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사이 우리들사이 시리즈 1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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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사이의 질서를 다시 바라보기

우리는 생각한다.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나는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를 올바르게 이끌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책임이다... 그래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게 만든다. 유아심리학에 기초한 이 책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아이를 가르치려고 하지말라고 한다. 아이에게서 배워라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를 잘 지켜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이해하라는 것이다. 아이는 분명히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 아이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행동한다. 그러한 아이의 행동과 그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아이를 가르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보면 이 책이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의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의 입장에서 어른의 세계를 아이에게 주입시키려는 것은 당연히 아이에게서 반발을 이끌어 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반발하는 아이, 부모를 싫어하는 아이, 아이와 부모와의 괴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그런 비극적인 일이 생겨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부모는 아이의 교사가 아니다. 아이는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부모는 아이를 지켜보고 이해하고, 필요할때 도와주는 역활을 해야한다. 아이가 스스로 세상을 배울수 있도록, 그래서 자신의 바램과 세상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잘 찾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진정한 역활이다. 그렇게 나란히 서서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바람직한 부모와 아이의 사이라는 것이 이 책의 소중한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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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의 심리를 알아야 바르게 대화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 사이"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0-26 13:17 
    부모와 아이 사이 -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양철북 총평 2007년 10월 24일 읽은 책이다. 내 아들 진강이 때문에 유아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관련 서적을 찾다가 고른 책이다. 임상 심리학자이자 어린이 심리 치료사인 저자의 직업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아이의 심리에 대해서 매우 깊은 고찰이 담겨져 있다. 마치 우리가 동물들에 대해서 하는 행위에 대해서 동물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언행에..
 
 
 
달빛 구두 - 전3권 세트
정연식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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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을 관통하는 아픔과 아름다움

40년에 가까운 세월에 관한 이야기이다. 만화로 그런 세월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다니, 참으로 독특하면서도 가슴 저릿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아닐수 없다. 어쩌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이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용과 양식이 가장 잘 맞는 접점을 찾아낸 작품인것 같기도 하다.

저자가 CF감독이란다. CF감독이 만화를 그리면 안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그런 사전지식은 책을 보며서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일종의 필터같은 기능을 하면서, CF감독이라는 특징이 이 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를 자꾸 생각하게 한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CF적인 기법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듯하다.

과감한 생략과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강조, 그리고 은근한 아름다움의 미학. 그런 것이 CF적인 요소인 것인가. 아니면 모든 예술작품에서 다같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인가. 어쨋든 한국의 영화나 문학에서 가장 눈에 거슬리는 지루한 반복이나, 감상적인 연민들이 이 책에서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독특한 점이다.

압축과 생략, 그리고 주제에 대한 강조를 통해서 이 책은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가족간의 애환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려 40년의 세월. 그 긴 시간동안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것, 가슴에 맺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것... 그런 것들이 이제껏 내가 접해보지 못한 다른 어법으로 풀려져 간다는 것은 멋진 경험이 아닐수 없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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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북 - 서은영과 장윤주의 스타일리시한 이야기
서은영.장윤주 지음 / 시공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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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표현하고 싶다

이제는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니다. 그런것 같이 생각하는 중에도 내 속에서는 아직도 꿈틀거리는 외침이 있다. 나는 다른 아무것도 아니고 철저히 나 자신이고 싶다는 외침이 지금도 내 속에서 매서운 소리를 내면서 메아리치고 있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 놓는다. 나는 지금도 내 삶에 대한 욕심이 많다.

중년. 점점 불러져 나오는 배. 삶에 지친 피고한 육신. 끊임없이 나를 죄어오는 일상.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점점 더 희미해지는 희망... 이런 것들을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아도 나는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중년이다. 삶의 무게에 찌들어 젊은시절 가졌을 법한 꿈따위는 저만치 밀쳐놓은 그런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

그러나 나는 안다.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이려고 생각하는 나도, 때로는 자신을 완전히 그런 평범한 존재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나는 지금도 나이고 싶다. 철저하게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나'이고 싶다. 그런 나의 특별함을 나의 모든 면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다. 내가 사용하는 단어, 내가 세상을 걷는 방법, 내가 대기를 호흡하는 방식, 내가 사용하는 자잘한 일용품, 내가 선호하는 과자의 종류,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시간이 나면 읽는 책을 통해... 그리고 한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나의 스타일을 통해서...

