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욘 리세겐 지음, 안세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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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사실 모든 분야에서 정통하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를 필요로하는 이유다. 물론 뛰어난 천재가 나올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어려운 책이 있다. 


보통 전문서들이 그렇다. 철학, 문학, 예술, 기술(IT포함) 등등의 책들이다. 이번에 만난 책 역시 어려운 분야였고, 다소 이해하긴 어렵지만 워낙 기술분야의 발달에 관심있던 차라서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은 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작가는 욘 리세겐. 21세기 북스에서 펴냈다.


일단, 시작해 보자면,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를 경기도 용인(성남 판교)쪽에 구축하려다가 주민반대로 다른 곳을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강원도에 운영중인데,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가들의 데이터센터가 이전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데이터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기업들이 관심있게 볼 것 같다.


헬조선이라는 생각보다, 보다 다양한 문화적 호기심때문에 중장년 취업이민을 고민하고 있다. 우연히 검색을 통해 살펴본 글이 생각났다. 유명한 국내 증권사에서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분이다. 캐나다를 거쳐 미국회사에서 스카웃제의를 받았고 면접에서 있었던 일이다. 


본인의 프로그램 거래기법을 단순화시키는 방법을 물어본다는 것이다. 기존 10줄의 코딩이 필요한 거래를 5줄 이하로 줄일 수 있냐는 것. 거의 초당이 아니라, 나노초의 연산작용으로 거래를 하고자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의 판단이 아닌 프로그램 기계의 자동연산으로 거래매매를 질문했다는 점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제목인 아웃사이드 인사이트는 기업 환경 분석을 위한 마이클 포터의 5가지 포스(힘)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때에, 새로운 디지털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의사 결정 패러다임을 말한다.


마이클 포터의 5가지 포스(힘)이란 일종의 산업구조분석 기법이다. 1979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 교수인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가 제시한 이론이다. 


기업에 대한 5개의 경쟁세력을 나타낸 모형이다. 기존 산업내 경쟁 정도, 신규 시장진입자의 위협, 대체재의 위협, 구매자의 협상력, 공급자의 협상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한 기업을 둘러싼 다섯개의 경쟁세력의 위협 정도에 따라 산업내 경쟁력이 커지거나 작아질 것이라는 분석툴이다.


저자인 욘 리세겐은 글로벌 미디어 정보 분석 기업인 멜트워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남기는 디지털 흔적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 즉 소중하지만 제대로 사용되지 않은 정보에서 통찰을 찾아내는 방법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은 비지니스를 하고 있구나를 느꼈다. 정보분석이 돈이 된다니, 이 분석결과를 사업영역에서 활용하고 매출로 연결시키는 기업들이 참 대단하다.


물론 이 책을 쓴 분석기업을 운영하는 그도 대단하고, 이 책을 번역한 분도 대단하다. 사실 여담이지만, 책 가운데 표에 처음으로 오타(?)를 발견한 기쁨에 출판사에 알려줘야지했던 마음이 있었다. 오타라고 생각했던 단어는 '알고리듬'이다.


그런데, 이 나름의 오타였던 '알고리듬'은 책 후반에 갈수록 계속 등장한다. 뭐지 이 의도적인 오타들은? 왜, 내가 아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계속 알고리듬이라고 하는걸까? 영어 스펠링이 다른가? 정답이다. 다르다. 


검색해보니, 이 두 단어는 서로 달랐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는 사실 Algorithm 이다. 알고리듬이라 발음해야 정확하지만, IT 분야에서 알고리즘 하면 Algorithm을 말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고리듬(algorithm)은 알고리즘(algorism)으로부터 파생되었다.


알고리듬(algorithm)은 문제 자체의 의미를 파악하고, 해결에 필요한 중요한 실마리를 찾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고리즘(Algorism)은 컴퓨터가 사용되기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던 단어로, 숫자를 이용한 연산을 뜻한다.


