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손글씨 - 나만의 글씨로 담는 나만의 시간 퇴근 후 시리즈 16
김희경(손끝캘리) 지음 / 리얼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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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은 확실히 재능이다. 난 재능이 없다. 악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졸필이다.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서예에는 조금 자신이 있었다. 특별히 교육 받지 않았지만 붓글씨를 쓰시는 아버지 어깨 넘어로 본 게 있어서 인지 제법 붓글씨가 되었다. 

캘리그라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내 주위의 지인들이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부터다. 그리고 노무현 재단 체험에 참여해서 글씨를 써보면서 글씨 쓰기에 집중하는 순간이 무척 흥미로웠다.

 "재미있겠는데, 어디 나도 해볼까?"

 그렇게 해서 지인들 몇몇과 뜻을 모아 일주일에 한번 캘리그라피를 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런데 몇차례 만나지도 못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다. 

[퇴근후, 손글씨]에서 자신에게 맞는 필기 도구를 마련해서 사용하라고 한다. 나는  캘리그라피 모임이 결성되는 즉시 필기구부터 샀다. 가는 붓부터 제법 굵은 붓까지, 붓꽂이 필통, 연적, 먹물, 벼루, 먹, 화선지, 부직포매트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정작 쓰는 것은 부직포 매트,화선지,먹물, 그리고 옛날부터 써오던 굵은 서예 붓이다. 어쩐지 작은 붓펜이나 다른 필기도구는 글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다. 아마 코로나가 심해지지 않았다면 모임을 계속 했을 것이고 나에게 맞는 필기 도구도 찾았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럴 기회를 갖기 전에 모임이 중단 되는 바람에 애써 준비했던 캘리그라피 도구들이 창고에 처박혀 있다. 

[퇴근후, 손글씨]를 읽고 많이 후회했다. 그동안 거창하게 모임을 만들고, 완벽하게 필기 도구를 갖추어야 글씨를 쓸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이 이끌어 주는 대로 정말 퇴근후, 조금씩 손글씨를 쓰다 보면 아마도 내 글씨가 엄청 발전해 있을 것이다. 

그래 아직 늦지 않았어. [퇴근후, 손글씨]를 차근차근 따라해 보는 거야. 

지금 당장 다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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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전3권 + 다이어리 1종 세트 (다이어리 3종 중 1종 랜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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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를 다시 읽게 되었다. 40년쯤 전 읽었던 그 느낌과 어떻게 다를 지 사뭇 기대하면서 말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서로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달리 불행하다

이 한 줄의 문장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솔직히 이 문장으로 소설이 시작 되었다는 것도 다 까먹고 완전 새로운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내 머릿속 기억이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아 서글프다. 아쉽게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내용은 레빈과 키티 커풀에 대한 기억이 더 또렷하다. 안나에 대한 기억은 안나 카레니나가 결국 애인 브론스키와 헤어져 기차역에서 자살하는 것 밖에 생각 나지 않았다. 

 결말을 알아서 일까 읽는 내내 안나와 브론스키의 만남이 이루어 지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엄청 불편했고, 제발 어긋나기를 빌고 있었다. 안나의 선택이 불안하기만 했다. 그건 아마도 내가 가정을 이루고 평탄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시대라면 이혼하고 다시 재혼해서 잘 살 수 있지만 그 시절엔 절대 허락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귀족 사회는 정부를 두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이혼은 엄청난 불명예인 것이다. 

 톨스토이는 그 시대의 상류층의 그런 면을 고발하고 싶었던 것 같다. 레빈과 키티의 삶을 안나와 알렉세이, 브론스키 등과 대비시킨 것도,  레빈의 형제를 통해 그 시대에 들어오기 시작한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사상이 퍼지고 있는 실상을 보여주고 안나 오빠 오블론스키 집안을 통해 불불노동자인 귀족들의 삶을 고발한 것 같다.  

 오랜만에 마음 졸이면 책을 읽었다. 톨스토이의 방대한 이야기 전개에 놀랍고,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한 소설이었다. 

