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 불교 명상과 심리 치료로 일깨우는 자기 치유의 힘
마크 엡스타인 지음, 김성환 옮김 / 한문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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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사회복지현장실습을 진행하면서 나는 크나큰 스트레스에 휩싸였다.
동생이 아이를 돌봐줄 수 있게 되어 현장실습을 하게 되었고,
실습처를 집 가까운데에서 구하게 되었고,
실습처 슈퍼바이저분들은 친절하고,
센터의 아이들도 모두 좋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가 잘못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서 밥도 잘 먹지 못하였고, 잠도 잘 자지 못하였다.

또한 한없이 예민해져서 다른 가족들에게 까지 피해를 주었다.

(아직 불안증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수업을 같이 듣는 사람이 있었다면 덜 불안했을까?

교수님께서 다시 제본을 하지 않고, 서류를 수정할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셨다면 덜 불안했었을까?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어떻게 불안감같은 감정들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명상이나 자기 암시같은 것에 관심이 많이 생겼었는데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명상을 40여년 동안 해온 사람이다. 또한 정신과 전문의이다.
자신의 명상을 하면서 겪었던 일이나 상담에 명상을 적용 하며 겪은 일들을 불교의 팔정도에 따라 사례제시를 해 주었다.
나는 저자의 말에 따라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는 호흡을 해보기도 하고, 나의 현재 감정 상태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장 처음 나온 정견과 정사유부터 어렵다고 느껴졌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객관적으로 봐준다고 하더라도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명상이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 왜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사례들을 보면서 나도 어서 명상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실습을 하면서 내 마음 상태를 어떻게 대처했어야 하는지 조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하고자하는 가장 중요한 말은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인식하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상태를 바꾸려는 데에서 부터 불안과 고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단순한 진리가 가장 어렵다.


사실 명상에 대해 한국어로 된 책을 먼저 찾아보고 접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불교에 대해 너무 무지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사례를 제시 해주면서 잘 설명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글이다 보니 체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명상에 집중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어떠한 방법으로 명상을 하며 내 마음과 만나야 할지 고민을 해 보아야겠다.

 

 


우리는 삶의 상당 부분을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과거에 대한 회상에 허비한다. 하지만 현실로부터의 이 같은 이탈을 끊임없는 괴리감과 불안감만 양산할 뿐이다. 정신없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과거와 미래에 초점을 맞추느라 우리가 실제로 지닌 전부인 '지금 여기'를 잃어버리고 만다.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몸의 감각만큼이나 유용한 명상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적 생활에 대해 개방적이고 수용적이고 호기심 어린 태도를 계발하는 것보다, 자신의 감정들을 장애물처럼 취급하는 데서 종종 더 편안함을 느낀다.

힘을 지나치게 쓰면 마음이 불안정해지고, 힘을 너무 약하게 쓰면 마음이 무기력해지는 법이니라. 네 힘을 균형 잡힌 상태로 유지하고 마음의 기능들을 알맞게 조율한 상태에서 관심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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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발단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데보라 맥나마라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문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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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자극하는 달콤한 표지색과 제목과는 달리 이성적인 내용으로 가득찼던 책.

 

 

정말 오랜만에 육아 서적을 읽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의 아이가 말을 잘 들어왔고,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체력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말이다.

 

 

내가 나도 모르게 지향하고 있었던 것이 책에 나온 이런 애착육아였다. 원 제목처럼 (Rest Play Grow) 쉬고, 놀고, 자라는 과정에서 아이를 기다려주고, 아이가 자기결정권을 갖게 도와주고, 자아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일들.

내가 육아를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어릴 적 받지 못했던 애정들을, 내가 받고 싶었던 만큼 내 아이에게 쏟아주고 있었다. 사실 아이를 위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나의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인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자아를 존중해준답시고 불필요한 권위까지 쥐어주었다. 예를 들면 무슨 아침 먹고 싶냐고 묻는 일 같은 것 말이다.

 

 

사실 사례 중심의 책을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의 상황과 딱 맞지 않는다면 크게 공감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은 우리 가족을 지켜 본 것처럼 적어 놨다. 그래서 몹시 부끄러워짐과 동시에 다른 나라의 사람도 사는 게 별반 다를 것이 없구나 하는 안도감도 있었다. 또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을 하니 미안한 감정도 들고, 자책도 많이 들었다. 또한 사례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나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서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가장 공감이 갔던 내용은 아이는 한 번에 한 가지이다. 이 내용을 읽고 아이에게 적용해보니 좀 더 유연하게 문제 상황에 대해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응가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데 VOD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VOD를 정지시킨 후 기저귀를 빨리 갈고 와서 보자고 얘기하면 실랑이를 하지 않고 바로 기저귀를 갈았다. 사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 될 일을 그 동안 너무 힘을 빼고 해왔다는 생각에 조금은 허탈하기도 했다.

