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
제스 해럴드 지음, 김민성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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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내 눈에는너무 황당무개해서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었다. 슈퍼 히어로들, 슈퍼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등. 하지만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니 내가 알고 있어야 대화가 될 것 같아서 몇 편 보았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나름 재미있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그렇듯이 정신차릴 수 없었지만 재미있었다. 특히

.

닥터 스트레인지가 등장하는 부분이 코믹하면서도 제일 좋았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라서 더 좋았다. 이 영화는 다른 마블 영화와 달리 재미만 따라가면 되는까 보기도 쉬웠다.

사실 다른 마블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려면 서양 전설이나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꿰고 있어야해서 정서적으로 공감이 안 될때도 많았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보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토르, 오딘, 프레이야, 로키, 히딘 등등.

[스파이던맨:노 웨이 홈 아트북]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책을 통해서 마블 영화 한 편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생생하게 알려주었다. 악당들까지 멋지게 만들어 주어서 영화에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아이들이 스파이더맨에 환장하는 이유는 영화에 나오는 소품들의 디테일 때문일것이다. 아이들은 장난감으로도 출시된 그 물건들을 소장하면 자기가 히어로가 된 기분인 모양이다.


내가 봐도 멋지다. 이런 소품들을 제작해내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 주인공 의상뿐 아니라 주인공이 사용한 첨단 아이템들이 장난감으로 출시 되어 대유행을 한다.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아트북]을 보면서 이 영화를 만들기위해 힘썼던 모든 스탭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정말 천재들이 모여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나보다고 생각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어떤 히어로 영화가 성공하려면 주인공의 초능력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상황이 합리적이어야하고 사랑과 모험, 성공과 실패가 적재적소에 있어야하니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 어려운 일을 모두 해낸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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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가의 상자 -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가족의 만화 영화 같은 일상
스즈키 마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니들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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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소개글에 낚여서 읽게 되었다.

-스듀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가족의 만화 영화 같은 일상-

이 한줄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여러 작업과정이나 작품 탄생 비화를 소개 했나보다.' 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나는 [귀 기울인다면]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진짜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아뿔싸! 지브리와 관계된 내용이라고는 작가가 [귀 기울인다면]의 삽입곡' 칸트리로드'를 개사한 내용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 삽입곡 중 하나인 '또 다시'를 작사했다는 것 뿐이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실망스러웠다는 뜻은 아니다. 나름 내용이 참신했다.

작가 스즈키 마미코는 스펙이 화려하지도 않았고, 폼 나는 직업을 가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주 긍정적인 사람이었고, 그녀와 있으면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 같고, 늘 즐거울 것 같았다.

그녀의 부모님이 참 대단했다. 사회적 성취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분들이지만 자신의 집을 가까운 모든 지인들에게 개방하는 것에 많이 놀랐다. 스즈키의 집은 동네 사랑방? 아니 마을 회관 같은 곳이었다. 대도시에 사는 엘리트 지식인이 자기 집을 만남의 장소로 제공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러니 자식들은 당연히 개방적인 사고를 가졌을 것이고, 틀에 박히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스즈키 가의 상자]는 스즈키 마미코의 일상을 담담히 쓴 글이다. 첫 챕터 <스즈키의 상자>가 책 제목이 되었다. <스즈키의 상자>는 마미코의 어린 시절부터 자기 집이 어떤 분위기였는지 어떤 사람들이 드나들었는지 알려준다. 그녀는 늘 개방되어 있는 집에 돌아가면 또 어떤 사람들과 마주칠지 기대한다. 택배 상자를 열때의 설레임으로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리 딸이 중학교에 다닐 때였다. 딸아이의 친구들이 약간 불량스러웠다. 그때 나는 딸에게 그 친구들과 만나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집에 데려와서 놀라고 말했다. 아이는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고, 나는 아이들을 상냥하게 대했고, 맛있는 간식을 꼭 챙겨먹였다. 그런데 불량끼가 많았던 친구들은 우리집이 불편하다며 서서히 발길을 끊었고, 우리 딸과 멀어졌다. 그 시절 부모의 관심이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는 열쇠가 아닌가 싶다. 마미코의 부모님처럼!