 40년 전에는 스토리 전개에만 연연해서 읽었다면 이번에 읽을 때는 사회에 흐르는 사상이나 당시 러시아 귀족 계급들의 삶의 모습과 생각들이 흥미진진하게 읽혔다. 잘 묘사된 역사적 배경과 공산주의 사상이 퍼지고 있던 당시의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라는 공간적 배경을 읽는 재미도  쏠쏠 했다. 톨스토이의 철학이 담긴 듯한 레빈의 모습 등이 이 소설이 오늘날에도 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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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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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전에 이어령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나는 선생님의 책[메멘토모리]를 읽고 있는 중이었다. 이어령 선생님의 [메멘토모리]는 선생님이 고 이병철 삼성회장님의 24가지 물음에 답하는 형식을 취했다. 특히 기독교 신앙에 관한 대답으로 풀었다. 나는 모태 신앙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오래 가톨릭 신앙생활을 했다. 어린시절, 특히 중고등학교때까지는 맹신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가톨릭 학생회에 입회 하면서 생각이 많이 변했다. 가톨릭 학생회에서는 매주 사회 과학 서적을 읽고 세미나를 했다. 내 생각이 의식화 될수록 신앙과 멀어지는 쪽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거의 무신론에 가깝다. 그렇다고 성당과 아예 담을 쌓은 것은 아니고 친교를 위해서 성당에 놀러 간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 영세를 받았다. 하지만 예수를 신으로 믿는 건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딸이 내게 물었다. "엄마는 예수님을 믿어? 왜 성당에 가?"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예수를 신으로 믿지 않아. 그냥 존경하는 스승으로 생각해. 그리고 성당에 가서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즐겁게 노는 거지." 딸아이는 성당에 놀러 다닌다는 내 대답에 어이 없어했다. 

 이어령 선생님의 [메멘토 모리]를 다 읽고 난 지금의 내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양자 역학까지 논하시는 선생님의 글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고, 당신 말대로 과학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를 올바른 신앙인이 되도록 설득하지는 못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선생님이 기독교를 변론하고 있는 것만 같아 불편했다.  

 누구는 나 같은 사람은 종교인이 아니라고 욕할 지도 모르겠지만 내 머리에 박힌 정서는 다른 종교 시설이 몹시 불편하고, 신부님의 강론이 가슴에 와 닿고, 성당에 가면 편안하다. 

  사실 [메멘토모리]라는 제목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책은 김열규 선생님의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였다.

김열규 선생님의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를 읽은지 20년이 지났다. 그때의 나는 30대 후반이었다. 제목을 보는 순간 머리를 탁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죽음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않고 살고 있던 나에게 죽음을 기억하라고 하니 이게 뭐지 하고 놀란 것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내 아이들이 한창 자라고 있던 때라 죽음보다 삶에만 몰두해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 나이까지 사는 동안 내 삶에서는 죽음이 크게 자리한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두 번의 죽음을 경험했었다. 친정 할머니는 내가 막 대학에 진학 했을때 돌아가셨지만, 여든여섯까지 편히 지내시다 주무시는 중에 찾아온 죽음이었고, 모두들 천수를 누린 호상이라고 말하는 장례식이었다. 아버지는 내 나이 26세때 암으로 오래 앓으시다 돌아가셨다. 가족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아버지가 오래 견디셔서 환갑,진갑을 다 넘겨주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김열규 선생님의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의 주제는 카르페 디엠 이었다. 죽음이 삶이고 삶이 죽음이니, 현실에 충실하고 생을 즐기라는 내용이었다. 너무나 좋았다.


 이어령 선생님의[메멘토모리]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내일 당장 지구의 종말이 오면 무얼하시겠습니까?

 "종말을 구경할 겁니다."-p182


선생님도 지구의 종말을 구경하고 감상을 글로 남기겠다고 말씀하셨다. 자신이 늘 하던 대로 언어의 씨앗을 우주에 뿌리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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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30분 회계 - 투자 유치를 위한 명쾌한 재무제표 만들기
박순웅 지음 / 라온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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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30분 회계]의 작가 박순웅님은 회계사다. 세무사가 주로 기업의 의뢰로 그 기업의 재무 회계 서류를 작성하거나 기업의 소득세 보고서를 만들거나 하는 기업 정보에 관한 재무제표를 만드는 일을 한다면, 회계사는 만들어진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조사하는 감사 업무를 주로 한다. 기업의 경영 활동을 기록하는 일이 회계라고 한다면 세무사는 재무제표가 법에 맞게 작성 되도록 돕는 사람이고, 회계사는 재무제표가 정확하게 기록 되었는지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이 책은 회계사가 쓴 책이다 보니 [스타트업 30분 회계]의 2/3의 가량은 기업 감사를 통해 분석한 내용이고, 나머지 1/3은 회계에 관한 용어이다.

