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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조각가들 -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3년 4월
평점 :
조각가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미술회화쪽을 생각하기 쉽다. 열심히 돌이나 얼음이나 기타 다양한 분야에서 깍고 다듬고를 반복하여 멋진 조각상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게 다반사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미술회화쪽이 아니라 의약품과 관련된 생명분야에 조각가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얼핏 생각하면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아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면서 아플때마다 복용하던 그 흔하고 다양한 약들을 이렇게 분자 조각가들에 의해서 완성이 되어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어떠한 경로로 어떠한 계기로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분자를 조각한다는 말이 참 신비롭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을 보면서 참으로 멋진 조각상이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상하게 된다. 이런 아름다움을 무기로 조각상이 탄생을 할진데 이 책에서 분자 조각가들은 최종적으로 아름답고 멋진 조각상이 아니라 다양한 환자를 모집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신약들을 개발하고 탄생을 시키면서 문자조각의 결정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 회화쪽의 아름다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이 또한 어쩌면 인간의 생명을 살린다는 목적으로 보았을 때 가히 아름다운 일이라 명명하고 싶다. 생물학자들의 도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병원체나 단백질 또는 세포나 병균들을 관찰하는 현미경이나 전문적인 장비들이라 할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화학자들도 이런 분자를 조각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펜데믹에 공포에 휩싸였을때는 정말 그동안 당연시 하며 살았던 안정적이고 평안했던 주변의 일상들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특히나 병원이나 약국 그리고 이런 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나 간호사,약사 등등 의료계 종사하시는 분들의 고마움은 감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초창기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이 되면서 여기저기서 긴급속보로 코로나 감염자수를 발표할때는 집밖을 나가는 것 자체도 공포였던 것 같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코로나 백신과 함께 치료제 개발이었는데 전세계가 모두 급하게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급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기다림의 시간이 참으로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 시기에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너무나 생생했던 시간이었기에 관심있게 읽어볼수 있었다. 어떤 치료제든 백신이든 인간의 생명을 기본으로 하기에 쉽게 시중에서 판매하거나 유통이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임상시험을 여러번 거치면서 안전이 확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시에 백신이나 치료제에 도전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결국 미국에게 양보하게 되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안타깝다.
오래전에도 사람들이 살면서 아파서 고통받았던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자연에서 약을 찾아 처방을 했던 경험들을 토대로 허준의 동의보감이라는 책이 지금까지도 유명하게 전해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가히 누가 넘볼수 없는 동의보감은 대부분 산에서 들에서 캐어낸 약초를 주로 사용하여 한약으로 조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도 그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알수가 있다. 임상실험을 할 때 인간에게 필요한 약들을 동물이나 식물을 이용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에게 적용가능한 약인데 사람을 상대로 하기에는 무리가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과하면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지금도 우리 인류의 생명을 바탕으로 분자조각가들인 화학자들이 모여서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고치기 힘든 병에 대해 처방할수 있는 약들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치료가 힘든 케이스의 병들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좀 더 새로운 신약들이 등장하여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