사 결정으로, 운영 효율성에서 산업 개관으로, 완전히 자동화될 데이터 분석, 새로운 시대의 최전선이란 제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실 그냥 평범한 일반적인 독자라는 입장에서는 단번에 쉽게 이해되는 책은 아니다. 앞서 찾아서 정리해봤듯이, 책 속의 용어라든지 개념들은 이미 아는 분들에게는 기초적인 내용이라도, 처음 보는, 읽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설기때문이다. 알고리즘 알로리듬. 마일클 포터의 5포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분들이라면 외부 통찰을 공부하려는 학생, 또는 빅데이터를 응용하고 기업활동에 적용하려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책이다. 아니면, 외부 통찰이라는 활동이 필요한 마케팅 및 홍보 전문가, 제품 개발자, 기업 경영진, 투자가에 이르는 광범위한 기업활동가에게는 꼭 읽어야하지 않을까?


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즉 외부 통찰이란 결국 이윤 극대화라는 기업생존의 전략에서 필요한 핵심무기가 될 것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고객들의 소비취향을 살피고, 유행아이템을 파악하고, 어떤 고객층이 어떤 목적으로 소셜미디어를 관심있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극대화를 살펴봐야 한다.


인터넷 구글,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검색포털사이트들이 중요한 이유다. 카페와 블로그를 무료로 활용하도록 틀을 갖춰주는 이유다. 결코 그냥은 없는 자본주의 세상이다. 우린 내 개인정보를 제3자 온라인마케팅활용동의서에 체크해야 한다. 


내가 관심있는 정보들, 클릭하는 뉴스와 구매하는 제품들, 내가 움직이는 흔적들을 모아 빅데이터를 만든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은 온라인 광고를 집행하고, 필요한 구인활동을 펼친다. 


아무도 예측못하는 미래를 데이터라는 조금이나마 신뢰할 수 있는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외부 통찰이다. 외부 데이터들은 어떤 기업이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고객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미래의 시장 포지셔닝은 어떠한가를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솔직히 책에서 다루는 외부 통찰에 대한 저자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활용법에 관해서 무척 존경한다. 자신만의 기술을 활용한 창업과 사업확장, 그리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기업가 정신이 좀 더 알고 싶다.


책을 덮으며 욘 리세겐이라는 대표의 자라온 환경과, 창업을 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가로, 이제는 아프리카에 재단을 만들어 인재를 육성하는 것까지 궁금함이 더 많다.


기업가를 위한 외부 통찰에 관한 책에 이어 이제는 활용법과 사례가 종합되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차세대를 위한다면, 전문서적보다는 조금 눈 높이를 낮춰서 외부 통찰에 대한 청소년도서로 만들어 미래를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


책에 나오는 전문용어가 있지만, 전체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해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조금 주석이나 해설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외부 통찰이라는 서적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전문 마케터아 홍보관련 업무담당자, 그리고 좀 더 종합적 분석이 필요한 기업경영자들이 사업판단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미래의 불확실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 역시 메모리가 640kbyte라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현재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되고 있다. 미래기술을 발전을 이끄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창의력이 아니겠는가?


