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3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기풍 미생 3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미생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듣고, 인터넷으로 찾아서 보고 있었는데, 벌써 책으로 출간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든 일을 뒤늦은 소문으로 알게 되니 매번 한발 늦는 느낌이 든다. 어찌됐든, 인터넷으로 보던 일을 접고, 책으로 만나게 되어 한결 더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으로 읽었다.

 

한층 쌀쌀해지는 날씨에 귤과 약간의 주전부리를 옆에 두고 한가한 때를 맞아 텔레비전과 컴퓨터 모두와 멀어진 채 읽는 만화책의 맛은 오랜만이었다. 어른을 위한 만화를 어른이 되어서 읽으니 어린시절 보던 만화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확실히 미생은 소문대로의 값어치가 있는 만화였다. 단순히 재미만을 주거나, 어떤 인물의 성장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삶과 시각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생각할만한 꺼리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 회사에서 자신에게 일이 주어질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는 신입사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미 자신의 할일을 찾아서 해내려는 결정권까지 바라보고 뽑은 것이니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과,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 보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언급이 있는 부분은 자신의 사회생활에 대한 점검,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라는 뜻의 제목도 꽤나 심오하게 여겨지는데, 주인공인 장그래가 이제 막 샐러리맨으로의 첫 발을 내딛는 내용을 담고 있는 3권을 읽으면서는 비슷한 위치에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시기와 맞물려 더욱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만화라고 해서 낮게 볼 것이 아니라, 만화라는 매개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삶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여겨지는 책이었다. 더불어 재미까지 함께 느낄 수 있으니 더욱 좋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고 나니 훨씬 더 눈도 편하고 보기에도 좋은 것 같아, 앞으로도 기다렸다가 책으로 볼 예정이다. 신입사원 장그래의 앞날이 어떨지 그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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