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없는 세상 - 개정판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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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때 심난하지만 읽어 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연구와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을 보면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 없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만 없어진 세상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수자는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구의 미래가 걱정스럽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왠 착각인가? 지구는 끄떡없다. 우리가 사라질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라지면 공기와 물이 다시 맑아지며 지구는 훨씬 살기 좋은 곳으로 되돌아갈 것이다.”라고 하는데 진짜 그렇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워진다. 그런데 사람들이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니 무감각한 듯.

지금 사는 이 세상이 우리 것이 아니라 우리 미래 세대들 세상임을 기억하고 환경 보호에 전력을 다 해야 할 듯 싶다. 

 

인간이 사라진다해도 가장 오래 남을 인공물 가운데 하나가 다시 설계된 대기다.”

타일러 볼크는 200년 전까지만 해도 대기의 이산화탄소는 일정한 비율만큼 바다에 녹아들어가 지구의 평형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기의 이산화탄소 비중이 너무 높아서 바다는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데,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바다 속의 플라스틱 양은 점점 늘어날 뿐만아니라 갈수록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작다는 것은 그만큼 해류를 타고 세계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문이 공기와 물로부터 차단되어 묻혀 있으면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다.”

“2005년 무어는 태평양에서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북태평양환류의 면적이 무려 2,600만 제곱킬로미터로 거의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와 맞먹는다고 했다.”

인간이 만들어 이미 자연에 풀려나온 유전자들이 가능성이 무한한 생태계 내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는 슈퍼컴퓨터라도 예측할 수 없다.”

유일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생명이 계속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없어도 지구는 계속 남는다. 하지만 지구가 없다면 우리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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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 쓰레기 사회에서 살아남는 플라스틱 프리 실천법
고금숙 지음 / 슬로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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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실제로 경험하고 실천하면서 생활 속에서 나온 이야기라 그런지 잘 읽히는 것이 참 좋다. 그런데 읽을수록 실천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 편리함과 가벼움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지금 불편을 감수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 보다 큰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지은이처럼 철저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실천하는 것 이외에도 더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들을 알게 되어 책 읽기를 잘 했다 생각한다.

헌데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느낌이 들어 생각해 보니 우리 조상님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부모님 세대에서 생활하시던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껴 쓰고 입고 되살려 사용하고 절약하고 했던 모습들.

우리나라 물질이 넉넉해지고 형편이 나아지면서 과거를 잊어 버리고 편안함에 쉽게 젖어들었던 결과값이 지금의 모습이다 싶다.

플라스틱이 이제 우리 몸 속까지 스며들고 있는 지금, 되돌아 보고 지금이라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택해야 하리라. 지금 실천하는 것들에 하나씩만이라도 더 환경을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조금더 괜찮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모두가 읽어 보면 좋겠다. 

 

"지금 시대는 작심하고서 물건을 버리도록 고안된 세상 같다."

"시스템이란 덕후가 아닌 사람들도 기꺼이 동참할 수 있게 세상의 기본값을 변경하는 설계들"

"플라스틱도 복리 이자 처럼 본래의 양에 계속 더께를 더해 늘어날 뿐이다. 결국 재활용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때만 의미를 갖는다."

"한국인들이 1년 동안 사용한 일회용 종이컵에 들어간 나무는 20년생 나무 2,300만 그루"

"기업이 움찔하는 대상은 바로 소비자다. 소비자의 요청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우리는 지구가 수만 년 동안 모아둔 가장 효율적인 원료로, 썩지도 않는 물건을 만들어 잠시 쓰고 자연에 내다 버린다."

"재활용을 높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제도에는 폐기물부담금, 생산자책임재활용, 보증금 그리고 재활용등급제가 있다."

"새로운 시대는 물질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쓸모의 순환을 이루며 '쓰레기가 되는 삶'을 원천 봉쇄하는 데 달렸다."

"한 번 쓰고 버리는 못된 습관 대신 일회용품도 여러번 쓰는 자세로 물건을 아껴 쓰고 또 쓰자."

"결국 플라스틱의 미래는 세 갈래로 요약된다. 쓰레기제로, 재사용, 재활용,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은 최대한 줄이면서 사회 전반에 재사용 체계를 구축한다. 그럼에도 발생한 플라스틱의 경우 뼛속까지 발라 먹는 자세로 재활용한다. 이에 더해 실제로 썩는 생분해 기술과 인프라를 발전시켜 플라스틱을 퇴비로 분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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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 (별밤 리커버) - 나를 숨 쉬게 하는
김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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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라는 사람이 작사가라는 것은 TV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작사가로서 나름 인정 받고 있는 사람인 듯 싶었고 노래 경연장에 심사원으로 출연을 하기도 해서.

작사가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어떻게 표현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지 궁금해서 읽어 봤는데, 말 그대로 우리가 쓰는 보통의 말을 좀더 찐(?!)하게 느끼고 더 풍부하게 살려 드러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유희열 작곡가의 서평 처럼 "예민하게 수집한 단어로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사람, 그단어들로 연결된 문장으로 감각을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듯하다. 단어 하나하나에 깊은 고민과 많은 생각으로 노랫말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하는 이야기다. 적은 분량으로 쓰여진 이야기지만 나름 생각한 흔적이 있고 중간중간에 중심이 되는 문장만 다른 색 종이에 적고 있어 그 부분만 읽어도 좋을 듯 싶다.