그래서 책은 단순 숫자적 연산이라는 알고리즘보다는 자꾸 알고리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해결책을 위한 과정의 현상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보면, 이 책의 핵심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적 경영법이란 것이다. 물론 순전히 오로지 내 생각으로 이해했을 때란 말이다. 저자나 출판사, 관계자들이 이게 아니라고한다면, 반드시 수정할 것이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좀 자신이 없다.


애국마케팅 뭐 국뽕적인 자부심(?)까지는 아니지만, 욘 리세겐(Jorn Lyseggen)이란 저자를 설명하는 글에 한국에서 태어나 노르웨이로 입양되었다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 글로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전문기업 멜트워터 그룹의 대표 및 창업자로 성공의 반열에 올랐다. 무려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60개 지사를 갖추고 2만5천개가 넘는 기업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미디어 정보 부문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만약 그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상상을 해 본다. 청년창업가로 기술보증기금에서 창업자금을 지원받고, 엔젤투자를 모시고 창업경진대회에 나가서 기술을 공개하고 지원을 받으며 사업을 유지하고 있을까?


기술특허를 무난하게 신청해서 받을 수 있나? 해외 마케터들과 홍보전문가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성과를 낼까? 좀 다른 생각이지만 이 땅의 모든 청춘들이 겪고 있는 아픈 시절을 겪고 있지는 않을까 싶다. 


저자에 관한 궁금증으로 좀 더 찾아보니 욘 리세겐은 이미 인공지능, 컴퓨터 관련 학문적 연구가 있었다. 그리고 창업 역시 1995년 이미 첫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수 많은(?)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회사를 시작한 건 2001년. 지난 2015년 한국에서 강연을 했는데, 이미 회사 매출이 1천6백억원에 이르고, 해외 지사를 두고 성공의 반열까지 이름을 널리 알린 성공강사로 한국 땅을 밟았다.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오늘날 컴퓨터와 핸드폰은 우리 인생살이를 압축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선지 범죄현장에서 반드시 입수할 증거물이 바로 핸드폰과 컴퓨터 기록들. 


책에서도 사례를 들었듯이 오늘날 디지털 흔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의 축소판이 된 까닭이다. 수 많은 개인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고, 또 수집하는 일이 사업이 되는 세상이다.


영화속 바코드 인간, 위치추적 생체칩이나 전자상거래 인식칩을 몸속에 체화(?)시키는 일이 멀지 않은 미래인 듯 싶다. 개인의 모든 소비활동이 실시간 통계되고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이윤창출이 되는 세상.


이 책에서는 그런 미래를 통찰하고 있다. 외부적 통찰이란 빅데이터로 불리는 이런 개개인의 흔적을 살펴보고 기업활동에 활용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사실 기존 기업들은 주식거래나 일반적 재정거래를 앞두고 상대기업 분석은 기업재무제표, 수익현황와 같은 금융지표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과거 기업의 실적보다 미래 지향성을 살펴봐야하는 시대가 왔다. 기업 경쟁력의 중심에서 기업간 가치가 변화하고, 경쟁 역학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바로 이 점에서 저자는 과거처럼 기업경영활동이 능동적이지 못하고, 기업대표 개개인의 처세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 통찰, 즉 디지털사회가 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이라는 새로운 분석을 제시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아웃사이드 인사이트(외부 통찰)'이다.


이를 책에서는 체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무려 4부 17장으로 챕터를 나눠 차근 차근 설명해 나가고 있다.


1부 새로운 디지털 현실에서는 디지털 세계에 무심코 남긴 흔적의 위력과 과거에 기반한 내부 데이터의 한계, 미래를 전망하는 외부 데이터 마이닝을 이야기한다.


2부 의사 결정의 뉴 패러다임, 외부 통찰은 새로운 의사 결정 시스템, 외부 데이터의 가치, 실시간의 가치, 벤치마킹의 가치를 말한다.


