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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 안효숙
안효숙 지음 / 박영률출판사 / 2006년 4월
평점 :
<효녀 안효숙>을 읽으면서 나의 대학 생활을 생각해 봤다. 가난했던 우리 가족은 자식을 대학에 보내 줄 형편이 못되었다.
그 당시 아버지께서는 병환 중이셨고 어머니께서는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고 계셨다.
그런 상황에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사치였다.
대학 4년 동안 학업과 함께 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지만 막내였던 나는 나 자신만 챙기면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었던 막내딸이 혼자 힘으로 공부를 해내는 것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러워 하셨다.
그리고 내게도 부모님의 무언의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이해 타산이 성립되지 않는 관계!
본능적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관계!
효숙이네는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가족이다.
그 사랑의 힘이 효숙이를 효녀로 만든 것이다.
효숙이 자신은 효니 불효니 따위를 따져 보지도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진정 사랑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랑은 논리적으로 하는 게 아니지 않는가!
평소 성실하고 근면하셨던 부모님을 보고 자란 딸들은 밝고 건강한 사고를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자라 준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 염려스러운 일은 어린 나이에 힘들게 아버지를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야 했고, 또 어머니의 병수발을 하고있는 효숙이 자매를 언론에서 들볶아 상처를 주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그 자매의 가족사랑이 신파조가 되면 안되지 않는가! 꼭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효도 하는 듯이.
그리고 책 제목도 가슴에 와 닿지 못하고 겉돈다. 효녀 심청. 효녀 안효숙. 어딘지 모르게 상업적인 냄새가 난다. '안효숙의 애틋한 가족사랑' 쯤으로 바꾸면 어떨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작사가가 되려는 효숙의 꿈이 빨리 이루어 지기를 빌고,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께서 완치될 약이 빨리 개발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