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풍경 - 아름다운 작은 도시 포트 콜린스에서 전해온
정혜경 지음 / 소풍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풍경.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습이 풍경이 아닐까. 그런 식으로 본다면 풍경은 산과 나무와 들이 있는 모습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먹고 자고 일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세상의 모습이고, 그런 사람의 일상과 일상에서 볼수 있는 모든 것들도 또 다른 의미의 풍경에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고, 한 사람과 한 가족이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기록이다. 특히 책의 표지에 두손 가득히 담겨 있는 과일처럼 앙증맞고 침이 꼴깍 넘어가는  맛있는(맛있어 보이는) 먹을 거리에 관한 풍경들이 가득히 담겨 있는 책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닿게 되었다. 맛과 관계없이 하루 세끼를 때우기 위해 먹는 음식들. 맛도 있고 모양도 이쁘지만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사먹으면서 느끼는 음식 경험. 그리고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 아기자기 하게 이쁘고 맛깔나는 음식들을 궁리해 내는 조용한 손길들. 이 책은 그렇게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음식과 사람의 삶에 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과자에서 식사용음식까지 그리고 후식으로 먹는 음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 내가 이름을 아는 것도 있고, 내가 먹어본 음식도 있다. 그러나 이제껏 음식에 별 관심이 없이 살아온 나에게는 세상에는 이런 유형의 음식도 있구나, 그런 음식은 이런 방식으로 만드는가 보구나. 그 음식을 만드는데에는 이러한 정성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해 준 좋은 시간이 되었다.

 

저자에 관한 이야를 뺴놓을수 없을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 책갈피에 적힌 저자의 프로필을 읽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프로필에 적힌 것보다 더 많은 모습들을 만나게 되었다. 음악을 전공하고 유학을 하고, 다시 사진과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 그러면서 유화(아크릴화)와 일러스트까지 그려내고 이 책에 온갖 문양들과 책의 디자인까지 직접한 사람. 그러면서 또 음식이라는 또 하나의 예술을 행하면서 가족과 함께 한적하고 아름다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을 엿보았다.

 

열심히 노력하고 또 그만큼 여유를 누리는 삶, 한 가족의 행복을 담는 공간을 꾸려가는 삶. 그런 삶이 이 책에 눈부시게 들어있다. 맛있는 것은 음식만이 아닌가보다. 음식을 담은 사진들과, 그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들. 그리고 세상에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닿게 해 준 이쁘고 맛깔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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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