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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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등장하는 책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 두 권

- 바로   '넉점 반'과 이 책 '엄마 마중'이다.

두 권 다 오래 된 책이고, 짧은 글이었는데

맞춤한 그림 작가를 만나 새 옷을 입은 경우이다.


나는 전차는 본 적도 없고 엄마 마중을 나가본 적도 없지만

이 아기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인 양 마음이 저리고 아프다.

남의 아기지만 제 아기처럼

한 켠으로 물러섰거라, 일러주는 어느 차장의 모습이 정겹고.

커다란 책이라 아기가 더 조그맣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조그만 아기가,

추위나 낯섬이나 두려움은 안중에도 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은

어찌나 대견하고 용감한지..

누가 내리사랑이라 했나.

이렇게 엄마를 기다려주는 아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손 잡고 집으로 가는 작고 작은 두 모자의 머리 위로 따스한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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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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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먹고 싶다, 구름빵!

나 어릴 적 꿈 중에서 구름과 관계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구름을 꼭 한 번 타 보고 싶다는 거다.

손오공처럼 근두운을 타고 날아다니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폭신폭신한 구름 위에 드러누워 보고 싶은 게 소원이었다.

나중에 자라서 구름이 아주 작은 물방울의 덩어리라는 걸 알았어도

그 꿈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구름 위에 누웠다가는 끝없이 추락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아도...

그런데 우리 고양이들은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먹네.

게다가 날기도 하네.. 좋겠다...!

나도 정말 먹고 싶다, 구름빵,

구름을 타지는 못한다면 먹어보기라도 하고 싶다. 나도 좀 가벼워지게..

그런데 왜 내 손에는 구름이 닿지도 않는 걸까.

나는 너무 늙어버렸나, 너무 무거워져서

아무리 얕은 구름도 손에 잡을 수 없게 되었나.

..

아쉬움을 구름같은 흰색 클레이로 달래본다.

정말 가볍고 부드럽고 폭신폭신 말랑말랑하거든.

그게 아이들 놀잇감이긴 하지만

어른들도 한 번쯤 갖고 놀아야 된다.

엄마 젖가슴처럼, 한없는 안정감을 주거든.(나, 클레이 홍보대사?)

아, 구름빵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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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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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물지 않은 어린 호박을 잡고 대롱대롱 매어달리는 저 아기 좀 보세요. 한 번만 보면 반하고 마는 너무나 귀여운 아기,
어쩌면 나 어릴 때 이러지 않았나 싶을만큼 귀엽고 무심한 아기입니다. (그래, 나도 한 때는 귀여웠다!!)

엄마 심부름 갔다가 다른 데로 빠져서 반나절은 지나서 집에 들어간 경험, 한 번쯤 있을실 거예요.
그 흔하고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를 대단하게 쓰신 윤석중 선생님이나, 더한 상상력으로 옷입히신 이영경 선생님이나 정말 고맙고 대단하신 분들이세요. (이러니 꼭 개인적인 친분이라도 있는 것 같네요..^^)


윤석중 선생님, 어릴 적에 이런 아기였을까요. 아니면 조카나 딸이 이랬을까요, 어쩜 아이의 눈길을 이렇게 자상하게 따라가실까요.아기가 따라가고 구경하는 닭이며 개미며 잠자리, 분꽃이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랍니다.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지만 그 흔한 것들도 유기적으로 맞춤하게 엮어놓으신 이영경 선생님, 고수이십니다.

아기가 분꽃 사이에 퍼질고 앉아 꽃놀이에 열중하는 동안, 저기 왼쪽 윗길에 청춘남녀 얼굴 붉히며 지나가고, 샘이난 동네 학생들 휘파람 불며 자전거를 내달리는 그림은 어른들을 위한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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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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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촌스러운, 아니 예스러운 제목이다. 요즘 세상에 까막눈이라니..

그런데 요즘은 학교에서 글자를 배우는게 아니니 취학전 사교육이 없으면 그냥 까막눈이 된다.

글자를 익히는 일이야 단지 기능적인 일이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반복하면 그냥 다 알게 되는 것인데 요즘 엄마들에게 우리 아이가 몇 살 몇 개월에 한글을 떼었느냐는 사실은 훈장과도 같다. 그런 엄마가 없는 삼디기만 불쌍할 뿐이지.

글자를 모르니 당연히 바보 취급을 받는다. 남과 같거나 혹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오로지 받아쓰기 점수로만 삼디기는 바보가 된다. 그러다 어느날 전학온 보라와 짝꿍이 되면서 삼디기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글자와 글자가 가진 의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어디서 보라같은 아이가 나타났는지, 완전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다.

보라를 삼디기에게 보내준 원유순 선생님이 참 좋다. 마음이 따뜻한 분 같다. 아마 어느 교실이나 삼디기 같은 아이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 반에 보라 같은 아이도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내 아이에게 보라가 되라고 하는 건 참 힘들 것 같다.

보라가,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니니까.  아마 보라에게는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시는 좋은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을까.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생각을 여러가지로 확장시키는 참 좋은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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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강백향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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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입학을 하면 엄마가 더 불안하다. 길고 긴 경쟁의 시작인데 어째 우리 아이가 잘 버텨 주려나, 나름대로 이것저것 많이 시키고 똑똑하다고 자부한 우리 아이가 혹시라도 뒤쳐지진 않을까...

불안한 엄마들, 잠시 안정을 시켜주는 좋은 책-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전집 사다 놓고 열심히 읽어주던 엄마들이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학습서만 들이미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사실 본격적으로 읽어야 할 시기에 읽지 않고 문제만 풀어대는 아이들, 클수록 뒷심부족! 아마 용두사미가 될지도 모른다.

뒤늦게 후회하며 책을 들이밀면, 독서도 기초가 필요한 법인데 갑자기 책을 읽으란다고 책이 읽어지나. 글자를 안다고 책을 읽는 건가.

정말 책만 열심히 읽어도 반은 성공이다.

더구나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쓰신 책이 아닌가.

그런데 잊으면 안 되는 사실 하나.

나름대로 교육철학이 있어서 아이에게 열심히 책을 읽히고 엄마는 드라마를 보면???

답은 각자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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