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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네 가게는 왜 잘될까?
전화성 지음 / 라이트북닷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면 살펴보다 기가 죽을만한 화려함을 자랑한다. 76년생의 젊은 나이의 저자는 카이스트를 나온 기업인이자 영화인이다. 흔히 말하기를 머리도 좋고 재능도 많고, 또 그것을 쓸 줄도 아는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타입이다. 그런데, 저자는 대체 무엇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이런 책을 쓰게 됐을까, 그것이 더 궁금해진다. 저자는 분명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저자가 창업에 대한 책을 써냈다. 창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나 노하우를 책을 통해 알아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그 한 편으로는 저자의 인생은 왜 잘될까 하는 궁금증도 함께 생긴다. 이 책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솔직한 마음으로 이 책이 약간은 딱딱하거나, ~~해라! ~~하지마라! 하는 명령조의 말들로 점철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한 편의 이야기이다. 한 가족이 어떻게 구성되어 왔으며,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서사성도 지니고 있는 한 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 안에서 하와 신이라는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하와 신이라는 그 두 인물 중 더 '잘 나갈 것 것 같은' 인물인 하보다, 어째서 신이네 가게 더 잘되게 되었을까 점점 궁금해지게 된다. 하와 신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와 삶의 여정이 다소 그림으로 그린듯이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충분히 저런 관계의 형제들도 있을 수 있고, 우리 사회가 그렇게 힘들기도 하다.
하와 신이 취업 후 직장을 그만 두게 되고, 아버지의 도움으로 창업 자금을 받아 새로 창업을 하게 되는데, 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신은 설렁탕 가게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신은 열심히 발품을 팔아 정보를 모으고 직접 설렁탕의 맛을 개발하려 노력하고, 하는 같이 일하던 부하직원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고 요리를 맡을 쉐프를 고용한다. 그 지점부터 둘의 미래는 정해진 수순처럼 달라질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재미있는 점은 신이 정보를 수집하면서 직접 방문하게 되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이름 카페베네, 아딸 등의 프랜차이즈의 이름을 밝혀서 쓴 점이 특이하다. 책을 쓰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쨌든, 사업을 하면서 맞게 되는 문제들을 하는 남에게 전가하는 방법으로 피하려고 했고, 신은 스스로 책임지고 돌파하려는 방법으로 다가서려고 하는 점도 달랐다.
생각보다 성공의 요인들은 간단하고도 익숙했다. 누구나 성공하기 위해 마음먹는 것들을 밑받침으로 말하고 있다. 명령조의 날선 어투가 아닌,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한결 더 와 닿는 느낌이 든다. 등장 인물이 간소하고 이야기 흐름이 간단하여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교훈적인 측면도 있고.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실용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는 책들도 찾아봐야 하겠지만, 기본 마음이나 생각을 다지기 위해서 이런 책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