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어린이에서 전집류를 출간하기로 했나 보다. 일명 물구나무, 라고.

그 중 에릭 바튀의 철학 그림책이 있는데,

나는 에릭 바튀라는 이름을, 한참 바라보았다.

저 이름을 내가 어디서 보았더라....?

에릭 칼, 아니다. 그건 배고픈 애벌레 그린 아저씨잖아.

에릭 바튀, 에릭 바튀...

그러다가 아! 그랬다. 생각이 났다.

새똥과 전쟁.

아이가 그린 것 처럼 단순한 선과 선명한 색감으로 내 인상에 남아있던 그림책, 새똥과 전쟁.

그걸 그리고 만든이가 바로 에릭 바튀였다.

사실, 새똥과 전쟁 자체도 철학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지.

 내가 받은 책은 '작은 남자'와 '작은 행복'.

 

*작은 남자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셔서 그런가. 작은 남자가 혼자 있다. 쓸쓸하고 외롭고 서글프다가, 꽃향기도 알게 되고 물맑음도 깨닫게 되고 새지저귐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행복하다. 그런데 그 행복이 길지는 못하네. 또 쓸쓸하다. 하릴없이 자기가 기대고 있던 바위에 입을 맞춘다. 그런데 그 바위가 여자로 변한다. 둘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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