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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코치 K 1 - 진짜 얼굴, 가짜 얼굴
이진 지음, 재수 그림, 조벽 외 감수 / 해냄 / 2014년 9월
평점 :
요즘 언론을 시끄럽게 하는 다양한 청소년 문제들을 보면 과연 현 시대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청소년 시절이었던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에는 이런 문제들이 없었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명 그때도 있었다.
연애인들에게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빠순이들도 있었고 골목길에서 삥을 뜯는 불량배들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 폰에 중독되어 기본 생활조차 내팽개쳐버리는 경우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를 단체로 왕따시키는 경우가 더해졌다고 봐야겠다.
그리고 청소년이 저지르는 악행의 도가 더 지나쳐서 사회를 경악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있다. 여자친구를 강간하고 살해해서 시체를 분해해서 변기에 내려버린 사건은 일어난지 불과 얼마전이기도 하다.
이것이 밖으로 드러난 문제라면 문제다. 그런데 오히려 밖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해결이 쉽다고 한다.
드러나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가다 한계에 다다른 경우는 손을 써보기도 어렵게 되어버린다.
학교마다 상담교사를 두고 있고 곳곳에 청소년 심리상담센터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청소년 문제가 아이들만의 문제일까?
이번에 읽은 [감정코치1,2]에서는 그 부분을 참 잘 다뤄 주었다.
문제적 아동에게는 문제적 부모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지 않은가? 성적이 좋은 모범생이 오히려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하거나 부담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엉뚱하게 동물을 학대하거나 다른사람을 괴롭히는 것으로 발산하는 경우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이 책에서 소개된 아이들의 대부분의 문제들이 어른들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 가슴 아팠다.
특히 외모에 너무 집착하는 아이, 먹을 것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경우는 100% 어른의 잘못된 행동이 아이의 마음을 병들게 한 대표적인 경우였다.
[내안의 불협화음]은 성정체성에 관한 내용이라 좀 다른 문제이기는 하다. 요즘 커밍아웃하는 연예인도 나오고 하다보니 오히려 지금은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서 다름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감정코치k]라 불리는 상담선생님은 문제를 가진 아이들과 이야기를 시작할 때 감정을 가라앉히라고 15초의 시간을 가진다.
마음이 진정된 후에도 아이가 준비될때까지 기다려 준다. 그런태도가 아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 하고 감정코치는 기다려 주고. 아이를 설득하려하지도 않고 야단치지도 않는다.
아이의 감정을 읽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기만 하는 것이다. 상담에 참여한 아이는 자기 감정을 말하는 과정에서 벌써 치유가 시작되는 게 아닐까?
여자들의 수다를 생각해 보자. 그냥 자신의 감정을 풀어놓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제풀에 마음이 진정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상담이란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들어주는 것. 해결책을 마련해준는 것이 아니라.
[감정코치k]가 시리즈로 계속 나오면 좋겠다. 청소년 뿐아니라 어른들이 충분히 공감할 내용들이었다.
곁들여 [말더듬이 선생님]도 추천한다.
감정코치 k 와 마찬가지로 말더듬이 선생님 무라우치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의 멘토교사다. 그렇다고 무라우치가 달변가도 아니다. 심하게 말을 더듬는 임시로 선택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한 학교에 오래 근무하지도 않는다. 다만 상담이 필요한 아이를 임시로 맡아서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교사이다.
아이들에게 소설이나 동화책으로 읽으라면 잘 읽지 않는다. 그러니 [감정코치 k]처럼 만화로 엮여서 나온다면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