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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콘 제1부 1 - 한중전쟁 : 한반도는 불타는가
김경진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데프콘-한중전쟁>




한국이 통일된다면 주변국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일본은 그들의 영향력을 확장하려할까?

중국은 한국의 통일을 반길까?

미국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한반도를 두고 주판알을 튕길까?




진정 통일 이후의 한국의 미래가 궁금한 가운데, 새로운 시각으로 통일 이후 한국의 위기상황을 그린 소설이 나왔다.




<데프콘-한중전쟁>

김경진 대표의 창작집단 푸른날개가 저자로 참여하고,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에서 펴냈다.

전체 4권으로 이뤄진 한중전쟁은 한반도를 둘러싼 한중전쟁을 가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이후 한일전쟁(전 2권)과 한미전쟁(전 5권)까지 데프콘 시리즈는 전체 13권의 대작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잘 짜여진 구성과 세밀한 사실묘사로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속에 몰입하게 만든다.




데프콘은 군대에서 쓰는 군사용어.

정규전에 대비해 발령하는 방어준비태세를 말한다.

모두 5단계로 나뉘며 숫자가 낮을수록 전쟁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항시 데프콘 4가 발령되어 있는 준전시국가(휴전상태)다.




데프콘 1부 한중전쟁은 1권 한반도는 불타는가부터, 2권 대반격의 시작, 3권 적들을 수장하라, 4권 떠오르는 핵강국으로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의 책장을 처음 넘기자 마자 시작되는 중국 내전의 상황묘사들이 꽤 사실적이다.

실제로 요 며칠사이 중국의 신장지구 자치구에서 일어난 봉기가 연일 뉴스 한 면을 장식하더니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

결국 중앙정부의 미디어통제와 군부의 민중진압은 성공한 것일까?




항상 내재된 불만 비판세력들을 이리저리 몰다가 결국 꾹꾹 눌러담는 정책들이 중국이다.

텐안먼(천안문)의 민주화 시위부터 티벳의 독립을 요구하는 승려들의 시위, 최근의 신장자치지구의 민중봉기까지 중국의 잠재된 불만은 그야말로 시한폭탄이다.




책속으로 돌아와 그런 현실을 아주 사실감있게 잘 묘사하고 있어 깜짝 놀랄 수밖에.




이 책은 1995년 PC통신에 연재를 시작해 큰 반향을 불러 모았다.

데프콘 신드룸으로까지 불리며 이 소설을 읽기위해 PC통신을 배우 학생들도 생겨날 정도였다. 결국 1997년 책으로 펴냈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고, 최근 다시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아주 적절한 시기에 발맞춰서 말이다.

실제 중국 신장자치지구의 봉기부터,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분쟁, 북한의 미국 핵 미사일 발사 위험까지 내재된 전쟁의 위험상황을 잘 포착한 시의적절한 소설이라 볼 수 있다.




중국은 이제 손꼽는 경제, 군사대국임을 전 세계에 자부하고 있다. 오히려 세계 기축통화를 위엔화로 하자는 압력을 미국에 전하고 있을 정도이니 실로 대단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1권은 동아시아 제패를 나선 중국은 대만에 이어 통일한국을 노리고 전쟁을 시작한다. 정체모를 군인들에 의한 양민 학살로 영호남의 지역갈등이 생기고, 한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서 중국은 신의주와 제주도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며 전쟁을 일으킨다.

사실 전쟁이란 소재가 무수한 무기와 편제, 전투방법이 등장하지만 이건 심하다.

도통 군을 제대한 예비역조차 이름조차 생소한 무기들이 등장하고, 그 상세한 설명에 과연? 싶은 의구심이 들면서 소설적 느낌을 떨어지게 만든다.

물론 만화였다면 대충 넘기면 되겠지만, 계속 등장하는 신무기와 화력들에는 두 손 두 발을 다들정도로 그 실체가 궁금해진다.




2권 대반격의 시작부터는 정말 전쟁의 스피디함이 더해진다. 긴박한 순간과 발빠른 전개가 정말 책에서 손을 못 떼어놓게 만든다.

1권이 배경과 인물의 장황한 서술(솔직히 좀 방대한 인물과 지역 때문에 어렵다)이후 본격적인 전쟁의 클라이막스를 향한 본격적인 전투의 시작인 것이다.

중국은 엄청난 경제력으로 구축한 무기들로 한반도(남북한)을 동시에 공략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에 대항전으로 맞선다. 한국의 예비역과 유격대, 게다가 실제 있을련지도 모를 국제 반전 전사집단 피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그야말로 육군, 해군, 공군의 모든 전투상황들이 실감나게 전개된다.




3권 적들을 수장하라는 좀 더 클라이막스에 가깝다. 드디어 중국은 보유한 핵 폭격을 시작하면서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내려하지만, 한국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처럼 북한의 빨치산(저항군)과 같은 북부군이 중국에 대승을 거두며 오히려 중국본토를 위협하고, 중국은 다시 핵 카드를 꺼내고 만다.

사실 핵무기의 실제를 경험(?)하지 못한 까닭에 이렇게 손쉽게 핵무기를 사용해도 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또 그 폐해가 엄청날텐데 전쟁후 어떤 구상으로 이렇게 함부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건가 싶었다.

이게 바로 전쟁의 참혹상이련가. 이성을 읽어버리고 그저 삶과 죽음앞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지을 수밖에 없는 가혹한 인생.




