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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의 언어 - 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
주드 스튜어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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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인 듯 싶지만 사실 에세이에 더 가깝다. 많은 냄새에 관해 이야기하고 최대한 언어로 풀어보려한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하지만 작가가 말했듯이 냄새를 언어로 표현하는 건 쉽지 않다. 내가 모르는 냄새는 아무리 읽어도 감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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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
곽재식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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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해서 폭넓고 정확하게 짚어준다. 넓은 범위를 다루기 때문에 깊이 있는 내용보다 인사이트를 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에 관한 올바른 시선을 얻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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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6일에 독서클럽 '책과 세상' (http://blbook.tistory.com/) 문학팀의 세번째 정기모임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모임에 빠진 덕에 두번째 모임이면서 한달 반만의 토론이었다. (아직도 지난 '파이 이야기' 모임에 못 나간 건 후회하고 있다.) 이번 모임의 책은 구경기 작가의 '노는인간' 이었는데, 다소 급하게 선정된 감은 없지 않았으나, 책의 내용도 가벼운 편이었고 단편집이라 별 부담없이 쉬엄쉬엄 읽을 수 있어 토론에 별 문제는 없었다.

 처음에는 '슽흐롱'과 단 둘이 모임을 하는 줄 알고 - 실제로 4시까지 나온 사람은 둘 뿐이었으므로, 게다가 연락이 닿은 사람도 - 좁디좁은 카페로 향했으나, 이후 무려 4분이나 더 오셨고, 부득불 한시간 지체하여 토론을 시작할 수밖엔 없었다.  

 소설의 내용이 지나치게 가볍고 뜻하는 바가 없어 토론의 깊이가 있겠냐는 기우가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소설에서 얘기하는 소위 노는 인간이라는 집단은 몇 년 전이었다면 신기하고 드문 존재였으나 지금은 흔하디 흔한 얘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니 같은 내용이라도 문장만의 힘만으로 소설을 읽게끔 만드는 몇몇 작가가 아니라면 그 소재 자체가 건드리기 어려웠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되면 작가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말하는 꼴이 되는데, 확답은 할 수 없으나, 작가의 처녀작이 이 작품이라는 것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애초에 토론의 주제는 소설보다는 '노는 인간'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토론의 시작은 '이 책에서 노는 인간은~''단편 '봉덕동 블루스'에서 그는~' 하고 시작하지만 결국은 우리 사는 얘기를 식으로 흘러갔다. 나는 그들이 부럽다느니, 그들은 무모하지도 않고 작의적이도 않다느니 하는 얘기들이 주를 이뤘다. 소설이 인간사의 투영인 것을 생각하면 소설을 매개로 사는 얘기를 하는 건 어쩜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런 무의미해보이는 얘기들 중에서도 한 가지 기억에 남은 것이 있는데, 나중에서야 본 평론가의 글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겹치는 것을 보면 작가를 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곧 '노는 인간' 다르게 말하면 '잉여 인간' 이기 때문에 그들만이 보고 느끼는 것이 있다는 얘기였다. 사회의 흐름에 떠밀려 가는 사람이라면 못 보는 사회의 다른 부분을 그들은 보고 느낀다. 우리에겐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심히 지켜볼 여유도 버려진 소파에 누워서 햇살을 맞을 시간도 없으니까.

 이렇게 우야무야 토론을 끝내고는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는데, 그 내용은 이미 정리되어 있으니 구지 다시 언급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다만 독서토론 시작 이후 가장 실용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다는 것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걸음 정도는 앞으로 나가지 않았나 싶다. 이제 반발짝 정도는 뒤로 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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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킨 트레이드
(원제 : The Skin Trade, George R. Martin, 1989)
게제지 : 월간 판타스틱 8-10호 (2007.12-2008.2)


간단히 말해서 스킨 트레이드는 '늑대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인데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소재는 아니지만,
<샌드킹>의 조지 R 마틴이 썼다는 것만으로도 읽을 이유는 충분했다.

개인적으론 연재 소설을 참 못 읽는 편인데,
특히 이번 경우처럼 월간잡지에 한달에 한 편씩 게재되는 경우에는
완결되길 기다렸다가 읽곤한다.
(그 덕에 지금 연재되고 있는 <기나긴 순간>은 무심히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읽으려면 몇 달이나 남았는지...)

