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라는 아이
라라 윌리엄슨 지음, 김안나 옮김 / 나무옆의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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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까지만 해도 이혼가정이라고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딴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 가족 중에 이혼가정이 없고 나도 이혼은 절대 안 할거라고 생각할 때 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IMF가 터지고 사회가 급변하기 시작했다. 내 가족 중에서도 큰오빠네가 이혼을 했고, 시누이네가 이혼전까지 갔다가 겨우 극복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기저기 이혼가정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다. 또한 이혼에 대해서 무언으로 일관하거나 굳이 밝히지 않던 분위기에서 당당하게 밝히는 분위기로 변해갔다. 그리고 동창회라도 가면 이혼한 친구들은 나오지 않던가 나와도 입을 닫았는데 요즘은 정말 당당하게 돌싱이라고 밝힌다.

이제 이혼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사회에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이혼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호프라는 아이]의 열한살짜리 소년 댄 호프는 이혼가정의 아이다. 그런데 어느 날 TV에서 아빠를 보게 된다. 아빠를 그리워하던 댄은 다시 아빠를 되찾기로 마음먹고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움직인다. 아빠에게 이메일도 보내고 아빠가 사는 집과 직장에도 찾아가보고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하는 환경에 관한 [에코 에브리웨어]라는 프로젝트를 지역 방송에서 보도하기로 하는 바람에 아빠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잘 자랐나를 보여줄 기회도 얻었지만 결국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엄마의 새 애인 빅 데이브 아저씨가 자신에게 아빠의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으며 자기의 절친의 아빠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두 재혼 가정이 합쳐져 새로운 가정을 만들게 된 것을 이야기해 준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진정한 가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많이 생각해 봤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내가 이혼의 나쁜 측면에 대해서만 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가 뜻이 맞지 않아서 끊임없이 불행하기보다는 이혼으로 서로의 행복을 찾는게 낫게다는 생각이 들었다. 댄의 가족도 크리스토프의 가족도 이혼하고 새로 합치게 된 가정에서 훨씬 행복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혼을 다루었지만 참 따뜻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단 아쉬움이 있다면 어쩐지 책을 읽는 내내 말이 입속에서 맨도는 느낌이었다. 말들이 모두 현재 진행형이라 어딘가 어색하다. 아마도 영어 문장을 있는 그대로 해석 해 놓아서 그런것 같았다.

)오늘 모든 것이 바뀌고 만다. 그 사건이 일어난다.

이런 식이다. 번역도 창작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어감에 안 맞는 번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런 번역이 아니었다면 훨씬 책에 집중했을 것이고 재미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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