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 - 비움, 인내, 긍정, 도전, 상생의 마음으로 살아 온 19인의 행복의 발견
오미정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알 수 있는 스타들 19명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구태의연한 이야기지만 스타하면 떠오르는 반짝임이 이 책에도 묻어있다. 그들의 이름이 한켠에 줄줄이 적혀있고 그들이 마치 나에게 '당신, 이제 행복해도 됩니다'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반짝임과 더불어, 스타의 다른 면모도 비춰준다. 익히 브라운관을 통해서 봐오던 이미지나 모습과는 다른, 내가 -그 사람에 대해서 정확히 말하면 모르지만- 알았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의외의 면도 담고 있다. 가벼운 줄 알았는데 버겁도록 무거운 면도 있고, 진지한 줄 알았는데 재미있는 점도 보이고, 쉽게 잘 살아온 것 같아 부러웠는데 결국은 남과 다르지 않은 똑같은 사람살이를 견뎌내는 존재였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김제동, 싸이, 하지원, 윤도현, 양요섭, 이창민, 변영주, 바비킴, 김준호, 전진, 허각, 조영수, 조성하, 조영구, 이세준, 박준형, 김광진, 박기영, 김경호의 이야기가 있는데 인터뷰 내용을 잘 다듬어서 정리하여 놓은 듯한 흐름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구성 자체가 꽤 간결한 편이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한장 한장이 대부분 깔끔하게 되어있다. 사진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컬러감이 돋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글씨가 초록과 검정으로 문단 구분이 되어 있어서 인상적이다. 줄 사이의 간격이 넉넉하게 되어 있는 편은 아니라 읽기에 아주 편한 것은 아니지만 색감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개인적으로 눈에 띄거나 기대됐던 인물들은 요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대세, 싸이와 케이블 요리 프로그램에서 새롭게 의외의 면을 발견한 조성하, 그리고 유리상자에서 왜 혼자만 나왔을까 궁금해진 이세준. 싸이의 이야기는 얼마 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본 듯한 내용과 비슷한 점이 많아 큰 감흥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 전에 읽었더라면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더 생각해보게 되었을텐데,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나갈 줄 아는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앨범에 박히는 19금 표시까지도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화해내는. 조성하 역시 매력적인 인물로 생각됐다. 조성하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는데 때마침 이렇게 책에서도 만나게 되니 더욱 반갑고 기대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의외의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더 눈이 갔다. 전진과 바비킴. 두 사람 모두 평소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좀 달랐던 인생의 흐름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내가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사람에 대해서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닫는다. 시청자는 티비를 통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예인을 본다. 본다는 것으로 또, 접하게 되는 뉴스나 가십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게 되는 약간의 착각과 같은 의식의 흐름이 생긴다. 사실은 정말 그 사람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 새삼 깨달았다. 함부로 판단하지 말 것. 안다고 생각하지 말 것. 누구에게나 의외의 면과 남이 모르는 면이 숨겨져 있으니.

 

그러나 어찌됐든 우리가 친숙하게 여기는 인물들이 인생을 어떤 자세로 살아왔는지 나와있는 책이다보니 그들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이 조금은 옮겨오는 느낌이 든다. 누구나 연예계 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쉬운 인생살이라는 것이 아예 없겠지만- 그 험난한 세계에서 빛나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일들이 많았고, 또 얼마나 그 시작이 고달팠는지, 그리고 그들의 앞이 얼마나 불투명한지 함께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나눠갖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면 그 효과는 아마 더욱 크겠다. 그들을 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삶에도 행복이 존재하고 또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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