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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연장통 - 당신을 지키고 버티게 하는 힘
신인철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2월
평점 :
뜬금없이 왠 중용? 경제분야 신간평가단의 이달의 책으로 주어진 책의 이름이 '중용의 연장통'이었다. 아이고.... 오늘 쓸데없이 마음에도 없는 책을 읽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읽고 싶은 책에 대해 응모하는 서평단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선택할 수 있기에 대체로 책을 받고나서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다. 그러나 경제분야의 책으로 한정해서 지원하게 되어 있는 알라딘 신간서평단은 종종 내 관심사가 아닌 엉뚱한 책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때 난감하지 않을수 없다. 일단 지원을 했으니... 읽긴 읽어야 하는데... 내가 거부감을 가지는 고전(서양고전도 마찬가지다... 난 인문학적 소양이 깊지 못한 사람이라...) 을 읽게 된 신세가 처량했다.
마침 국회의원 선거일을 맞아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공휴일이 아닌 임시공휴일을 맞아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생각보다 골치아프지 않은 책이었다. 서문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중용은 고전들 중에서 이례적으로 분량이 짧다. 그리고 그 내용도 그리 귀산 씨나락 까먹는 것 같은 현대 생활에 맞지 않는 소리들이 아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자면 참 현대적인 책인 셈이다. 게다가 저자는 그저 중용의 내용을 나열하면서 현대 직장인의 삶에서 중용에서 얻는 지혜가 어떻게 도움이 된다고 장황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책을 여러번 읽고 충분히 소화한 후 자신의 삶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쓴 책 답게 상당히 편하게 읽을수가 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한후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곁들이면서 이러이러한 곤란을 겪을때 이러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그 혼란스러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설명들이 상당히 공감이 간다. 생각보다 고전도 괞찮네.... 마침 뻔한 내용들이 되풀이 될 뿐인 자기개발서에도 신물이 나 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얻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회생활을 해가는 요령들을 상당히 터득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정글이고 사회생활, 특히 직장생활은 만만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에게도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그런 순간이 찾아올때 유용하게 써먹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시덥잖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을 버린 것은 아닌... 제법 훌륭한 책이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