[스즈키 가의 상자]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챕터는 <큰 가슴 탈출기>와<유방 축소술>이었다. 가슴이 작아서 남편에게 늘 놀림을 당하는 나로서는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였다. 서양 여성 중에 더러 유방이 너무 커서 축소술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키가 크지 않은 동양 여성이 그런 고민을 한다니 약간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방이 커서 그렇게 힘든줄은 몰랐다. 수술이 잘 되어서 만족한다고 하니 나도 정말 기뻤다.

<나고야 마귀할멈>편을 읽고는 참 대단한 가족이라고 느꼈다. 할머니의 그런 언어횡포에 가까운 행동을 다 견디고 미화시켜 주기까지 하다니.

아무튼 바다 건너 일본에 사는 참 밝고 긍정적인 여성의 이야기로 지난 일주일이 즐거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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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음식에 물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김현경 그림,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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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풀때 나는 뭔가를 먹는다. 그래서 회의 전이나 학부모 상담 전에는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때론 초콜렛이나 비스켓 한조각이 마음을 한결 안정시켜 준다.

이번 컬러링 북은 음식이 주제다. 모두 내가 추억에 빠지기 딱 좋은 음식들이었다.

그림에 나온 음식 중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딱 하나 있다. '신선로'다. 먹은 기억이 없다.

도토리 묵은 친정어머와 손위 언니들이 특히 잘 하는 음식이다. 요즘도 큰언니, 작은 언니가 가끔 도토리 묵을 만들어 나누어 주곤 한다.

컬러링 북에 있는 그림 중에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음식은 수박화채였다. 우리집엔 유독 식구가 많았다. 큰아버지도, 작은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가 조카들까지 거뒀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가 참 힘들었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다들 힘들게 사는 시절이라 당연하게 생각했다. 여름날 많은 식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 중 가장 좋은 건 단연 수박 화채였다. 미숫가루를 화채에 넣기도 했는데, 미숫가루를 싫어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맑은 화채를 더 좋아했다.

나는 입학하기 전에는 시골 숙모집에서 자랐다. 숙모와 내가 단 둘이 먹던 상이 바로 그림에 보이는 작은 두리반 상이다. 저 작은 상만 봐도 나의 유년 시절이 떠오른다.

이 컬러링 북은 '추억이 방울방울' 이라고 이름 붙여야 될 것 같다.

양은 도시락, 소풍 김밥과 사이다, 새참 바구니!



그리고 채색연습하는 것도 알려주고, 색을 섞어서 칠하는 것도 알려준다.



그리고 큰화면을 열어서 직접 색칠해보도록 구성해 놓았다.



내가 짜장면, 탕수육을 처음 먹어 본 것이 언제 였을까? 초등학교때였는지 중학교때 였는지 정확하지 않다. 집에서 시켜 먹었는지 중국집에 직접 갔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수육과 도토리 묵은 자주 먹었다. 어머니께서 잘 하는 음식이었다. 계란 찜도 자주 먹었다.

이번 컬러링 북이 음식이 주제라서 참 좋았다. 이 컬러링 북은 어머님께 선물할 거다. 어머님이 색칠하면서 빙긋이 웃으실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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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초한지
이상인 지음, 유환영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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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주목한 것은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부제였다. 그냥 소설 초한지가 아니고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라는 거다.

작가가 '청소년을 위한' 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해서 뼈대가 되는 역사적 사실에 변화를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역사를 왜곡하는 일 되니까. 그렇다면 이야기에 살을 더 붙이거나 구성에 디테일을 주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내 예상보다 각 인물의 이야기는 다소 간략하게 엮어 놓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러 인물이 나오는 긴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으려니 상세하게 서술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대신 아이들 학습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구성하자고 결론을 낸 모양이다.

한 인물의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에 <초한지 고사성어>를 붙여 놓았다. 학습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를 살린것이다.

독자가 청소년이다보니 성적 묘사나 잔인한 부분들을 생략하거나 순화해서 표현해 주었다. 내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줄인 것은 많이 아쉬웠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많드는 말초적 표현을 생략해주어서 좋았다.