 

 

한 사람을 사랑할 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왜 아이를 키울 때만큼은 그 것이 어려운지 모르겠다. 책에 나온 것처럼 아이들은 자신의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어른들은 그러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운다는 것이 나쁜 것만이 아니고,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한다. 이론상으론 알겠지만, 아이의 울음을 듣기 시작한다면 이성의 끈을 놓치기 십상이다.

 

 

특히 반의지에 대한 부분은 실천하려고 많이 노력해야할 것 같다. 자라면서 잘못했을 때 들어왔었던 물건이나 권리를 빼앗는 잘못된 방법들을 그대로 나의 아이에게 행하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에게 왜 세상에서 가장 나쁜 방법으로 훈육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가 나의 화내는 모습을 어린이집의 친구들에게 그대로 따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꽤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충격이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도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보자.

 

 

-칭찬이나 보상으로 놀이를 변질 시키지 마라.

훈육은 미성숙이라는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어른들이 동원하는 수단이자, 성숙이 결여된 부분을 보완하려고 사용하는 방법이다. 훈육은 아이가 자랄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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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미래교육의 키워드, 개별 맞춤형 학습
베나 칼릭.앨리슨 츠무다 지음, 신동숙 옮김 / 한문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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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가 발전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엄마로서, 세상을 먼저 살아 본 선생님으로서 이 책은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P21 문제는 세상이 갈수록 복잡하고 불확실하며, 살면서 헤쳐 가야할 문제가 증가할수록 학습자에 맞게 특화된 교육의 필요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개별맞춤형학습이다. 이 개별 맞춤형학습에는 4가지 특성이 있는데, 바로 목소리, 공동참조, 사회적 구성, 자기발견이다.

 

또한 자아성찰을 하고 발전하려고 하는 모습을 가진 16가지의 마음습관이 있다. 그런데 처음 딱 보았을 때는 읽는 것만으로도 내가 창조적인 사람인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막상 이러한 마음습관을 기르려면 오래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의 방식으로 말하면 나를 괴롭히는 방법이다. 끊임없이 노력해야하고, 공감해야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 흡사 운동을 해서 몸이 건강해지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P92 결국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아이들이 질문을 하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잘 들어주고 북돋워 주는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피드백과 관련된 부분을 읽을 때에는 과거 내가 학습할 때 받았던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피드백이 정말 중요한 것은 알지만 교사의 권위적인 모습을 버리고 책에 나온 대로 학습자 위주의 피드백이 정말로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아이에게 발전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나는 피드백을 무서워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피드백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는 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항상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피드백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평가 기준을 함께 만들고 스스로 평가하도록 만든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깨닫고 더 발전된 내용으로 학습과제를 수행한다.

 

내가 읽으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미국 아이들도 이러한 학습방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워하고 좌절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니까 이러한 수업은 할 수 없을거야라는 생각을 접게 만들어준 대목이었다.

 

과거와 현재의 학습방식은 선생님 한명에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학습하기도, 평가하기도, 통제하기도 편리한 방식이다. 매년 해왔던 대로 가르치고, 평가하면 되니 선생님으로서도 편리하다.

개별 맞춤형 학습 방식은 선생님에게도 많은 이슈들을 공부하는 등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학생하나하나와 친밀성도 유지하면서 공감하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입시 위주의 우리나라 교육관과는 맞지 않는 학습이다.

