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여물지 않은 어린 호박을 잡고 대롱대롱 매어달리는 저 아기 좀 보세요. 한 번만 보면 반하고 마는 너무나 귀여운 아기,
어쩌면 나 어릴 때 이러지 않았나 싶을만큼 귀엽고 무심한 아기입니다. (그래, 나도 한 때는 귀여웠다!!)

엄마 심부름 갔다가 다른 데로 빠져서 반나절은 지나서 집에 들어간 경험, 한 번쯤 있을실 거예요.
그 흔하고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를 대단하게 쓰신 윤석중 선생님이나, 더한 상상력으로 옷입히신 이영경 선생님이나 정말 고맙고 대단하신 분들이세요. (이러니 꼭 개인적인 친분이라도 있는 것 같네요..^^)


윤석중 선생님, 어릴 적에 이런 아기였을까요. 아니면 조카나 딸이 이랬을까요, 어쩜 아이의 눈길을 이렇게 자상하게 따라가실까요.아기가 따라가고 구경하는 닭이며 개미며 잠자리, 분꽃이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랍니다.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지만 그 흔한 것들도 유기적으로 맞춤하게 엮어놓으신 이영경 선생님, 고수이십니다.

아기가 분꽃 사이에 퍼질고 앉아 꽃놀이에 열중하는 동안, 저기 왼쪽 윗길에 청춘남녀 얼굴 붉히며 지나가고, 샘이난 동네 학생들 휘파람 불며 자전거를 내달리는 그림은 어른들을 위한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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