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1부 땅을 다지다 세트 - 전7권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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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는 역시 작가님 책답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직지심경" 같은 책들도 아주 재밌게 읽었는데...

"고구려"는 아버지가 먼저 재밌게 읽으시면서 읽기를 권했던 책인데...

장편소설은 완간 후에 쌓아 놓고 한 번에 몰아 읽는 버릇이 있어 기다리다가 재작년에 아버지가 하늘로 가시면서 정신없이 살다가 이제야 생각나서 읽기 시작했는데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하니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떼어 놓을 수가 없다. 

작가님의 흡입력이 내 몰입력을 자극해서 끝까지 달리게 만든다.

학생 때 고구려에 대해서 배우면서 어깨와 가슴이 쫘~악 펴지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 자랑스러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넘치는 기개와 자부심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챙을 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바짝 고개 수그러고 참아내고 하는 내용이 마음 속에 진~하게 느껴지는게 나라를 위하는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런 마음이 더 드는 것은 대통령 선거가 코 앞이라 더 그런 듯. 

아쉬운 점은 차례, 순서라는 의미로 쓴 "수순"이라는 단어다. 6권, 7권에서 나오는 데 그 단어는 일본말이므로 다음 인쇄본에서는 수정되어 나왔으면 싶다.


책을 읽는 데 무슨 겁나 잘 만들어진 대하사극을 보듯이 눈에 그려지는 게 참 신기했다.

표현이 살짝 무협 느낌도 들어서인지 더 빨려 들어가 읽은 것 같다.

기록이 많지 않아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게 아쉬운데 이렇게 되살려 만나게 되니 참 좋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역사 교과서를 사서 읽어 봐야겠다는.

그만큼 고구려 역사에 꽂히게 만든다는 것.

다음 책도 엄청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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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8
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김지현 옮김 / 달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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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오랫만에 만난 후배가 선물한 책이다.

좋은 책을 읽게 되면 서로 소개해주고 선물하고 하는 이쁜 후배.

본인은 시리즈로 다 가지고 있다면서 조카들이 어렸을 땐 많이 사주고 읽었는데 이제 다 커서 대학생이 되고 나니 어린이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참 좋다.

어른들도 가끔 이렇게 어린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등장인물로 한 이야기로 "처음"이라는 이름의 티라노사우스 어른 공룡과 "엥엥"이라는 아기 스피노사우루스 공룡이 만나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지만 헤어지게 되는 내용의 이야기로 어린이들과 어른이 같이 읽으면 좋을 내용이다.

간만에 그림책 보면서 오래 전 생각도 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 지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엥엥에게 '고맙습니다, 대단해요, 재미있어요, 멋있어요, 상냥해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아저씨는 정말로 재미있고 멋있고 사냥한 분이었어요. 고맙습니다. 나도 아저씨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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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눈꽃 에디션)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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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은 읽을 때 마다 좀 무섭다.  아주 현실감 넘치는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채식주의자" 때도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어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헌데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책은 5월 광주항쟁을 소설로 쓴 경하와 만주와 베트남 등에서 역사를 살아낸 여성들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친구 인선의 이야기인데 꿈과 현실이 뒤섞여 있어 좀 어지럽다. 

후반부는 경하네 할머니 어릴 때 이야기인데 그 배경이 제주 4.3 사건이다. 현재에도 마무리 되지 않아 진행 중인. 찾아서 읽고 기억해야만 하는 사건인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적고 있다.

책을 다 읽으면 뭔가 정리되고 배움도 있고 하는 그런 개운함이 있는데 이 책은 다 읽고 나서도 정리되지 않고 묵지근~하게 가슴을 누르는 뭔가가 남아 석연치 않고 답답하고 그렇다.

책을 읽으면 너무 아프고 무섭다. 그래도 읽고 같이 아파하고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자세히 들어다 보고 다시는 같은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지 깊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빛을 받으면 목소리처럼 일어났다가 촛불이 지나쳐가는 즉시 잠잠해지는 그 글씨들을 나는 읽는다."

"발자국이 보일 만큼 놓치지 않고, 인선의 몸과 부닺히지도 않으며 걸으려면 두 걸음의 간격을 유지해야 했다. 같은 안무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처럼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다. 같은 박자로 눈이밟히는 소리가 차가운 정적 속에 부스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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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지구 시점 -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면 버리는 일이 찝찝해야 한다
정원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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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이 "전지적 지구 시점"으로 커다란 규모를 상상하게 하지만 지은이는 작지만 조금씩 실천했던 일들에 대한 자기 중심(?!)으로 풀어 쓴 이야기다.

기후 위기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가 된 지금 위기 의식을 느껴서 반성하고 제대로 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잘 보존해서 오래오래 잘 살고 싶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잧아서 지켜야 한다는 것.