 1부(2/3)가 [사례로 배우는 주요 회계 이슈 30] 이고, 2부(1/3)는 [꼭 알아야 하는 회계 개념 12]이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회계, 이제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선언한다.

 과연 그럴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동네 구멍 가게 수준이라, 회계라는 이름을 붙일 것까지도 없는 작은 학원을 운영 중이다. 그렇다 보니 기본적인 장부 정리를 내 손으로 직접 하고 있다. 엑셀 파일에 그날 그날 마감을 한다. 이런 수준이면 30분이면 충분한 회계가 맞다. 

 그런데 아무리 막 창업한 스타트업 벤처 기업이라고 해도 기업 회계에 30분이면 충분하다고?

 그는 말한다. 어렵고 복잡한 회계 공부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회계 전반에 대한 기본만 익히자고 한다. 그래도 나를 설득하지 못했다. 30분은 너무한 것 같다는 의구심만 가득했다.

 이 책의 주 타겟은 스타트업 창업자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자원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벤처기업의 창업 단계에서는 어떻게 든 자금을 끌어와야 하니 좋은 재무제표를 잘 만들고 싶을 것이다. 

 좋은 재무제표는 어떤 것일까? 진실한 재무제표다.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거래를 올바르게 분류하고, 정확한 금액을 정해진 위치에 기록해서 탄생되는 재무제표가 좋은 재무제표다 -p17

 

그런데 마음먹고 재무제표를 좋아 보이게 하려고 (비용을 자산으로 기록하고, 기록해야 할 비용과 부채를 실제보다 작게 반영하고,존재하지 않는 자산과 수익을 반영-p16~17 )하는 등, 분식,또는 역분식 회계를 하면 어떻게 하지?. 


 한 쳅터 한 쳅터 읽어 나갈 수록 나는 경악했다.

 "아니, 이런 꼼수로 재무제표를 꾸몄단 말이야?"

 나는 주식 공부를 시작하고부터 관심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찾아서 본다. 그런데 그런 노력들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나쁜 기업에 당하지 않으려면 또는 재무제표를 꾸미는 나쁜 기업이 되지 않으려면 하루 30분씩이라도 이 책으로 공부하여 좋은 재무제표를 만들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 작가는 여러 사례를 통해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재무제표를 좋게 보이기 위해 했던 여러 나쁜 방법들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를 보여주고, 그들이 그런 오류나 꼼수를 찾기 전에 기업을 투명하고 건전하게 스케일 업하라고 말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이책을 하루 꼼꼼히 읽어서 꼭 상장 기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아울러 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꼭 읽어서 재무제표를 볼 때, 도움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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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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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부터 다음에서 꾸준히 보고 있는 웹툰이 있다. 쌍갑포차다. 쌍갑포차는 우리의 토착신앙과 미신까지 아울러 저승과 이승을,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월주신, 미별왕, 삼신할미, 조앙신, 저승사자,... 등. 우리의 민간 신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신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하고 가끔은 해결해 주기도 한다.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상상력이 만든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읽다 보니 별 무리 없다.

  [약속식당]도 크게 기대하고 읽지는 않았다. 가벼운 청소년 소설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구미호 식당 1편,2편을 읽지 않아서 이야기의 단초가 되는 천년 묵은 이무기 만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 이야기(구미호 식당3)를 이끄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만호'라는 인물 때문에 채우가 인간 세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야기에 개연성이 더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이 오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쓱 읽었다. 하지만 바로 감상문을 쓰지 못했다. 일부 쓰다가 임시 저장을 눌러 놓고 2주가 지난 지금 마무리 하고 있다. 학기 초라 너무나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나지 않았다. 

 [약속식당]은 청소년 독자층이 흥미를 갖고 읽을 만한 소재의 소설이었다. 음식, 이성 교재, 죽음 등등. 그리고 작가는 독자들을 삶에 대해,인생 전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흔한 말로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고 즐겁게 잘 풀어준 수작이었다.  

 -"사람이 의미있는 것만 찾아가며 어떻게 살아요? 살다 보면 의미 있는 일이 생기는 거지요. 일부러 의미 있는 일만 찾다보면 지칠 거예요. 힘내서 살다 보면 또 의미 있는 일이 저절로 찾아올 거예요."- p148

 이 말은 채우가  세상일이 다 의미 없다고 말하는 왕원장에게 해 주는 말이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며 살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간이 백년을 산다고 해도 인생의 전반전을 이미 살아버린 나는 그동안 잘 살아 왔을까?  앞으로 남은 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매우 진진하게 생각해 보았고  가족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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