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브라운이라는 화가가 그린 ’왕관을 쓴 허수아비’라는 그림책을 보았다.

동물들의 그림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거친 듯, 미화되지 않은 그림이 자연과 야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비바람을 견딘 허수아비의 멋진 부활도 인상적이었지.

어느 날, ’크리스마스 선물’ 이라는, 생쥐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보았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패러디한 그림책이었는데

축축한 시궁쥐들, 삐죽삐죽한 털...

어딘지 낯익은 그림, 이걸 어디서 보았더라...?

루스 브라운? 브라운?

두 권의 책을 놓고 앞 뒤 표지를 훑어 보았다. 찾았다!

두 사람은 부부였고, 따로 또 같이 작업을 한다. 아~ 그래서 스타일이 비슷했구나!

부부가 바라보는 방향과 재능이 같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사적인 견해가 나오는구나)

얼마나 치열하게 작업하고 경쟁하고 공유할까....

하여간,

두 사람의 그림은 자연물, 특히 동물을 즐겨 그리는데

동물을 캐릭터화해서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일은  없다!

의인화는 하지만, 정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이다.

비 맞은 생쥐나 바람에 깃털이 날리는 까마귀나...

정말 공원이나 산 뒤쪽에서 만날 것만 같은,

만나면 화들짝 놀랄 것만 같은 그런 동물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살아있는 동물들의 그림에서

이 그림 작가들의,  그림그리는 일에 대한 자존감과 동물 혹은 자연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

달팽이 한마리, 지렁이 한마리도 허투루 보지 않고,

작은 무늬 하나, 털하나 꼼꼼히 그려주는 그 손길에서 무한한 사랑이 느껴진다.

(아, 나는 투시력이 있나 봐~ㅋㅋ)

그래서 브라운 부부의 그림, 정말 좋아한다.

(최근에 나온 우리집 우리나무는 계속 리스트에 올려놓고 고민하는 중이다.

팝업북이라 가격이 약간 높아서. 우리 아이들은 이미 너무 컸는데...

조만간.... 충동구매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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