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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참 내 맘 같지 않네 - 오늘도 돈과 사람 때문에 지친 당신에게
서보경 지음 / 북퀘이크 / 2020년 3월
평점 :
직장에 오래도록 몸담고 살아온 내게 이 책은 마치 자서전처럼 내 마음 구석구석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것 같아서 "맞아 맞아"를 조용히 외치면서 읽어내려갔다.
한달에 한번, 월급날만 제외하고는 직장이라는 곳은 즐겁고 신나는 곳이 아니라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처럼 무겁고 어두운 마음으로 매일 찾게 되었던것 같다.
그나마 조금 나이가 어렸을때는 참을만 했을지도 모른다.
정말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확~ 그만둬 버린다는 자신감이라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나이가 한살씩 더 먹다보니 '이 정도는 참아야지 내가 당장 갈 곳이 있으려나' 하는
마음에 일단 안정되고 그래도 익숙한 곳이 좋은거라 여기며
다음 월급날을 기다리면서 견디고 버텼던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자기 자신을 누르고 또 누르다보면 어느새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된다.
하고 싶은 말도 제때 하지 못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참아야만 하니
어찌 속병이 생기지 않을까? 예전에는 고부간의 스트레스로 화병이 생긴다거나
부부간의 다툼으로 속병이 생긴다고 하였었지만 요즘에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로도 화병과 속병이 많이 생긴다고 나름 생각하게 된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 갑질이라는 말이 등장하게 되었다.
좋은 뜻으로 사용되기보다는 갑과 을을 두고 등장하는 예시들에서 못된 상사들이나
진상고객들을 표현하기도 하고 강자와 약자를 빗대어 많이들 입담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약한 을의 입장에서 억울하고 힘들고 지친 일상들을
그러면서도 하루하루 버티는 이야기들을 저자의 입담으로 마치 강의를 하듯 솔직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정말 꾸밈없이 이 책을 읽는내내 저자의 강연에 초대받을 느낌이 들었다
책 내용은 간결하면서도 귀에 쏙쏙 아니 눈에 쏙쏙 들어오는것을 알수가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하고 싶은 말도 꾹꾹 눌러서 참아야 하고
먹기 싫은 점심밥도 상사가 먹자고 하면 너무 좋아하던 음식인양 너스레를 떨어야 하고
퇴근 시간 5분전에 회의를 하자고 하는 갑질 상사앞에서도 방긋 웃어야 하고
주말 등산 가기 싫어도 선약이 있다는 말을 절대로 꺼내지 못하는 등등등...
우리는 언제나 을이 되어 갑에게 부드럽게 웃어주어야 하는 현실..
이렇게 힘든 삶 속에서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수 있는 무언가를
우리는 끝없이 찾아야만 살수 있는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오랜 시간 흘러온 나의 을이 다시 깨어나는 느낌이다.
그 놈의 월급봉투만 아니라면 더 이상 미련이 없을테지만
아직까지는 생활비와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괴리가 매우 크다.
이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힐링이다.
나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린 힐링의 시간을 나 자신에게 선물해주고
주말마다 그 힐링 시간을 꿈꾸면서 한주동안 열심히 근무하게 된다면
그래도 점차 나아지는 생활이 될거라 본다.
자기 자신의 업무나 직장에 큰 불만을 가지지 않고 짧은 시간이라도 자기 자신을 위하여
무언가를 해 보아야 한다. 몸안에 병을 키우지 않도록 스트레스를 날릴수 있는
자신만의 힐링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먼저일것이다.
사는게 누구에게나 만만하지 않고 또 내 맘대로 되는것이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최대한 나를 위한 직장이요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