3부 외부 통찰의 실제은 의사 결정, 마케팅, 제품 개발, 위험 관리, 투자 결정을 위한 외부 통찰을 말한다.


4부 외부 통찰의 미래부분에서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등장, 해결해야 할 난제, 새로운 데이터 출처, 외부 통찰에 대한 잠재적인 우려를 살펴본다.


마지막 17장에서는 외부 통찰의 미래부분으로, 새로운 투명성의 도입, 수동적인 의사 결정에서 능동적인 의사 결정으로, 운영 효율성에서 산업 개관으로, 완전히 자동화될 데이터 분석, 새로운 시대의 최전선이란 제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사실 그냥 평범한 일반적인 독자라는 입장에서는 단번에 쉽게 이해되는 책은 아니다. 앞서 찾아서 정리해봤듯이, 책 속의 용어라든지 개념들은 이미 아는 분들에게는 기초적인 내용이라도, 처음 보는, 읽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설기때문이다. 알고리즘 알로리듬. 마일클 포터의 5포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분들이라면 외부 통찰을 공부하려는 학생, 또는 빅데이터를 응용하고 기업활동에 적용하려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책이다. 아니면, 외부 통찰이라는 활동이 필요한 마케팅 및 홍보 전문가, 제품 개발자, 기업 경영진, 투자가에 이르는 광범위한 기업활동가에게는 꼭 읽어야하지 않을까?


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즉 외부 통찰이란 결국 이윤 극대화라는 기업생존의 전략에서 필요한 핵심무기가 될 것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고객들의 소비취향을 살피고, 유행아이템을 파악하고, 어떤 고객층이 어떤 목적으로 소셜미디어를 관심있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극대화를 살펴봐야 한다.


인터넷 구글,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검색포털사이트들이 중요한 이유다. 카페와 블로그를 무료로 활용하도록 틀을 갖춰주는 이유다. 결코 그냥은 없는 자본주의 세상이다. 우린 내 개인정보를 제3자 온라인마케팅활용동의서에 체크해야 한다. 


내가 관심있는 정보들, 클릭하는 뉴스와 구매하는 제품들, 내가 움직이는 흔적들을 모아 빅데이터를 만든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은 온라인 광고를 집행하고, 필요한 구인활동을 펼친다. 


아무도 예측못하는 미래를 데이터라는 조금이나마 신뢰할 수 있는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외부 통찰이다. 외부 데이터들은 어떤 기업이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고객이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미래의 시장 포지셔닝은 어떠한가를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솔직히 책에서 다루는 외부 통찰에 대한 저자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활용법에 관해서 무척 존경한다. 자신만의 기술을 활용한 창업과 사업확장, 그리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기업가 정신이 좀 더 알고 싶다.


책을 덮으며 욘 리세겐이라는 대표의 자라온 환경과, 창업을 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세계적인 기업가로, 이제는 아프리카에 재단을 만들어 인재를 육성하는 것까지 궁금함이 더 많다.


기업가를 위한 외부 통찰에 관한 책에 이어 이제는 활용법과 사례가 종합되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차세대를 위한다면, 전문서적보다는 조금 눈 높이를 낮춰서 외부 통찰에 대한 청소년도서로 만들어 미래를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


책에 나오는 전문용어가 있지만, 전체적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해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조금 주석이나 해설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외부 통찰이라는 서적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전문 마케터아 홍보관련 업무담당자, 그리고 좀 더 종합적 분석이 필요한 기업경영자들이 사업판단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미래의 불확실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 역시 메모리가 640kbyte라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현재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되고 있다. 미래기술을 발전을 이끄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창의력이 아니겠는가?


외부적 통찰을 통한 여러 분석적 방법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을 결합한 비지니스의 세계를 더욱 넓혀줄 것 같다. 앞으로의 미래기업과 기술이 궁금한 이들에게도 좋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될 듯 싶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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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12-2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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