단, 아쉬운 점은 리커버라는 이름으로 책 표지를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환경 문제를 생각한다면 필요 이상의 과대 포장은 안 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붕 뜨게 하기도, 한없이 추락하게 하기도 하는 역동성을 띤 반면 좋아하는 마음은 온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리게 해주는 안정성이 있다."

"사과를 하는 입장에서 사과를 받는 태도에 점수를 매길 권한은 없다."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연애는, 두 우주가 만나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우주다."

"배려라는 것은 어쩌면 피냄새를 맡을 줄 아는 감각이다."

"주는 자가 받는 이를 오랫동안 세심히 지켜봐온 시간이 선물 받는 이의 민족도를 좌지우지하듯, 조언도 그렇다. 듣는 이의 성향과 아픈 곳을 헤아려 가장 고운 말이 되어 나올 때야 '조언'이지 뱉어야 시원한 말은 조언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들은 그것이 유한하기에 그렇다."

"생각건대, 유난스럽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바로 당신을 빛나게 해줄 무언가일 것이다."

"겁이 많다는 건 단순히 벌레나 귀신을무서워하는 그런 것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겁이 많은 자들은 지켜야 하는 것들의 가치를 아는 자들이다. 또 자신과 얽힌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일에 대한 신중함이 있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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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은 어떻게 삶을 성장시키는가 - 행동하는 철학자 사르트르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
쓰쓰미 구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더블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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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를 생각해 보면 "철학? 아이고야~"가 내 생각이었다.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 이론을 외우기 급급해서. 왜? 시험 봐야 하니까...ㅠㅜ 그래서 지레 겁 먹고 읽기를 거부했었다.

헌데 이 책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풀어 쓴 책 처럼 읽기에 쉽고 술술 잘 넘어간다. 나에게조차도. 정통 이론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지만 나 처럼 철학에 겁먹은 이들에겐 읽기 편한 책인 듯.

내용 전체를 읽어 보면 흠~ 책 이름과는 좀 덜 맞는 것 같긴 하다(지극히 개인적인 기준).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져 있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풀어써 읽기에 정말 편하다.

요즘 사는 게 편치 않을 때 읽어 보면 조금은 중심을 잡고 헤쳐나가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이다.

지은이는 "사르트르의 가르침을 'Be, Do, Have'라는 세 동사로 설명하는 내용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Be)를 규정하면, 여기에 따라 어떻게 행동(Do)해야 하는 지가 정해지고, 이에 따른 결과(Have)가 맺어진다. 나아가 이 결과는 다시 내가 어떤 사람인지(Be)를 보여준다는 내용으로 '인간은 자유다. 자신의 본질은 스스로 만들어라. 그것이 진정한 인생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인간은 '실존이 본질에 선행'합니다. 즉, 목적이 있거나 뭔가의 개념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존재하고 그 후에 본질이 만들어진다."

"문제의 본질은 자기 안에 있다."

"인간은 인간으로 먼저 태어나(실존하여) 그 후에 누가 되는가(본질)가 결정돼요. 그리고 이 본질 부분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고요." 

"인간은 본래 성공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단순히 살아 있기만해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새로운 문명과 문화를 창조하려고 하는 등 더 수준 높은 성공을 좇는 경향이 있고 그걸 실현하는 힘을 선천적으로 타고났죠. 즉, 모든 인간은 성공에 대한 매커니즘을 갖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어요."

"자신을 의식해서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 '지금 존재하는 '눈 앞에 펼쳐진 일에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 그 사람으로서 천재'이며 그 사람답게 살아야 만족감과 성취감, 기쁨을 느끼며 활기차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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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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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아몬드 같은 모양의 편도체가 유독 작아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소년 선윤재, 분로로 분노로 가득한 곤이. 이 둘의 평범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가는 이야기. 책 시작에서 괴물이라 말하지만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정을 느끼지 못하는 '괴물'과 감정이 흘러 넘치는 '괴물'

너무 다른 두 소년이 서로를 각자의 방식으로 가까워지고 이해하는 이야기 속에서 괴물은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잘못 키워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는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나름대로 잘 성정한 반면에 객관적인 조건에선 훨씬 나은 곤이는 부모의 손을 놓친 순간부터 아니 좋지 않은 어른들을 만나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없었기에. 어른들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완득이를 쓴 작가님인줄 모르고 읽은 책인데 담당하지만 술술 잘 읽히는 글 솜씨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미성년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할멈의 표현대로라면,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 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 낸다. 조곤조곤, 닥 내가 워나는 만큼만."

"사랑, 예쁨이 발견"

"좋아하는 걸 말할 때 사람들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빛낸다."

"걔네랑 놀면 재밌어. 말도 통하고. 왠지 알아? 최소한 나한테 꼬리표를 붙이고 넌 이런 애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 같은 건 안 하니까."

"넌, 착해. 그리고 평범해. 근데 특별해. 그게 내가 널 이해하는 방식이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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