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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쟁이를 변화시키는 5주 프로그램 -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니콜라스 롱.렉스 포핸드 지음, 이선혜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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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가 부모의 인내력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손님이 오거나 시댁엘 갔을때 더욱 그렇다.
평소에는 고집을 부려봐야 부모가 들어 줄리 없다는 것을 알고 때를 쓰지 않다가도 손님이 오거나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가서는 자기 뜻이 관철 될때까지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누구에게 또는 무엇에 약한지 아는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호한 경우이다. 모든 일에 제 고집을 앞세우고 뜻대로 안되면 뒹굴고, 소리치고, 물건까지 집어던지는 경우라면 부모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주위에서 이런 아이들을 종종 본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첫아이는 아주 예민해서 7개월이 될때까지 정말 나를 힘들게 했다. 30분 공들여서 재우면 5분을 안자고 "앵~"하고 울어댔다. 다시 30분 젖을 물리고 재우면 또 5분후에 "앵~" . 정말 미칠 것같았다. 젖이 모자라나 싶어서 분유도 먹여보고 눕히지 않고 안아서 밤을 보내보기도 했다. 그래도 백일 지나고, 7개월쯤 부터 잠도 잘자고 점점 순해졌다. 자라면서도 잠투정한번 없이 "엄마 잠와"라고 말하면 다섯을 세기전에 잠들어 버려 우리부부를 웃기곤 했다. 둘째는 더 순해서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정말 무럭무럭 자랐다. 세째는 분리 불안이 심해서 애를 먹었다. 그래서 만 세돌이 되기전에는 떼어놓아 보지 않았다.그래도 대채로 아이들이 고집을 부려서 크게 고생해 본적은 없는것 같다.
이웃어른들 말씀으로는 우리 부부가 온순한 편이라 아이들이 다 온순하다고 한다. 아마 맞는 말일 것이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잘 한게 있다면 모유 수유를 했다는 것과 정서가 안정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일 것이다. 큰애와 둘째는 1년정도 모유를 먹였고, 세째는 15개월을 먹였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따로 재우지 않고 양쪽에 끼고 잤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꼭 책을 읽어 주었다. 세째는 큰애가 2학년때 태어났다. 그래도 굳이 큰 애를 따로 재우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아이 스스로가 따로 자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3학년인 세째가 서서히 따로 자기 시작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꼭 부모와 같이 자려고 했었는데 말이다.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던 것도 큰 몫을 한 것같다.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지지자이셨고, 간혹 엄마 아빠 대신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온 가족이 화목한 가운데 아이들도 자기 고집을 버리고 화합하는 능력을 익혔을 것이다. 푸근한 가정환경이 아이들 성격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소리치지않고 때리지 않고 고집쟁이를 변화시키는 5주 프로그램]을 읽으면서 나의 양육 방법에 대해서 많이 반성했다. 좀더 빨리 이 책과 만날 수 있었다면 많은 시행착오들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 소리칠 일이 어찌 없었겠는가! 그리고 정말 꼭지가 돌 만큼 화가 나면 때리기도 했다. 특히 큰 애는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옆에 불이나도 모르는 아이라 정말 큰 소리 칠 일이 많았다. 최근까지도. 이 것은 고집과는 다른 문제이기는 하지만 아이키우는 문제는 여러면에서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고집쟁이를 변화 시키는 ...]을 읽으면서 이 프로그램은 꼭 고집쟁이들만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독립해서 나갈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