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바닐라, 라떼
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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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바닐라, 라떼]를 보면서 젊은이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고는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아기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쿡쿡쿡 웃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부부가 함께 육아를 담당하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내가 한참 아이를 키울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우리 부부도 결혼하고 한동안은 맞벌이를 했다. 나는 출산 예정일 한 달 전에 직장을 휴직했다. 그런데 아기는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났고, 친정도 시댁도 아기를 봐 줄 수 없는 입장이라 결국 나는 복직하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 두어야했다.

다행히 시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서 육아에 관한 많은 부분을 의지할 수 있었다. 시할머니를 모시고 신혼을 시작했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먼저 할머니께 같이 살자고 했다. 남편과 나를 반 중매 서셨다고 자부하시는 시할머니도 좋아하셨다.

아기를 돌보는 문제에서 할머니와 가끔 의견이 부딪히기도 했지만 크게 갈등은 없었다. 그때 벌써 팔순을 넘겼던 할머니는 마냥 증손자를 예뻐하셨기때문에 아기를 매일 볼 수 있는 것만도 좋아하셨던 것 같다. 남편이 전혀 도와 주지 않은 건 아니지만, 모유 수유를 하고 천 기저귀를 썼던 내가 전적으로 아기를 돌보는 쪽이었다. 요즘 말로하면 독박 육아였지만 할머니가 계셨으니 완전 독박육아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세째아이가 네살이 되던 때부터 나도 다시 직장을 가졌다. 그때 할머니가 아이들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할머니께 참 고맙다.

[퇴근후 바닐라, 라떼]의 젊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추억에 빠지기도 했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다.

조카들이 결혼을 해서 내 주위에도 육아를 시작한 가족이 자꾸 늘고 있다. 솔직히 요즘 육아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점도 많다. 일단 육아 용품의 가격에 놀랐다. 유모차가 백만을 넘고, 일회용 기저귀나 우유도 생각보다 비쌌다.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일회용품 쓰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초유조차 먹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나도 올 여름이면 할머니가 된다. 며느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일단 육아에 대해서 일절 의견을 내지 않을 작정이다. 내가 하던 방식이 먹히지도 않겠지만 며느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안 되니까.

[퇴근후 바닐라, 라떼]의 바닐라와 라떼는 어린이 집을 다니는 아기들이다. 아직 36개월이 되지 않은 아기들이라 아기의 의견을 부모가 캐취하기가 어렵다.

부모도 초보라 그야말로 좌충우돌 깨지면서 아기와 함께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쌍둥이를 아빠 우째에게 맡기고 엄마 쓰유는 엄마들만의 휴가를 떠난 부분이다. 아빠 쓰유의 독백을 읽으면서 나는 빵터졌다. 쌍둥이를 혼자 돌보는 일이 "군대를 재입대해야하는 공포"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쿡쿡 웃으면서도 한명 돌보기도 힘든데,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아이 둘을 혼자 돌보기가 얼마나 힘들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한돌에서 세 돌 사이의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이 [퇴근후 바닐라, 라떼]를 읽으면 위로가 될 것 같다. 세상 모든 부모가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라는 거다.

나는 아이들에게 벗어난 지가 한참 지났다.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나서는 정말 시간이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살때가 가장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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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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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박현숙 작가의 작품 중 [약속 식당]이 가장 좋았다. 사실 작가님의 [구미호 식당] 시리즈 중 장편으로 읽은 첫 작품이 [약속 식당]이었다. 약속 식당이 참 좋아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을 정도였다. 솔직히 아직 [약속 식당]보다 나은 작품은 찾지 못했다.

이 작품은 다시 읽어도 참 좋았다. 3년 전에 읽었는데, 3년이 지나고 또 읽어도 감동이 차올랐다. 청소년들 뿐아니라 온 국민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내용이 길지않고, 어찌보면 자극적이지 않아 영화적 흥미를 유발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구미호뎐 같은 드라마가 미리 선점해버려서 조금 식상한 소재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하다. 모두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나에게는 이 작품이 그만큼 좋았다는 말이다.

