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먹고 싶다, 구름빵!

나 어릴 적 꿈 중에서 구름과 관계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구름을 꼭 한 번 타 보고 싶다는 거다.

손오공처럼 근두운을 타고 날아다니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폭신폭신한 구름 위에 드러누워 보고 싶은 게 소원이었다.

나중에 자라서 구름이 아주 작은 물방울의 덩어리라는 걸 알았어도

그 꿈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구름 위에 누웠다가는 끝없이 추락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아도...

그런데 우리 고양이들은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먹네.

게다가 날기도 하네.. 좋겠다...!

나도 정말 먹고 싶다, 구름빵,

구름을 타지는 못한다면 먹어보기라도 하고 싶다. 나도 좀 가벼워지게..

그런데 왜 내 손에는 구름이 닿지도 않는 걸까.

나는 너무 늙어버렸나, 너무 무거워져서

아무리 얕은 구름도 손에 잡을 수 없게 되었나.

..

아쉬움을 구름같은 흰색 클레이로 달래본다.

정말 가볍고 부드럽고 폭신폭신 말랑말랑하거든.

그게 아이들 놀잇감이긴 하지만

어른들도 한 번쯤 갖고 놀아야 된다.

엄마 젖가슴처럼, 한없는 안정감을 주거든.(나, 클레이 홍보대사?)

아, 구름빵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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