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처음 화학을 배웠다. 물론 중학교때 물상이라는 과목에서 아주 원초적인 화학을 맛보기는 했다. 하지만 진짜 화학 공부는 고등학교에서부터다. 지금도 주기율표중 20번까지는 생각난다.
그 시절 우리 학교에는 유독 젊고 잘 생긴 미혼의 남자 선생님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들은 첫 직장을 사립 고등학교로 구했다는 것은 사범대 출신은 아니라는 거다. 임용고시가 없던 시절이라 사범대 졸업생은 자동 발령이 났으니까 아마도 전공과목에서 교직을 이수하신 분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솔직히 말해 교사의 자질은 조금 낮았을 지도 모른다. 물론 나의 편견일 수도 있다. 아무튼 우리를 가르쳤던 화학 선생님은 무척 멋진 분이었다. 나는 화학선생님을 연모하거나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화학 시간을 좋아했다. 그 과목을 좋아하는데에 선생님의 외모가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 화학을 열심히 했고 매우 좋은 성적을 받았다. 문과를 택하지 않고 이과로 갔다면 더 깊이 공부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기초 화학 사전]에 현재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화학 교과서의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화학을 다시 공부하고 싶은 사회인뿐 아니라,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수업은 물론 대학 입시 공부에도 분명 도움이 될것이라고 한다.
[기초 화학 사전]는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했다고 표지에 밝혀 놓았다. 하지만 책을 받은지 2주가 지나도록 다 읽지 못했다. 반정도 읽었지만 솔직히 재미있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하도 오랜만에 펼친 화학책이라 그럴수도 있다.
책은 아주 친절하게 구성되어있다. 소제목만 보아도 호기심이 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