이번에 발간된 [약속 식당]은 책이 좁고 길어졌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고, 내 안목으로는 어떤 판 본이 더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나는 은근히 양장본을 기대했다. 양장본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양장본이 새로 나온다면 꼭 다시 살 것 같다. 아니면 아예 포켓 북으로 출판해주면 좋겠다. 예전에 출간된 오꾸다 히데오 작가의 [공중 거네],[면장 선거] 포켓 북을 아직도 소장하고 있다. [구미호 식당] 시리즈도 포켓 북으로 출간해 주면 청소년들에게 인기 만점일 것 같다. 작고 예쁜 물건에 껌뻑 죽는 어린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손안에 속 들어오는 작은 책!

키링으로 만들어서 가방이나 핸드폰에 달고 다닐 수 있는 크기도 좋다. 내가 갖고 있는 키링 중에 신약 성서 포켓 북이 있다. 작은 성서에 지퍼 까지 달려있어서 참 예쁘고 깜찍하다.

아무튼 [약속 식당]에는 미스테리가 있고, 음식이 있고 로맨스가 있다. 거기다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환타지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장치가 다 들어 있어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시리즈가 재 출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정말 기쁘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약속식당]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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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양지열 지음, 박유나 그림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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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라가 시끄럽다. 현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입장과 단핵을 반대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헌재에서 어떻게 결정날지 모르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나에게 계엄이란 엄청 무서운 일이었다. 대학4년 내내 한 학기라도 조용히 넘어가지 않았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먼저 불안한 마음이 밀려온다. 최류탄 가스 때문에 눈물·콧물 쏟았던 일, 백골단을 피해서 학교 뒷골목을 뛰어 다니던 일, 그 때는 말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87년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정말 많은 희생이 있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꿈만 같다.

그런데 계엄이라니!

다시 40년 전으로 되돌아 가자는 말인가? 윤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날, 밤을 꼴딱 세웠다. 국회에서 해제가 선포 되고도 바로 잠들 수가 없었다. 놀란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던 거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되었을때 헌법에 대해서 공부하였다. [대한민국 헌법]이라는 작은 책자였다. 국민으로써 내 나라의 헌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 그들이 법을 몰라서 계엄을 선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름대로 법해석을 철저히 했으니 국회부터 차단하려 했을 것이다. 계엄에 실패하고 나서는 야당의 횡포에 겁주려고 했었다는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 놓았다. 그들의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거기다 더해서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의 폭력성은 뭔가? 그들은 정말 독재로 가고 싶은 것일까?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를 다 버리고 군사 독재 정권이 시키는대로 입닥치고 살겠다는 말인가?

아무튼 시국이 시국인지라 본의 아니게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거의 잊고 살던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해서 반 강제로 공부하고 있다. 계속된 헌재 재판이 매일 매일 보도 되고 있으니 말이다.

[민주주의와 법 여행]이라는 청소년 용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성취 되었으며, 법이 어떻게 만들어 지고, 또 법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울러 소소한 일상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법이 적용된다면 어떤 해석이 있을 수 있는지 재미있게 풀어 주고 있다.

각 단원마다 '교과서 밖 생각'이라는 챕터를 두어서 특별한 법 해석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7일차 [세뱃돈 속 '가족법' 엿보기-가족관계와 법]이라는 단원이 특히 재미있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법을 청소년들의 일상과 연관 지어 재미있게 풀어 주어 고마웠다.

[민주주의와 법 여행]을 읽으면 청소년들이 법을 어렵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생활 곳곳에 법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깨달을 테니까!

