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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경제학 - 에너지 비즈니스시대, 당신의 생활에 혁명이 일어난다!
문하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지난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는 다시금 환경에 우리의 눈을 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인인 반기문 사무총장의 역할이 큰 화제가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일단 2008년 도쿄의정서가 발효된다 하더라도 당장 우리나라는 큰 감축 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착각임을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환경보존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온실가스의 배출과 그에 따른 기후변화가 있다.
이젠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기술, 그러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더이상 세계 무대에서 생존할 수 없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영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경제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기후변화를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이 바라본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의 원인이나 해결책 등을 나열하면서 무엇인지 알리는 것이 그 목적이라 하겠다. 하지만 홍보에서 끝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후변화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한 일이라면 이젠 어떻게 적용하고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하게 출판되었다 생각한다. 기후변화라는 트렌드를 짚고 있으면서도 원초적인 분석보다는 그에 따르는 경제적인 측면을 분석한 것이 눈에 띈다. 사실 기후변화와 경제학은 뗄 수 없는 부분이다. 모든 것이 돈으로 귀결되는 현대사회에서 환경의 변화와 같은 변화는 국가경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더이상 환경의 기준을 맞추지 않는 회사는 세계로 진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국가 내에서조차도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바야흐로 환경이 세계 흐름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책에서는 기후변화를 최소화하는 (혹은 좋게 만드는) 기술적인 방법론 뿐 아니라 그에 따르는 이익과 향후 전망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또한 현재 선진국 및 국내 시장에서 그에 따른 산업이 얼마나 번성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도 다룬다. 때문에 간간히 전문용어나 익숙치 않은 약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가간 연합이나 기술의 목록들은 셀 수 없이 많을 뿐 아니라 창조하는 부가가치 또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이러한 용어들이 낯선 것은 저자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다. 그간 우리가 기후변화에 얼마나 무관심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아쉬운 것은 지난 발리 협약과 같이 최신의 정보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더 많은 회의가 진행되고 국가간 기업체간 협력이 계속될수록 이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잊혀져버린 것이 되기 쉽다. 적어도 급변하는 환경경제 체제 속에서는 책이 트렌드를 따라가긴 정말 어렵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피드백을 위한 장치라도 마련하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게 아니라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점의 명확한 설명이라도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미 이 책을 읽고 있는 시점은 반기문 총장의 노력으로 미국이 로드맵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있다. '미국이 참여하지 않는' 이라는 문구를 읽게 되면 최신의 정보와 혼란이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