외부적 통찰을 통한 여러 분석적 방법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을 결합한 비지니스의 세계를 더욱 넓혀줄 것 같다. 앞으로의 미래기업과 기술이 궁금한 이들에게도 좋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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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12-2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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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불복종 쫌 아는 10대 - 부당함에 맞서는 삐따기들의 행진 사회 쫌 아는 십대 7
하승우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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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장 동료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난 사형수가 너무 아까워(?). 정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는 것은 벌이라고 생각해? 좀 더 좋은 일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잖아. 사회속에서 격리되어 반성하는 게 끝이 아니잖아. 장기기증이나 헌혈에도 필요한 사람보다 기증하는 이들이 적어 항상 대기하고 있잖아. 그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사실, 인권 측면에서도 그리고 수혜자 입장에서도 그리 달갑지 않은 방식인 셈이다. 하지만, 일종의 충격요법처럼 사회적 부적응자로 문제를 일으키는 말썽꾼을 계도할 수 없어, 영원히 세상과 단절시키고 싶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음주운전에 대한 관대한 처벌, 심신미약과 초범, 반성과 피해자와의 협의 등이라면 마약을 운반하더라도 경미한 처벌에 끝난다. 겨우 몇 만원을 훔친 빵도둑은 급히 현행범으로 구속수감시키면서도, 대기업과 국회의원 아들과 딸은 불구속수사를 진행한다. 변호인이 선임되고 도주우려가 없기 때문이란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세상처럼 세상이 불공정하고 갈수록 빈부격차는 심해진다. 거리에 지나가는 차량들이 삶을 위한 마지막 수단처럼 택배와 택시, 생계형 트럭들뿐만이 아니다. 수십억하는 차량들이 지나가는데 결국 조심하는 쪽은 돈이 없는 사람들이다. 흔하게 고급차, 외제차를 피해다닌다고 한다. 운이 없다면 난 가해차량에 받힌 피해차량인데도 내 돈으로 수리비를 병원비를 더 내야할지도 모른다.


시민불복종 좀 아는 10대.

풀빛 출판사에서 펴냈다.


지은이는 하승우 씨로 그는 녹색당에서 정책위원장, 교육공동체 벗, 땡땡책협동조합에서 이사를 맡기도 했다. 


저자 소개에 적어 놓은 그의 글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학생회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학교에 유인물을 뿌렸던 날을 기억한다. 심장 뛰던 그 순간이 지금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잣대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눈 감고 피하기보단 직시하며 방법을 찾아보자, 그것이 시민불복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멋진 말이다. 그는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저술헀다. 최저임금 쫌 아는 10대, 정치의 약속, 내각 낸 세금, 다 어디로 갔을까?(공저), 시민에게 권력을, 아렌트의 정치(공저), 민주주의에 반(반대)하다 등이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다. 책에서 소개하듯 이 책은 시민불복종에 관한 책이다. 왜 우리 10대를 무시하는가? 공부만 하는 학생이 옳은가? 지금이 봉건주의 신분제도 아닌데, 왜 각자 맡은 바 자리에서만 직무를 충실히 해야하는가?


10대는 자신의 의견을 분출하면 안되나? 지금의 정치상황을 이야기하면 안되나? 내가 투표로 뽑을 사람의 정치적 견해이야기를 들어볼 수는 없을까? 10대니까. 난 아직 10대라서 공부만 하고, 대학 입시준비를 해야하니까. 정말 그럴까?


10대는 기후변화에 관심없어야하나? 1회용품사용금지와 플라스틱 없애는 운동에 10대는 참여할 수 없나? 10대는 사회적 구성원이 아닌가? 왜 청소년보호법을 만들어서 같은 범죄행위를 선도하고 보호감호를 받아야 하는가? 그들의 죄는 동일하지만 범죄자의 나이가 적다면 봐줘야하는가?


시민불복종, 어쩌면 조세저항권처럼 정부의 국가정책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다수의 의견을 청취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만들어 가는데 10대의 의견도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10대들 역시 정치적 견해를 만들고,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그들을 정치적 발언권을 주고, 사회참여의 방법으로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책은 전체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시민 그리고 불복종에 관한 이야기다. 잘못된 법 앞에서 저항하는 시민들이지만, 바르지 않는 권력을 저항하지만, 처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 것 역시 하나의 시민불복종을 알리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2장은 옳지 않은 법을 마주한 용기이다. 과거 시민불복종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다.


시민불복종의 역사는 길다.

미국이 멕시코와 벌이는 전쟁을 반대하며, 부당한 전쟁에 자신의 세금이 쓰이는 것이 싫어 납세 거부 운동을 벌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식민지 인도에서 소금 독점판매와 높은 세금을 매긴 영국에 저항하기 위해 소금을 직접 만들자는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행진.


미국에서 백인을 위한 흑인의 버스 자리 양보 규칙을 어긴 로자 파크스의 행동이 시발점이 된 흑인들의 민권법 투쟁.