마지막 떠오르는 핵 강국(4권)은 드디어 전쟁의 끝을 보여준다. 한국의 특수군이 중국 정치국원들을 암살하지만, 한국의 서울과 개성은 핵무기 포격으로 잿더미가 된다. 이렇게 종전이 될 줄 알았지만 중국의 50여기의 핵무기를 한국군 손에 넣고, 대전차포대를 위시한 통일한국군은 선양을 거쳐 베이징까지 점령해 나가면서 결국 중국은 항복선언을 하고야 만다.




물론 소설이라서 그런지 현실적인 세세한 차후 설명은 없다. 정권과 주변국들의 정세개편에 대한 논의는 그저 한 두문장으로 넘어가지만 현실이라면 훨씬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당장 6자회담에서도 주도국이 누군가를 두고 참여여부를 결정하는 마당이니 말이다.




예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김진명의 소설처럼 다분히 국수주의적 느낌이 나긴 하지만, 소설속 수 많은 군사정보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박식함에 놀랄뿐이다.

이게 바로 창작집단이 필요한 이유일 듯 싶다. 다만 내가 검증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책 읽기에도 벅차다. 게다가 어디까지가 실제 있는 무기와 전술인지를 가늠할 길이 없다.




전쟁의 무용을 전하려 쓴 소설이 자칫 전쟁광을 만들지도 모르겠다. 너무 실감나는 표현들과 문장들에 전장의 전율을 느낄만큼 재미있고 흥미롭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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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서른 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 서른 살 심리학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넌 커서 뭐가 될래?
넌 왜 니 멋대로야?
뭐 이런 사춘기적 지적질이 익숙해질만도 한 서른.

 

넌 뭐하는 자식이야?
너 자꾸 일 이딴식으로 할래?
직장에서 아직도 이런 소릴 듣고 있는 서른.

 

심리적 사춘기와 방황기라는 나이라는 서른.


서른에 대한 심리학적 책이 나왔다.

서른살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방법이란 부제가 붙었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쓰고 걷는나무에서 출간됐다.

저자는 이미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베스트셀러의 연장선에서 제2편인 셈이다.


이외에도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와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란 책이 있다.

전작이 심리학적 관점에서 <서른>을 분석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에는 서른이라는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52가지 처방전을 내놓았다.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로 시작하는 본문은 포기하는 삶과 자기연민에 빠지지마라, 못되 딸이되라, (중략), 심리테스트부터 걷어치워라,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마라, 무엇에든지 미쳐보라, 책을 많이 읽어라, <다시 시작할 힘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까지 총 52가지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 경청하라(p78∼87) 중에서 <경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진실함이다.(중략)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을 통해 배우고,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통해 치유된다. 그러므로 경청이야말로 가장 좋은 대화법이다.>

사실 내 이야기만 전달하기만 할 뿐 도통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일단 내 감정을 표출하고(마치 배설하듯),

딴 사람 이야기는 그저 흘러보내는 이기주의자.


이때 말하는 경청이 필요하다.

남과 함께 공유하는 감정의 연장선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성이 느껴지고 진실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무엇에든지 미쳐보라(p154∼158) 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어떤 것에 미친다는 것은 열정을 가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열정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뜻이다.(p158)>


맞다.

미친다는 것은 열정적이란 뜻과 일맥상통한다.
자신의 처지를 어떻게든지 해결하려 나서는 모습에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자포자기의 무기력한 모습으로는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없다.
먼저 일어서는 모습속에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나가는 것이다.

 

미치자.

일에 미치고, 사랑에 미치고, 한 가지에 미치는 사람들은 다른 것에도 미칠 수 있는 열정이 있다.


열정과 노력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가져본 사람만이 노후의 여정속에 아름다운 추억을 한 두가지 꺼낼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라(p236)에 나오는 말이다.
<인생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인다.(p238)>


책 가운데 인생의 진리와 경험을 나누는 지혜를 발견하는 일은 이미 무수한 사람들과 선인들, CEO, 덕망높은 정치가를 통해 매번 다뤄지는 일이다.

 

<책. 책. 책을 읽자>라는 캠페인을 보면 얼마나 독서하는 사람이 없길래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라.

현대의 바쁜 틈 속에 인터넷이라는 정보검색의 편리함속에 숲보다는 나무만을 찾아 떠도는 도시민들.

 

책보다는 정보을 찾는 유목민.

책을 읽자.

삶의 여유를 가지고 잠시 책과 함께 떠나는 피서를 계획하자.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고 싶다면 당신 내부에 있는 놀라운 힘을 믿어라. 그 힘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라. 겁날 게 뭐 있는가. 아직 서른밖에 안된 당신은 뭐든지 할 수 있다.(p269)>

 

이 책의 맨 마지막 말이다.


그래 서른의 방황과 사춘기를 헤처나가는 것은 본인, 나 자신이다.
언제까지 서른이니까, 아직은 나도 잘 모르니까라며 애써 변명을 만들지말자.

난 서른이 지났다고, 아직 서른은 멀었다고 자기위안을 합리화시키지 말자.


우리는 열정을 갖고 도전할때 스무살이되고,

어떤 일에 미치는 열정을 가지면 서른이다.
서류상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자. 이제 우리 모두 서른살이 되자.


이 책에서 충고하는 52가지의 해결책을 벗삼아 또 다른 서른살을 만끽해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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