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화된 거짓말 - 진실보다 감정에 이끌리는 탈진실의 시대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박유진 옮김 / 레디셋고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이것은 한동안 우리의 모토였다. 절실한 추구였다. 우리는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었고, 불의에 대적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라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절실히 저 모토를 외쳤던만큼 거짓의 힘은 커졌다. 인간은 하루에 10-200회 가량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것이 예사로운 것이던 큰 것이던 거짓말에 그만큼 익숙해져 있고 때로 의식하지조차 못한 채 거짓을 이용하는 것이다. 거짓은 여러 용도로 쓰인다. 때로 진실보다 간단히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혹은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기 때문에, 그리고 남을 해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대니얼 J.레비틴의 '무기화된 거짓말'은 사회적으로 거짓말이 어떻게 대중의 눈을 속이기 위해 사용되어져 왔는가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매체의 정보들이 어떤식으로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지, 어떤 시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정리이다.

 

 지난 5월 대선을 앞두고 하루에도 몇번씩 지지율 그래프가 뉴스에 올라왔다. 그때만큼 치열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히 나오고 있기는 하다. 지난 기간 동안 스스로 감시의 눈을 키우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서 보여주는 그래프의 오점을 지적하기 바빴다. 전같았으면 아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각 방송사에서 일부러 그러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그래프 표기 실수?와 각 지수별 편차 표기 오류가 나왔다. (p87 기만적인 삽화의 내용과 유사하다.) 그것도 특정 후보에 관해서만 특히. 그렇게 빈번하게 시도되는 것을 보니 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의 실제적인 변화에 있어 보는 사람의 눈을 교묘하게 속이는 일이 참 유용한가보다 싶었다. 거짓된 정보에 잦은 빈도로 노출 시키면 그게 진실이라도 되는 것마냥.

 

 물론 그러한 오점들은 매의 눈을 가지고 혹은 관심을 가지고 진실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쉽게 속일 수는 없었다. 질타를 맞고 '어디서 장난질이여'라며 비꼼을 당하고 결국은 짧게 형식적으로 나마 자신들의 실수?를 사과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방송되는 정보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길건 짧건 그때 본 조작, 아차 실수를 그대로 믿었을 것이다. 거짓을 무기삼아 진실을 뒤흔들려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최근에야 완전히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던 의혹도 있던 것처럼. 거짓은 그저 아니면 말고,로 끝나는데 진실은 왜 자신의 결백을 힘겹게 증명해야만 했던 것일까. 우리가 너무 비대해졌을때 무엇을 위해서든 체중조절을 하듯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황색언론의 자극성을 좇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무기화된 거짓말'을 읽어보고 자신 나름의 관점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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