이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는 모두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시황의 탄생부터 시작하기 위해 여불위이야기가 첫 번째로 등장하고, 5편은 한신의 죽음과 유방의 죽음을 묘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십팔사략]과 [사기 열전]을 많이 참조해서 지은 것 같다.

'초한지'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작가가 우리나라의 '고우영' 작가님이라고 한다. 고우영의 '초한지'는 읽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기'와 '십팔사략'을 읽었기 때문에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엄청 재미있었다. 소설의 취지에 맞게 작가의 상상력을 더 넣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꾸몄다면 좋았겠지만 짧게 엮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진시황부터 한고조 유방의 이야기까지 쓱 훑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중국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더 깊고, 세밀한 역사서도 읽게 되었으면 좋겠다.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에서 한비자에 대한 내용이 많이 생략되어서 아쉬웠다. 한비자의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하게 서술되었더라면 참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멋진 인물은 역시 장량이었다. 장량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고, 역사에 길이 길이 존경 받는 인물로 남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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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바닐라, 라떼
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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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바닐라, 라떼]를 보면서 젊은이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고는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아기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쿡쿡쿡 웃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부부가 함께 육아를 담당하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내가 한참 아이를 키울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우리 부부도 결혼하고 한동안은 맞벌이를 했다. 나는 출산 예정일 한 달 전에 직장을 휴직했다. 그런데 아기는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났고, 친정도 시댁도 아기를 봐 줄 수 없는 입장이라 결국 나는 복직하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 두어야했다.

다행히 시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서 육아에 관한 많은 부분을 의지할 수 있었다. 시할머니를 모시고 신혼을 시작했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먼저 할머니께 같이 살자고 했다. 남편과 나를 반 중매 서셨다고 자부하시는 시할머니도 좋아하셨다.

아기를 돌보는 문제에서 할머니와 가끔 의견이 부딪히기도 했지만 크게 갈등은 없었다. 그때 벌써 팔순을 넘겼던 할머니는 마냥 증손자를 예뻐하셨기때문에 아기를 매일 볼 수 있는 것만도 좋아하셨던 것 같다. 남편이 전혀 도와 주지 않은 건 아니지만, 모유 수유를 하고 천 기저귀를 썼던 내가 전적으로 아기를 돌보는 쪽이었다. 요즘 말로하면 독박 육아였지만 할머니가 계셨으니 완전 독박육아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세째아이가 네살이 되던 때부터 나도 다시 직장을 가졌다. 그때 할머니가 아이들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할머니께 참 고맙다.

[퇴근후 바닐라, 라떼]의 젊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추억에 빠지기도 했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다.

조카들이 결혼을 해서 내 주위에도 육아를 시작한 가족이 자꾸 늘고 있다. 솔직히 요즘 육아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점도 많다. 일단 육아 용품의 가격에 놀랐다. 유모차가 백만을 넘고, 일회용 기저귀나 우유도 생각보다 비쌌다.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일회용품 쓰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초유조차 먹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나도 올 여름이면 할머니가 된다. 며느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일단 육아에 대해서 일절 의견을 내지 않을 작정이다. 내가 하던 방식이 먹히지도 않겠지만 며느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안 되니까.

[퇴근후 바닐라, 라떼]의 바닐라와 라떼는 어린이 집을 다니는 아기들이다. 아직 36개월이 되지 않은 아기들이라 아기의 의견을 부모가 캐취하기가 어렵다.

부모도 초보라 그야말로 좌충우돌 깨지면서 아기와 함께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쌍둥이를 아빠 우째에게 맡기고 엄마 쓰유는 엄마들만의 휴가를 떠난 부분이다. 아빠 쓰유의 독백을 읽으면서 나는 빵터졌다. 쌍둥이를 혼자 돌보는 일이 "군대를 재입대해야하는 공포"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쿡쿡 웃으면서도 한명 돌보기도 힘든데,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아이 둘을 혼자 돌보기가 얼마나 힘들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한돌에서 세 돌 사이의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이 [퇴근후 바닐라, 라떼]를 읽으면 위로가 될 것 같다. 세상 모든 부모가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라는 거다.

나는 아이들에게 벗어난 지가 한참 지났다.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나서는 정말 시간이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살때가 가장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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