전문가 시점이 아닌 우리 처럼 평범한 지은이의 경험을 나누면서 함께 하기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모두 읽어 보고 불편해도 "용기(그릇)"를 활용하는 용기(勇氣)를 내면 좋겠다. 지구를 아껴서 얼른 마스크 벗고 사람과 사람 속에서 잘 살면 좋겠어요.

 

"사는게 복잡한 걸까? 아니면 내가 복잡하게 사는 걸까?""1톤의 섬유가 1톤의 유리를 만드는 것보다 10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 내 건강을 지키는 일"

"동물털과 그것을 대체하는 합성 섬유 중 어떤게 더 친환경적인지 고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확실한건 둘 중 무엇이 됐든 적게 소비하는 것이 친환경이다."

"가장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시대에 불편을 택해야 잘 살 수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그게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이기에 오늘도 나는 시민으로서 내 몫을 한다."

"산호는 바다 생태계의 근간이다. 육지에 나무가 있다면 바다에는 산호가 있다."

"아낀다는 생각과 실천이 지구와 나를 위해 필요한 시대"

"포장이 거의 자동화되어 있는 세상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하는 건 매 순간이 속도전이지만, 게임처럼 접근한다면 쉽고 재밌게 실천해볼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이 나빠지면 개인은 생존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면역력 관리 더 신경 써야 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데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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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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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흑역사? 어떤 종류? 무슨 내용?

읽어 보니 지난 2000년 동안 유럽과 미국 중심의 백인 남성들이 저지른 최악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지은이가 영국 사람이기 때문인 듯. 두루두루 살폈으면 다른 대륙(아시아, 아프리카 등)도 포함되지 싶은데 말이다. 

흠~ 진짜 흑역사 맞다. 어이 없기도 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진짜 인간이 만들어내는 건 죄다 쓸데가 없는 것인가?

우리가 말하는 발전과 개선이 정말 발전과 개선이 맞나? 하는 되물음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어이없어 웃음 실실 나기도 하고 어떻게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 편으론 "그럼 진짜 잘 사는 건 뭘까?"를 생각하게 하는 인간사에 대한 블랙코미디 한 편 같다.

 

이책에서 기막히게 감탄한 내용은 사실 각 장 들어가는 데 적힌 글귀들이다.

1. 우리 뇌는 바보 : 우리 머리는 교항곡을 작곡하고 도시를 계획하고 상대성이론을 생각해내지만 가게에서 포테이토칩 하나를 살 때도 무슨 종류를 살지 족히 5분은 고민해야 겨우 결정할 수 있다

2. 아, 좋았던 환경이여 : 인간은 발길 닿는 곳마다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존재다. 

3. 생명은 살 길을 찾으리니 : 동식물을 제 뜻대로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인간의 자신은 번번히 큰 화를 초래했다.
4. 지도자를 따르라 : 나서서 남에게 명령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었다. 그것이 옳은 일인지는 의문이지만
5. 대중의 힘 : 절대 권력자들이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막장짓을 벌이곤 했기에, 역사상 여러 나라에서 그 폐단을 줄이고자 '민주주의'라는 것을 시도하곤 했다.
6. 전쟁은 왜 하나요 : 전쟁에 수반되는 그 난리 법석과 폐쇄적 사고와 마초적 뻘짓을 보면 인류가 얼마나 다방면으로 망하는 재주를 타고났는지 알 수 있다
7.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 : 인간의 역사란 멀리서 바라보면, 제국들이 흥했다가 망하고 서로 학살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8. 바보와 현직 대통령들도 알 수 있을 만큼 쉽게 푼 외교 이야기 : 외교란 한마디로, 대규모 인간 집단 끼리 서로 개자식처럼 굴지 않는 기술이다
9. 신기술에 열광하다 : 과학, 기술, 산업 시대의 태동은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이제 우리는 우주에서도 사고를 칠 수 있게 되었다
내다본 실패의 간략한 역사 :인간은 과거에 했던 실수를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반복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다. 인간이 일을 말아먹는 재주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한 책이자, 착각과 실패에 대한 책이다."

"진화라는 과정은 영리함과 거리가 멀다. 진화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래저래 죽을 수 있는 수천 가지 시나리오를 피하고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잘 넘어갈 때까지만 죽지 않고 사는 것, 그것 뿐이다. 진화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지금 당장' 이익이 되는 특성은 무조건 선택된다."   

"정보 가치가 없는 질문에 판단이 자우되는 것이다. 왜일까? 우리 뇌는 무엇이든 '기준점'이 주어지면 그것을 인단 덜컥 물고, 거기서부터 출발해 가감하면서 답을 찾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더 합리적인 결정을 하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인간이 주입한 그 모든 편향과 그릇된 전제를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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