하지만 학생 한명 한명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것으로 학습을 하고 몰입을 한다면 더 학습능률이 올라갈 것이다. 또한 선생님이라는 든든한 안전망 안에서 도전적으로 학습내용을 탐구하고,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선생님이 이끌어 준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학생의 미래에 어려운 일이 생겨도 자신이 해결방법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학창시절에 배우게 되니 삶을 살아가면서 더욱 도움이 되는 학습 방법일 것이다. 정말 책의 부제처럼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미래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아이들이 점차 줄어드는 일은 안타깝지만 이러한 학습방법을 사용하기에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공교육에서 이러한 수업이 가능하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의 선생님께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의 내용이었다. 만약 불가능하다면 나와 아이가 함께 이 책에 나온 개별맞춤형학습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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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기도 - 주님의 기도로 뚫리는 하늘장막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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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하는 기도'는 '무지개 다리'로 유명한 차동엽 신부님의 책이다. 무지개 다리가 대중을 위한 계발서에 가까웠다면, 이 책은 신부님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와 천주교인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주님의 기도'를 그 소재로 삼고 있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주님의 기도를 알고 반복해서 바친다. 그 점에는 무지개다리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천주교인에게는 대중서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분명 이 책은 주님의 기도 해설서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주님의 기도를 한 단락씩 분리해서 주석을 달고 기도 방법을 설명한다. 그에 따른 예시를 주고 알맞은 기도를 제시한다. 여기깢지는 여느 주석서나 해설서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일단 쉽게 씌여졌다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 큰 차이가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다. 역시 차동엽 신부님은 대중을 위한 책을 잘 쓰신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기도 해설서라고 하지만, 초등학생이 본다고 하더라도,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이 본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다. 그게 이 책이 가지는 힘이다.   

  다음으로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모든 영성의 집합이라는 것에 있다. 주님의 기도를 묵상함에 있어 우리가 가져야하는 마음가짐이나 태도 등을 앞서 그 길을 걸었던 성현들이 말과 행동, 그리고 기도로써 풀이한다. 단순히 그러해야 한다. 라는 식으로 설명되어 있다면, 그만큼 지겨운 책도 없으리라. 하지만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묵상을 했던 조상들의 체험과 기도가 함께 함으로써 이 책은 가치를 가지게 된다. 

  기도문 중에서도 특히 주님의 기도는 주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내려주신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책의 도움없이 바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도에 푹 빠지고 하느님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가야 하는 곳이 어딘가를 제대로 알고 가는 것은 조금은 쉽게 목적지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니까. 그런 점에서 주님의 기도라를 목적지를 향해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조금 더 쉽게 다다를 수 있는 지향을 주고 있다. 주님의 기도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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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경제학 - 에너지 비즈니스시대, 당신의 생활에 혁명이 일어난다!
문하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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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는 다시금 환경에 우리의 눈을 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인인 반기문 사무총장의 역할이 큰 화제가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2008년 도쿄의정서가 발효된다 하더라도 당장 우리나라는 큰 감축 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착각임을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환경보존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온실가스의 배출과 그에 따른 기후변화가 있다.

 이젠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기술, 그러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더이상 세계 무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영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경제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기후변화를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이 바라본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의 원인이나 해결책 등을 나열하면서 무엇인지 알리는 것이 그 목적이라 하겠다. 하지만 홍보에서 끝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후변화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한 일이라면 이젠 어떻게 적용하고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하게 출판되었다 생각한다. 기후변화라는 트렌드를 짚고 있으면서도 원초적인 분석보다는 그에 따르는 경제적인 측면을 분석한 것이 눈에 띈다. 사실 기후변화와 경제학은 뗄 수 없는 부분이다. 모든 것이 돈으로 귀결되는 현대사회에서 환경의 변화와 같은 변화는 국가경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더이상 환경의 기준을 맞추지 않는 회사는 세계로 진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국가 내에서조차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바야흐로 환경이 세계 흐름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책에서는 기후변화를 최소화하는 (혹은 좋게 만드는) 기술적인 방법론 뿐 아니라 그에 따르는 이익과 향후 전망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또한 현재 선진국 및 국내 시장에서 그에 따른 산업이 얼마나 번성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다룬다. 때문에 간간히 전문용어나 익숙치 않은 약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가간 연합이나 기술의 목록들은 셀 수 없이 많을 뿐 아니라 창조하는 부가가치 또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러한 용어들이 낯선 것은 저자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다. 그간 우리가 기후변화에 얼마나 무관심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것은 지난 발리 협약과 같이 최신의 정보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더 많은 회의가 진행되고 국가간 기업체간 협력이 계속될수록 이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잊혀져버린 것이 되기 쉽다. 적어도 급변하는 환경경제 체제 속에서는 책이 트렌드를 따라가긴 정말 어렵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피드백을 위한 장치라도 마련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점의 명확한 설명이라도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미 이 책을 읽고 있는 시점은 반기문 총장의 노력으로 미국이 로드맵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있다.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이라는 문구를 읽게 되면 최신의 정보와 혼란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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