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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언어들 (별밤 리커버) - 나를 숨 쉬게 하는
김이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김이나라는 사람이 작사가라는 것은 TV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작사가로서 나름 인정 받고 있는 사람인 듯 싶었고 노래 경연장에 심사원으로 출연을 하기도 해서.
작사가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지, 어떻게 표현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지 궁금해서 읽어 봤는데, 말 그대로 우리가 쓰는 보통의 말을 좀더 찐(?!)하게 느끼고 더 풍부하게 살려 드러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유희열 작곡가의 서평 처럼 "예민하게 수집한 단어로 감정에 이름표를 붙여주는 사람, 그단어들로 연결된 문장으로 감각을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듯하다. 단어 하나하나에 깊은 고민과 많은 생각으로 노랫말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하는 이야기다. 적은 분량으로 쓰여진 이야기지만 나름 생각한 흔적이 있고 중간중간에 중심이 되는 문장만 다른 색 종이에 적고 있어 그 부분만 읽어도 좋을 듯 싶다.
단, 아쉬운 점은 리커버라는 이름으로 책 표지를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환경 문제를 생각한다면 필요 이상의 과대 포장은 안 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나를 붕 뜨게 하기도, 한없이 추락하게 하기도 하는 역동성을 띤 반면 좋아하는 마음은 온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리게 해주는 안정성이 있다."
"사과를 하는 입장에서 사과를 받는 태도에 점수를 매길 권한은 없다."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연애는, 두 우주가 만나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우주다."
"배려라는 것은 어쩌면 피냄새를 맡을 줄 아는 감각이다."
"주는 자가 받는 이를 오랫동안 세심히 지켜봐온 시간이 선물 받는 이의 민족도를 좌지우지하듯, 조언도 그렇다. 듣는 이의 성향과 아픈 곳을 헤아려 가장 고운 말이 되어 나올 때야 '조언'이지 뱉어야 시원한 말은 조언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들은 그것이 유한하기에 그렇다."
"생각건대, 유난스럽다고 지적받은 적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바로 당신을 빛나게 해줄 무언가일 것이다."
"겁이 많다는 건 단순히 벌레나 귀신을무서워하는 그런 것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겁이 많은 자들은 지켜야 하는 것들의 가치를 아는 자들이다. 또 자신과 얽힌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일에 대한 신중함이 있는 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