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북 - 서은영과 장윤주의 스타일리시한 이야기
서은영.장윤주 지음 / 시공사 / 2006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나도 나를 표현하고 싶다

이제는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아니다. 그런것 같이 생각하는 중에도 내 속에서는 아직도 꿈틀거리는 외침이 있다. 나는 다른 아무것도 아니고 철저히 나 자신이고 싶다는 외침이 지금도 내 속에서 매서운 소리를 내면서 메아리치고 있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 놓는다. 나는 지금도 내 삶에 대한 욕심이 많다.

중년. 점점 불러져 나오는 배. 삶에 지친 피고한 육신. 끊임없이 나를 죄어오는 일상.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점점 더 희미해지는 희망... 이런 것들을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아도 나는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중년이다. 삶의 무게에 찌들어 젊은시절 가졌을 법한 꿈따위는 저만치 밀쳐놓은 그런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

그러나 나는 안다. 그렇게 자신을 받아들이려고 생각하는 나도, 때로는 자신을 완전히 그런 평범한 존재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나는 지금도 나이고 싶다. 철저하게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나'이고 싶다. 그런 나의 특별함을 나의 모든 면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다. 내가 사용하는 단어, 내가 세상을 걷는 방법, 내가 대기를 호흡하는 방식, 내가 사용하는 자잘한 일용품, 내가 선호하는 과자의 종류,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시간이 나면 읽는 책을 통해... 그리고 한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나의 스타일을 통해서...

나는 중년이다. 그러나 아직 꿈을 완전히 버리진 않았다. 패자부활전같은 것을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어쩔수 없이 내가 수많은 인간들중 한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나는 그저 수많은 군중들의 무리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군중들 중의 한사람이면서도 '유니크'한 존재이고 싶다. 그래서 나만의 삶을 꿈꾼다.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 대해 할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많은 생각을 얻었다. 자신의 개성을 옷을 통해서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문제는 정신이다. 패션이라는 것을 통해 저자들이 말하려고 하는 그 개성. 내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부여잡고 있는 그 개성. 내가 나라는 것을 증명하는 그것.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 바로 그것이 내가 이 책에서 얻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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