지난 2000년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진, 부패한 국회의원들을 공천에서 제외하고 선거에서 떨어뜨리자는 낙천낙선 운동 등등.


3장은 청소년의 참여로 조금씩 바뀌는 세상을 말한다. 4장은 혁명과 불복종, 그 경계를 이야기한다. 5장은 불복종이라는 약의 부작용을 말하고 있다. 6장은 소비자의 주권과 이익을 지킨다라는 제목으로 불매운동과 언론 민주화를 말한다.


그리고, 7장과 8장은 시민불복종, 나부터 시작한다를 말한다. 포기하고 떠날 것인가? 사회를 바꿔볼 수 있도록 나의 작은 힘을 보탤것인가? 선택지는 펼쳐졌다. 과연 10대의 선택은 무엇인가?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은 국가의 법이나 정부 내지 지배 권력의 명령 등이 부당하다고 판단했을 때,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간디처럼 비폭력 저항운동을 말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꼭 그렇지만은 않을수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특징 중의 하나는 시민불복종을 할 때에는 처벌을 반드시 감수한다는 점이다.


책에서도 소개하듯 시민불복종운동의 사례는 인도의 비폭력 저항 운동(간디의 사회 복지 운동,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운동)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반대 투쟁 등이다.


시민불복종이 정당화되기 위한 조건들이 있다. 정당한 목적으로 공익을 위해 되도록이면 비폭력적 행위여야 한다. 수단과 방법이 통하지 않는 어쩌면 최후의 수단으로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처벌을 감수해야한다.


이때, 정부는 시민의 권리를 지켜주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이나 법률 따위가 부당하다고 판단될 때, 시민들이 이를 따르지 아니하며 비폭력적으로 저항하는 일. 기본권과 헌법의 기본 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행위이다.


인류의 생존 목적은 다양하지만, 사회적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결국 공존의 문제다. 나는 사회 구성원이고 의무와 권리가 있다. 권리는 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의 문제고, 의무는 사회구성원의 합의적 규칙이다.


그런 사회구조에서 우린 살아가고 있다. 이 책 시민불복종 쫌 아는 10대의 핵심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선거권과 투표권의 하향조정(만18세)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은 바로 지난 10대 선배(?)들의 사회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책상위 공부와 사회참여속 공부의 비중이 중요하지만, 언제나 학생은 공부에 매달리게 하는 건 사회구성원의 자격을 제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 역시 사회속에 삶을 영위하고 있기에 의무와 권리가 필요하고, 그 책임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필요한 이유다.


핀란드의 16세 툰베리가 기후변화의 선봉장처럼 떠오른다. 그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발언과 행동에 관해서는 유독 조용한 이유가 궁금하다.


왜 청소년들의 세계적 활동에 주요 내외신보도를 받아가며 기사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의 활약(?)은 침묵한다. 부모가 반대해서? 학교에서 억압때문에, 그런 일이 없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우산혁명을 이어받은 홍콩 시민의 불복종 운동은 여태까지 진행중이다. 처음 홍콩행정장관의 직선제에서 이제는 범죄인인도요청까지 그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시위가 과격, 폭력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주동의 주체가 학생들의 시위임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그 피해 역시 학생들이다.


한국의 청소년기후소송단 오연재 단원은 이런 발언을 했다. (P170중에서)

"이곳에 모인 모두가, 지구에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청소년이라고 해서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해야 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문제를 인지하고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라고 공부만 하라는 건 아니다.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불의에 침묵하고, 반성없는 역사를 참고 견디라고 배우지 않았다.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고, 시민이 없는 정책방향을 바로 잡고, 주민의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데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있었다. 사대주의 사상에 사로잡혀, 유교라는 역할에 뿌리깊게 자리잡혀 생각의 범위가 좁아져버린 우리나라 세상이다.


