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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화폐전쟁
노르베르트 헤링 지음, 박병화 옮김 / 율리시즈 / 2019년 11월
평점 :
디지털 혁명이 어마어마하게 일어나는 세상에서 화폐 전쟁이라고? 왜?
여기서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어떤 책을 받길 원하는가 하고 묻길래.
책 읽는 내내 참으로 힘들고 괴롭고 많은 생각을 했다. 왠만한 책은 일주일을 안 넘기는 데 진짜 책장이 안 넘어간다. 책 속의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서. 다 읽은 지금도 정리해서 말 하려고 하면 "그냥 세상 참 무섭게 변한다" 정도.
공룡같은 대기업들의 덩치에 나도 모르게 주눅 들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을 하게 되는 데 이 책을 접하고서는 더욱더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찌 되어도 상관없다는 그들이 사고방식과 횡포에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고스란히 당해야 하는 힘없는 나라 국민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뭐 우리라고 무사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다. 우리의 편리함과 빠름이 정말 좋은 것일까?
아날로그 화폐의 장점 : 1 현금 거래는 익명이 보장된다. 매일 어디서 무엇을 먹고 마시고 구입했는 지 누군가에게 낱낱이 드러나기를 워하는 사람은 없다
2. 판매자든 구매자든 선불 거래를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양쪽 모두 파산이나 사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3.그 밖에 현금 거래는 지출을 잘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한 달 예산이 금세 바닥발까 봐 아둥바둥 사는 사람에겐 효과적이다.
4. 현금은 위기 대처 능력이 강한 지불수단이다. 기술적 인프라가 필요 없다. 또 기술적으로 중대한 결함이 발생해도 지불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5.현금은 전천후 능력이 있다. 착오나 기타 어떤 이유로 갑자기 계좌가 폐쇄될 경우, 현금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6.. 현금은 포괄적인 지불수단이다. 사실상 접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도 디지털 화폐 보다 훨씬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7. 현금은 은행이 파산했을 경우에도 재산을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8. 은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비교적 온건한 몰수 형태인 역금리 조치가 취해져도 현금은 안전하다.
9. 현금은 이용비용이 가장 저렴한 지불 방식이다. 우리는 카드사나 은행이 지불 정산을 해주는 대가로 직간접적인 무언가를 지불해야 한다.
10. 한편 탈세자와 범죄자들이 현금의 익명성을 높이 평가해 소액 위주로 악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자들이 현금 사용으로 이득을 본다는 것이 현금을 반대하는 주된 논거다.
현금에 시대착오적인 요소는 없다. 현금은 수천 년 전부터 인류를 위해 훌륭하게 이바지했고 앞으로도 계속 이바지할, 지극이 위기에 강하고 간단하며 값싼 지급기술이다. 비용문제로 현금이 단점을 지적하는 적들의 주장은 근거가 의심스러우니 이런 논란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현금을 계속 선택할 수 있을 때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장점을 감안하면, 설사 지급액에서 0.5퍼센트나 1퍼센트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금 이용을 제한한다고 해서 범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증거는 없다. 대신 현금 적대적인 규칙들을 생각해낸 표준설정자들이 이익에 눈이 먼 '현금보다 좋은 동맹'을 이용해 재미를 보려 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들이 현금 적대적인 규칙을 통해 겨누는 것은 범죄 근절이 아니라 현금퇴치 자체다.
현금 관련 중요 내용만 정리한 것이고 디지털화예에 대해, 그리고 뭐가 문제인지 알고자 한다면 직접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화폐로 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많이많이.
아~ 빅데이터!!! ㅠㅜ
1. 현금 퇴치 : 금융포용, 디지털 아이덴티티 2. 디지털 ID 3. 현금 보다 좋은 동맹 - P21
디지털 경제의 기본 원칙은 ‘승자 독식‘이다. 여유 있게 앞서가는 자가 언젠가 독점하는 구조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디지털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네트워크에 따른 디지털 이용은 그만큼 더 수익을 낸다 2. 디지털 서비스가 또 다른 고객을 유치하는 데는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수록, 건당 혹은 고객당 생산 비용은 더 낮아진다. - P22
현금이 사라지면 고객은 주거래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자금을 이체할 수는 있어도 인출은 불가능해진다. - P36
독일연방 총리 알겔라 메르켈,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이자 새 통화"라고 말한다 - P37
일단 시스템 안에 들어 온 사람들은 ‘관찰되며 서비스를 받는다" -빌 게이츠 - - P40
금융포용이란 말은 금융배제를 위한 기만적 언어에 불과하다. ‘금융배제자‘는 그저 ‘현금 이용자‘라고 해석하면 된다 - P53
2018년 2월 나이지리아 정부는 생체인식 기반의 ‘국민 ID 번호‘만이 모든 은행거래를 위한 유일한 시원확인 방식임을 선언했다. 거대한 생체인식 데이터베이스는 공포의 대상이다.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자들에게 극도로 무시무시한 통제력과 권한을 쥐어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방식이 위조와 조작으로부터 절대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 P78
대기업들에게 있어 자사 종업원을 제어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는, 고객을 정확히 파악하고 고객의 행동과 바람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때 금융포용과 포괄적인 디지털 생체인식을 통해 상대를 파악하는 것이랴말로 도움이 된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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