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단다'는 종교를 초월해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책이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그러면서 사람들 속에서 사는 사람, 바로 나나 당신-에게 더 큰 감동과 울림이 있는 책이다.

일곱 살 남자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 주었다.

다소 벅찰 수도 있지만, 보이는 만큼만 보라고...

첫째 날, 책을 먼저 읽고, 그림책 플래시를 보여 주었다. 아직은 점표나 별표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지 않다.  웸믹들이 왜 그러는지 잘 모르는 표정이다.

둘째 날, 책을 세 번 읽었다는 아이에게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 책을 보았다. 그새 내용을 거의 다 외운 듯 하다. 여전히 웸믹들이 왜 표를 붙이는지는 모르지만 별표가 기분좋은 표라는 건 안다. 플래시를 또 보고 싶어한다.

세째 날, 애니매이션을 보여준다.  아이의 태도에 따라 점표와 별표를 붙여준다. 아이는 계속 표를 만지작 만지작, 애니메이션에 집중을 잘 못한다. 기분이 어떤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물어본다. 네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고 이야기 해준다.

네째 날, 휴지를 별모양, 점모양으로 자르고 살짝 물을 묻혀서 아이 얼굴에, 팔에 붙여준다. 그리고 손대지 말고 떼어 보라고 한다. 그건 네가 붙이고 있고 싶을 때만 붙어 있는거야. 라고 이야기 해 준다. 이런 표와 상관없이 너는 너, 너는 특별한 아이야 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나도 특별하거든.

우린 특별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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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
콜린 맥노튼 글 그림, 전효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나는 병이다.

저 푸릇푸릇한 거인을 보는 순간 반해 버렸다.

책을 굳이 사기에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크다... 그런데 책이 너무 좋다...

그런데 이 좋은 책을 많이들 보라고 알라딘에서 1000원 쿠폰을 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사 버렸다.

저 덩지만 크지 귀엽고 천진한 초록 거인을 좀 더 자주 보고 싶어서..

사실은 초록 거인의 친구들이 죽어가는 모습은 섬뜩하고 무섭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나만큼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죽음의 결과를 알기에 두려운 것이지. 그리고 내 책임도 있으므로....

가벼워 보이지만 무거운 책이다.

환경보호니 자연사랑이니 백번 말하는 것보다

훨씬 심장 깊이 박히는

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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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가자 -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
김경화 지음, 이병용 그림, 남윤중 외 사진, 김효형 감수 / 주니어화니북스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히네요. 3학년 정도부터 잘 읽을 것 같아요.

경주로 수학여행 간 아이들의 답사(모험) 이야기네요.

사실은 책으로만 경주의 유적 유물을 접하다가

실제로 경주에 가서 다보탑이며 석가탑이며..를 보았을 때 실망하기 쉽지요.

책에서 보던 것처럼 웅장하지도 멋있지도 않고 초라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초라해 보이던 그 탑이며 무덤이며 연못에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삼 탑이, 무덤이 그리고 경주가 살아 숨쉬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역사에 사람 냄새를 빼면 그야말로 뼈다귀만 남는 것 아니겠어요.

남들 다 아는 것, 뒤늦게 발견한 기쁨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경주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질 법 하네요.

다음 주에 경주에 갈 건데, 이 정도 책이면

충분히 사전 준비가 될 것 같아요.

별을 담는 우물이라는 예쁜 별칭도 첨성대에 잘 어울리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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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 어린이중앙 작은세상 1 주니어랜덤 키움 그림책
루스 브라운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멋진 책!

남의 집 책꽂이에서 슬쩍 보고는

우리 아이들은 이미 꽤 커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가 없어서 사 버렸다.

단순한 지식전달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수와 식물과 동물과 나눔까지 담고 있는 정말 멋진 책이다.

물론 내가 제일 열광한 건 그림이지만.

루스 브라운은 남편 캔 브라운과 함께 그림책 작업을 하는데,

그림 스타일도 상당히 비슷하다.

다소 거친 듯, 다소 어두운 듯.

유난히 자연물-동물이나 식물을 좋아하는 것도.

왕관을 쓴 허수아비, 크리스마스 선물(생쥐가 나오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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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특별하단다 - 작은 나무 사람 펀치넬로 이야기 너는 특별하단다 1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 맥스 루케이도 글 / 고슴도치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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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너는 특별하단다 하고 이야기 해 준다.

그런데 나도 좀 돌아봐야 겠다.

아이만 특별한가? 남편만 특별한가? 나도 특별하다!

내가 어떠해서가 아니라 (목소리 크고, 많이 먹고, 뚱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자체로 특별하다.

엄마로 사는 것이, 아내로 사는 것이

때로 존재감을 좀 먹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도 나이고 싶다. 나도 사랑받고 싶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도 그냥 나로 인정받고 싶다.

아무래도 엘리 아저씨를 찾아가야겠다.

(아이들 책에 내가 너무 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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