민주 아빠처럼 민주주의와 법과 관련된 여러 곳을 다니면서 몸으로 체화하면 더 좋았겠지만,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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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똑해지는! 실뜨기 놀이 우리 아이 두뇌 회전 손놀이 시리즈
아리키 테루히사 지음, 류지현 옮김, 오쿠야마 치카라 감수 / 시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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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특별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한글을 처음 배웠던 일곱살 무렵이 그랬다. 그리고 숫자100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믿고 있었는데 1000이라는 더 큰 수가 있다는 걸 알았던 여섯살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언니들옆에서 곁눈으로 배웠던 실뜨기 놀이가 정말 경이로왔다. 바느질 하는 엄마 옆에서 반짇고리에 담긴 실을 길게 끊어 온다. 손바닥을 맞주보게 펴고 실을 감아, 손가락을 이쪽 저쪽 실을 끌어 올리고 감아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냈다. 특히 날씨가 좋지 않아 방안에서 놀때면 실뜨기를 하면서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었다. 실뜨기를 혼자서 한 기억은 없다.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집게 손가락과가운뎃 손가락, 새끼손까락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모양들을 만들어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실뜨기 놀이는 혼자서는 단순한 몇가지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두사람 손이 합쳐지면 정말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책에서는 우리가 놀았던 때보다 훨씬 많은 모양을 알려주고 있다.

텔레비젼이라고 이름붙이고 베틀이라고 이름붙인 모양이 참 재미있다. 신·구의 조합인가?




 

요즘 아이들은 베틀을 본적이 있을까? 나는 친정어머니가 직접 베를 짜든 모습을 기억한다. 70년대 중후반까지도 시골 친척집에 가면 집집마다 주부들은 베를 짜고 있었다. 외숙모도, 이모도, 고모도 모두 베를 짰다. 그것이 삼베인지 모시인지 모른다. 하지만 베틀에 앉아서 베를 짜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한다.

아무튼 베틀이라고 이름 붙인게 참 신기했다.

실뜨기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떠오르게한다. 그리고 실뜨기를 새로 배운 아이들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수 있을 것이다.



[가면]이라고 이름 붙은 이 실뜨기 방법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설명을 보면서 직접 해 보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차분히 다시 해보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마스터할 작정이다.

정말 오랜만에 실뜨기를 하면서 동심에 흠뻑 빠져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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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똑해지는! 종이접기 놀이 우리 아이 두뇌 회전 손놀이 시리즈
고바야시 가즈오 지음, 오쿠야마 치카라 감수, 류지현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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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부모는 아이들의 두뇌 개발에 관심이 있다. 내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한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머리가 좋아지는 활동을 시켰다. 특히나 소근육을 길러 줄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어디서 읽고서 다양하게 체험하게 하려고 참 많이도 움직였다. 그런 활동중 최적이라고 생각했던 게 종이 접기였다. 단순하게 종이를 찢어 보는 것부터 접어보는 것, 가위로 오리게 하고, 풀칠해서 붙여보기까지 같이 놀아주었다. 특히 자폐가 있는 막내와는 미술치료 수업을 함께 했다. 막내는 종이접기를 엄청 잘한다. 물론 종이 접기 뿐아니라 종이를 오리고 붙여서 스스로 기차나 자동차를 만들어 놀곤했다.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종이접기까지 해내어서 아이가 천재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나는 그냥 종이접기보다 색종이 접기에 관심이 많았다. 종이 접기 샵을 하는 지인이 있어서 예쁘게 만든 종이 공예를 보고 감탄하곤 했고 조금 배워서 액자를 만들거나 인형을 만들어 본 적도 있다.



이 책 도입부에서는 종이접기의 좋은 점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이의 두뇌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손가락 끝을 이용한 놀이인'종이접기'를 하면 두뇌의 여러 영역이 연결되기 시작합니다."-p2

특히 p2,3은 꼭 읽어보고 종이접기를 시작하기 바란다.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부모의 태도에 대해 잘 알려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종이접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주 기초부터 차근차근.







'젊은 무사 투구'와 '병아리 상자'를 접는 방법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물론 이책에서 배운 방법이 많지만 이 두 가지는 내가 꼭 응용해서 아이들과 같이 접어 볼 생각이다.

[매일똑똑해지는! 종이접기 놀이] 이 책 진짜 마음에 든다. 언젠가 옆반 수학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종이 접기를 꼭 시키라고 조언했다. 종이접기를 많이 한 아이는 수학을 엄청 잘 한다고 말했다. 공간지각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 선생님 말이 맞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종이를 접어서 무언가를 만들어 보면 성취감도 느낄수 있고, 창의력이나 상상력도 풍부해질것 같다. 다 떠나서 종이접기 자체가 즐거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무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꼭 이 책을 추천할 작정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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