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페라는 잘 모른다. 워낙에 유명한 오페라라고 하는 데 그 내용이 어떤 지 보고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오페라를 보더라도 거의가 외국작품인지라 별도 공부 없이 구경을 했을 경우에는 정확한 감상이 힘들기에. 책으로 먼저 읽어 보려고 한 것인데... 실상 소설이나 뭐 그런 것으로 읽으면 좀 허전, 엉성. 뭐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오페라 장면을 연상하면서 읽어 보면 그 느낌이 크게 다르다. 내용은 지극히 단순하다. 진정한 사랑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다는 것. 헌데 그 단 한가지가 결단코 쉽지 않은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방황하는 게 아닐까?얼음보다도 더 차갑게 얼어 붙은 투란도트 공주의 마음을 여는 단 한가지. 진실한 마음과 사랑. 영원한 테마인 것 같다. 헌데 또 한가지 다른 비판적 관점에서 본다면 단지 공주의 미모에 반해서 목숨을 건다는 전제가 요즘 현실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저 예술작품이니까 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요즘은 과거에 그러려니 했던 것들에 대해 재조명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아름다운 사랑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그려졌겠지만... 나 혼자만 너무 따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을 사려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어린 왕자를 발견했다.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책이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책 그야말로 유명세를 충분히 탄 책임을 되살리면서 지금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하는 마음에서 또 사서 읽게 된 책이다. 그런데 역시나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같은 책도 나이가 다를 때 읽으면 그 느낌이 아주 많이 다른 데 어린왕자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요즘처럼 뻑뻑하고 여유 없을 때는 내 스스로 날 생각하게 한다. 예전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말이다. 세상살이에 휩쓸려 나 자신을 잃고 표류하는 것은 아닌지,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잃고 속세에 찌들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만 생각하느라 옆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등...오랜 조직 생활에서 부딪힘 속에서 나를 잃고 나 아닌 나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올라 한참을 생각하게 했다. 너무 많이 알고 있고 잘 알려진 책이라 지나치지 말고 다시 한번 읽어 보면 좋겠다. 멀지 않아 이 책은 다시 손에 쥐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오랫만에 참 편안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읽은 책이다.
철학으로 대중문화를 읽는다라는 제목에 혹해서 읽게 되었는 데 기대치하고는 맞지 않아서 별반 감응이 없다. 반넘는 분량이 음악으로 채워져 있는 데 기본적인 지식으로 읽기에는 너무 어려운 점이 있다. 글쎄 음악에 대한 조금은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읽어 낼 지 모르지만 난 뭐 음악에 문외한이다 보니 솔직하게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면서 읽고 지나쳤다. 그 다음은 그림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인데 것두 그리 철학적 코드와 맞물린 것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물론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 부분도 상당히 있겠지만 일단은 제목에 걸맞는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대중문화는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하나의 영역으로 천박하지도 고상하지도 않다. 대중문화는 그 속에서 천박함과 고상함, 보수와 진보가 끊임없이 갈등하는 독립된 하나의 장'이라고 한다. 그 명제 자체는 맞다고 생각하는 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명제에 대해 수긍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여튼 나로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심하게 배반 당한 느낌이다. 휴~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정말 궁금하다. 베스트 십몇위라고 적혀 있는 것을 봤는 데 왜 리뷰는 없는 지...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책을 보면 작가에 따라 작가다운 문체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이 김주영작가인데 늘 어렵다. 책은 그저 읽어 지는 데 비해 내용은 늘 무겁다. 홍어에 이은 멸치.ㅎㅎㅎ 언듯보면 왠 물고기 시리즈라는 생각이 들만하다. 역시 이번 책도 가볍지 않다. 홍어에서는 아버지가 멸치에서는 어머니가 안 계신다. 또 어린아이 눈으로 씌여진듯 보이나 자세히 보면 어린아이 눈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성숙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뭐라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진하게 느껴진다. 언제나 처럼 어렵다. 좀더 시간이 흐르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지...
'열하일기' 고등학교 교과서 속에서 들은 이름이다. 재미있게 읽기 보단 은유가 어쩌구 저쩌구 이건 뭘 의미하는 것이고 저건 뭐고 그저 배우고 익혀서 1점이라도 더 얻는 데 목적을 둔 공부는 아무 생각이 없다. '일야구도하기' 하루 밤 동안에 강을 9번 건너는 이야기라는 것 이외엔 그닥 재미있었던 생각이 안든다. 하지만 이제 정작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암이라는 사람을 다시 읽게 되는 것 같아서 조금은 비틀린 시각이 조정된 것 같다.같은 사람, 같은 내용인데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작품에서 얻어지는 감성이 너무나 다르다. 열하일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인 줄 정말 몰랐다. 교과서에 갈갈이 갈라져 나온 것이 아니라 온통 으로 제대로 맛을 살린 번역서를 읽고 싶다. 그래서 늘 중심에서 비켜 서 있지만 언제나 중심에 서 있던 연암의 소탈하고 광대한 사고를 접하고 싶다. 고등학생들이 참고문헌으로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제대로 연암을 이해할 수 있을텐데... 이 책을 보면 저절로 웃음 떠올라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의아해 할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재미있다. 한참 뜬다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