학생은 공부만, 기업가는 사업만해라. 정치는 정치가만 알아서 하겠다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는 더 이상 필요없다.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는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올바른 방향에서, 최대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깊게 결정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저자의 의도처럼 이 책 한 권에서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시민불복종운동을 확산시켜나가 혁명을 일으키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사회구성원이라면 알아야 하는 내용을 알기 쉽게, 손쉽게 이해하기 쉽도록 조카와 삼촌의 대화형식으로 꾸며논 책이다.


이 책에서 또 다른 미래를 살펴본다. 우리나라의 현실 민주주의는 바로 참여형 제대로, 온 국민이 관심속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희망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긴다.


사회운동을 통한 세상 바꾸기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단순히 10대라는 나이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읽기에 편하고 손쉽게 정리된 책이라서 마음에 든다.


사족이라면, 내년에 학교를 가는 딸아이가 묻는다.

"아빠 이 책은 10대만 읽어야해?"

"아냐, 모든 사람이 다 읽을 수 있어, 너도 읽어봐봐"

"그럼 난 몇 대야? 아빠는 40대야? 엄마는?"

"글쎄 넌 그냥 어린이야. 몇 대는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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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12-1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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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몰랐던 꿈 이야기 풀빛 지식 아이
허은실 지음, 김민준 그림 / 풀빛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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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사람들을 만든 존재는 정말 특별하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버벅거린다고나 할까?

이럴때 제일 쉬운 방법은 다시 리부트, 리부팅, 컴퓨터를 다시 시작하면 된다. 잠시 꺼 두었다가 다시 켜는 방법이다. 흔하게 뭔가 고장나면 다시 켜봐라고 하면된다.


컴퓨터에 있는 CPU라는 연산장치는 RAM이라는 저장장치의 도움으로 많은 일을 처리한다. 요즘 컴퓨터는 워낙 보여주는 화면이 많아서 별도의 그래픽카드에 CPU를 넣어 구동된다.


암튼, 컴퓨터는 다시 시작해 주는 것만으로도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잠시 켜고 다시 끄는 것으로도 해결된다. 이는 RAM이란 기억저장장치의 휘발성때문이다. 


RAM은 책상위에 작업물을 계속 쌓아두다가 힘들면, 아무일도 없듯이 처음 책상만 있는 상태로 되돌려주는 역할이다.


어떤 일을 계속하다보면 자꾸 쌓이는 데이터때문에 CPU도 얽히고, RAM도 한계에 이르면 버벅거린다.


사람은 어떨까?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책들을 많이 펴내고 있는 풀빛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


'꿈에도 몰랐던 꿈 이야기'

꿈이 뭘까, 꿈은 왜 꾸는 걸까? 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허은실 작가의 글과 김민준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만났다.

허은실 작가는 그 동안 쿵쿵이는 몰랐던 이상한 편견이야기, 나만 몰랐던 잠 이야기, 우리 동네 슈퍼맨, 나 삐뚤어질거야, 국어 교과서도 탐내는 맛있는 속담 등이 있다.

김민준 작가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쫄쫄이 내 강아지, 방학 탐구 생활, 맞아 언니 상담소, 어쩌면 나도 명탐정 등이 있다. 


허은실 작가의 이전 작품인 나만 몰랐던 잠이야기에서 소재를 따온듯한 이번 책은 꿈에 관한 이야기다.


시작은 옛날 동화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흰 생쥐이야기.

할아버지가 낮잠을 자는 데 콧구멍에서 흰 생쥐가 나왔다. 그리고선 생쥐는 길 위에서 소똥을 맛있게 먹고, 사라졌다가 다시 할아버지 콧구멍으로 쏙!


할아버지는 꿈 이야기를 할머니께 들려주는데, 이야기는 서로 다르다.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꿈은 길을 가는 데 수수팥떡이 있어 맛있게 먹고 숲으로 갔는데, 동굴이 나왔고 거기엔 황금이 가득한 항아리가 있었던 꿈.


실제로 꿈에서 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동굴을 찾게되고, 정말 황금 항아리를 발견했다는 꿈같은 이야기의 그림책.


그리고 "나도 생쥐가 나타나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 줬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그림책을 덮은 나리.


마찬가지로 꿈같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실제 생쥐가 나타나 나리에게 들려주는 꿈이야기. 