나는 중년이다. 그러나 아직 꿈을 완전히 버리진 않았다. 패자부활전같은 것을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어쩔수 없이 내가 수많은 인간들중 한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그저 수많은 군중들의 무리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군중들 중의 한사람이면서도 '유니크'한 존재이고 싶다. 그래서 나만의 삶을 꿈꾼다.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 대해 할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많은 생각을 얻었다. 자신의 개성을 옷을 통해서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문제는 정신이다. 패션이라는 것을 통해 저자들이 말하려고 하는 그 개성. 내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부여잡고 있는 그 개성. 내가 나라는 것을 증명하는 그것.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 바로 그것이 내가 이 책에서 얻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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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시티 1 - 하드 굿바이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Frank Miller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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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뇌와 아픔

"미국만화는 질이 낫다." "미국의 대중문화는 저질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대개의 경우 그런 생각이 들어맞았었다. 그래서 그런 관념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념을 무차별적으로 미국의 모든 대중문화에 적용시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닳았다. 바로 이 책 때문이다.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인 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 그런 부정적인 느낌때문에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도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이 책을 보게되었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권유를 한다면야...

그렇게 보게 된 책이었지만, 나는 이 책의 매력에 깊숙히 빠져들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음모와 범죄, 폭력같은 익숙한 문제들을 소재로 하지만 그 느낌은 사뭇달랐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 하나의 정글과 같은 것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것에 의미의 차이가 있는 법이다. 이 책은 미국적인 문화의 어법으로 인류의 공통적인 삶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미국의 만화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의 만화적 작법에 대해서는 평할 능력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준다. 강한 인상의 마스크에 어린 표정. 그리고 인물들을 둘러싸고 있는 빛의 강렬한 대비. 그런 것들이 작품을 더욱 선명하고, 비극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다. 그만큼 작품을 대하면서 얻는 카타르시스도 더한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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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이 녹고 있다고? - 펭귄에게 배우는 변화의 기술
존 코터.홀거 래스거버 지음, 유영만 옮김 / 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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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관한 훌륭한 우화

나는 이 책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다 읽은 다음에 초등학교 고학년인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혔다. 각 장의 뒷쪽에 달린 변화의 원리에 대한 핵심을 이해했는가에 대한 질문은 아이들에게 마치 논술 숙제를 시키도록 써보도록 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이 책의 주제를 거의 정확하게 소화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우화란 것이 그렇다. 우화는 중층적인 의미가 담겨진 이야기이다. 쉬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깊은 의미의 층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이야기구조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아이들이 읽어도 이 책의 내용이 의미하는 것을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경영의 일선에 서 있는 사람이 읽어도 그 감동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삶의 연륜이 많은 사람들이 이솝의 우화를 다시 읽으면서 "이것이 바로 인생이란 것이구나."라고 장탄식을 하듯이 경영의 일선에 선 사람들, 조직에 변화를 불어넣을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이 현실세게에서 실제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에 대한 공감에서 더욱 깊은 맛을 느낄수 있는 그런 책이다.

우리가 사는 빙산이 녹고 있다고? 그 질문은 거대한 기업조직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될수 있다. 내가 운영하는 조그만 자영업체에도 적용될수 있는 것이고, 내 개인의 인생사에도 적용될수 있다.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과거에 안주하는 사람이나 업체는 언젠가는 변화의 흐름에 밀려서 후퇴하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문제를 인식하려고 노력하고, 우연히 지적받거나 흘려듣게 된 그 문제점을 진정한 과제로 인식하고, 그 문제를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인식을 시키고, 필요한 변화에 지장이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자신을 훈련하는 것. 그것은 빠른 변화 시대로 특징지어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내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말한다. "녹지 않는 빙산으로 자꾸만 옮겨가면 되지 않아요?" 아이들은 이 책의 핵심을 그렇게 쉽게 꽤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결코 어렵지 않은 재미있는 책이다. 그러나 어른들이 이 책을 받아들이는데는 조금의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너무나 명백히 문제점을 제시하기에 책을 읽으면서 이미 그 문제를 자신에게 대입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변해가야 할까. 어떻게 변화를 위한 동기를 얻어낼수 있을까... 이 질문은 쉬우면서도 그리 쉽지 않은 의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기업들은 동일한 질문앞에 놓여있다. 그리고 그 질문에 가장 잘 응답하는 사람, 가장 잘 대응하는 기업이 승리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너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될수 있다. 저자는 10개의 짧은 단락으로 이루어진 각 단락의 뒷쪽에 변화의 각 과정에서 필요한 과정을 이행하기 위한 질문들을 짧게 달아놓은 친절을 베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 아이들이 논술삼아 풀었던 그 질문들이다. 그 질문은 아이들이 풀듯이 그리 쉬울수도 있고, 한없이 바라보아도 답이 나오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우화를 대하듯이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바라보면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면 저자가 지은 변화경영에 대한 자세한 서적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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