분량은 중편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맞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한 자리에서 다 읽자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끊어서 읽자니 아쉽고...
결국, 식사시간을 끼어서 이도저도 아닌 채로 읽고 말았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이 가지는 힘은 긴박감에 있다.
어느 서스펜스 소설이 이렇게 흥미로울까.
스릴러적인 요소에 늑대인간이라는 배경까지 더해져 긴장감은 끝없이 이어진다.
주인공이 자신도 늑대인간임을 밝힐 때의 희열이란.

하지만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그 소재의 무한함이라 할 것이다.
단순히 전설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귀신이나 도깨비와는 달리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에 대한 그들의 세계관은 가히 존경스러울 정도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생활이 된 듯한 느낌을 곳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울 정도다.
(어린이용 전설의 소재로만 간간히 등장하는 도깨비를 보면....)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것들을 살려야 한다고 거창하게 얘기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들과 우리의 인프라는 엄연히 다르니까.
그저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화를 대하는 태도가 부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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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
2월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4월 2007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10년 후, 한국
5월 10년 후, 세계
     Kaist MBA, 열정
     앨저넌에게 꽃을
6월 통섭
7월 마일즈의 전쟁
     머큐리
    뿌리깊은 나무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파피용
8월 십각관의 살인
     협상의 법칙
     이름없는 독
     눈 먼 자들의 도시
9월 링크,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누군가
     현의 노래
11월 하느님 끌기
      제비 일기
12월 핵폭풍의 날
       인 더 풀
       공중그네
       면장선거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실록

2007년의 90% 이상을 군대에서 보냈다. 그러니까 2007년은 군대에 있었던 후반기라고 할 수 있겠다. 상병을 달고 얼마 안 되서 새 해를 맞게 되었을 때, 여느 때와 같이 계획을 세웠는데 어떤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저 '전역하는 그 날'만을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책 읽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 20권. 단순한 수치상이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계획이었다. 군대에서의 후반기는 시간은 많은데 할 게 없다는 얘기가 많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에 있을 때처럼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한다. 적어도 책이 우선 순위가 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할 수는 있을거다. 주어진 일 뿐 아니라 이것저것 하다보면 정말 주어진 자유시간은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20권이라는 수치가 많은 것이 아님에도 30권이라도 말했다가 선임한테 '허튼소리'라는 얘길 듣고 고친 수치라면 이해가 빠를까.

아무튼 목표치는 가볍게 넘었다. 전역한 이후에 읽은 6권의 책이 많은 도움을 줬지만. 게다가 그 중 세 권은 새로 가입한 독서 클럽의 토론 주제이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한 양을 넘어서 지난해는 꽤 만족할만한 독서력을 보여준 한 해였지 싶다. 나름대로 책을 보는 시각이 생기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좋은 책을 고르는 법과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에 대해서 스스로를 납득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통섭'을 위시한 과학서적(또는 철학서적)을 접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신앙을 가지고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상충될 수밖에 없는 두 요소를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큰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다. 하지만 책을 통하고 사람을 통한다면 결론을 낼 순 없더라도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 이성으로 대표되는 과학과 감성으로 대표되는 신앙 모두를 알아야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결론은 정해져 있다. 나는 언제까지나 과학하는 신앙인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과학을 알게해주고 신앙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해 준 이 책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사고방식 자체를 조금 더 유연한 쪽으로 끌어준 '통섭'이  올해 읽은 책 중 최고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책은 꾸준히 읽어야 한다. 하지만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헤아려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2007년 읽은 책들이 생애에서 가장 많은 읽은 권수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질적인 측면에선 꽤 만족스러운 해였다. (과학 뿐 아니라 좋은 소설도 많이 알았으니까.) 그렇다고 절대적인 양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절대량이 달린다면 어느 분야에서는 통할 수 없다. (대개의 독서 애호가들이 말하는 한 분야에서 준전문가가 되기 위한 책의 권수가 50이라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그래서 2008년에는 질과 양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독서를 할 예정이다. 2008년의 목표는 딱 50권이다. 그 이상이 될수는 있어도 그 이하는 되지 않으려 한다. 목록만 봐도 배부르다. 어떻게 읽지 싶지만, 음식이 앞에 많다고 못 먹는 건 아니다. 내가 먹어야 하는 기간은 1년이니까. 내년 딱 이맘 때 50권의 책 리스트를 글 첫머리에 올려놓고 포스팅을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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