이 책의 진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장자의 화접몽이란 이야기가 있다. 꿈에 본 나비가 너무 생생해서 내가 나비였는지, 나비가 사람이었는지 헷갈리는 이야기. 


꿈은 현실세계의 또 다른 나침판이 되어준다.

내가 겪었던 현실의 기쁨들이, 슬픔이, 노여움이, 힘든 삶이 모여있는 곳. 너무 많은 일들을 시간순으로 또 다시 볼 수 없으민, 얽혀있는 상태를 풀어주기 위한 꿈나라 여행.


조각 조각 내 기억의 단편을 이어붙이고, 삭제하고, 다시 생성하고. 꿈은 내 머리속의 RAM처럼 기억할 일을 재단하고, 지워버릴 사소한 일들. 슬픈기억, 안좋은 추억을 지워낸다.


그리고, 내가 성장해야할 두려움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꿈속에서 또 다른 모험의 세상과 마주하는 도전의 용기를 심어주기도 한다.


때론 두려움과 무서움, 공포와 스릴러처럼 악몽으로 내 삶의 또 다른 면을 덜어주려한다. 누구나 겪어야하는 성장통처럼 말이다.


꿈의 또 다른 면은 창작의 세상이다. 에이 그런게 어딧어? 꿈꿨냐? 라는 말처럼 현실불가능한 이야기를 꿈에서 할 수 있다.


생쥐가 콧속을 드나들 듯, 하늘을 날고, 바다를 헤엄치고, 날개를 달아 우주까지 날아다니고, 외계인을 만나보고 모든 게 할 수 있는 꿈.


책의 말미에는 내가 쓰는 꿈 이야기가 있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보고, 내가 꿈꾸는 꿈을 표현하는 아주 멋진 시간이다.


게다가 꿈을 꾸고나서 이뤄낸 역사(?)이야기도 흥미롭다. 흐느적거리는 시계화가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는 꿈 덕분에 독특한 화풍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꿈에서 본 기발한 생각을 현실화시킨 이순신 장군은 거북이가 불을 뿜어내는 꿈에서 거북선을 만들고, 영국 작가 셀리는 프랑켄슈타인을 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엇다.


미국 발명가 일라이어스 하우는 재봉틀을 만들때 꿈에 본 원주민의 창 끝에서 영감을 얻었다. 독일 과학자 프리드리히 케쿨러는 벤젠의 분자구조를 고민하던 끝에, 꿈속의 자기 꼬리를 무는 뱀을 보고 벤젠의 고리 모야을 깨달았다.


정말 책의 제목처럼 꿈에도 몰랐던 꿈이야기는 흥미롭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니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내가 어릴때부터 너희들 어릴땐말야로 시작하는 꿈 이야기.


아마도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처럼, 사람의 뇌 속에서도 많은 일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가다보면, 잠이라는 매개체로 새롭게 다시 책상정리가 되는 것 같다. 꿈이란 그 많은 일들을 다시금 재정리하는 시간?


아이들에게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우리들의 꿈 이야기로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이 좋은 기억이든, 슬픈 기억이든, 무서웠던 기억이든, 우린 꿈을 꾸고 나면 또 다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어제의 아픈 기억도 훌훌 떨쳐버리고 말이다.


꿈이야기 속 다양한 꿈들의 역할과 활동들이 신기하다. 마치 과학책 한 권을 모두 모아놓은 듯 우리 뇌 속의 역할들이 정말 다양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꿈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나, 꿈이 뭔가를 궁금해 하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궁금해하는 꿈속의 나와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함께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꿈 이야기로 대화의 소재가 풍성해지는 가족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시 꿈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자주 자주 떠나고 싶다. 책 처럼, 생쥐가 황금항아리를 선물해 줬음 좋겠다. 우주여행도 다니고, 세계일주를 떠나고, 새로운 모험과 도전으로 신나는 하루를 꿈꿔본다. 앞으로도 이런 꿈과 같은 이야기가 더욱 더 많아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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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12-1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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