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흑역사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톰 필립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흑역사? 어떤 종류? 무슨 내용?

읽어 보니 지난 2000년 동안 유럽과 미국 중심의 백인 남성들이 저지른 최악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지은이가 영국 사람이기 때문인 듯. 두루두루 살폈으면 다른 대륙(아시아, 아프리카 등)도 포함되지 싶은데 말이다. 

흠~ 진짜 흑역사 맞다. 어이 없기도 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진짜 인간이 만들어내는 건 죄다 쓸데가 없는 것인가?

우리가 말하는 발전과 개선이 정말 발전과 개선이 맞나? 하는 되물음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어이없어 웃음 실실 나기도 하고 어떻게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 편으론 "그럼 진짜 잘 사는 건 뭘까?"를 생각하게 하는 인간사에 대한 블랙코미디 한 편 같다.

 

이책에서 기막히게 감탄한 내용은 사실 각 장 들어가는 데 적힌 글귀들이다.

1. 우리 뇌는 바보 : 우리 머리는 교항곡을 작곡하고 도시를 계획하고 상대성이론을 생각해내지만 가게에서 포테이토칩 하나를 살 때도 무슨 종류를 살지 족히 5분은 고민해야 겨우 결정할 수 있다

2. 아, 좋았던 환경이여 : 인간은 발길 닿는 곳마다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존재다. 

3. 생명은 살 길을 찾으리니 : 동식물을 제 뜻대로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인간의 자신은 번번히 큰 화를 초래했다.
4. 지도자를 따르라 : 나서서 남에게 명령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었다. 그것이 옳은 일인지는 의문이지만
5. 대중의 힘 : 절대 권력자들이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막장짓을 벌이곤 했기에, 역사상 여러 나라에서 그 폐단을 줄이고자 '민주주의'라는 것을 시도하곤 했다.
6. 전쟁은 왜 하나요 : 전쟁에 수반되는 그 난리 법석과 폐쇄적 사고와 마초적 뻘짓을 보면 인류가 얼마나 다방면으로 망하는 재주를 타고났는지 알 수 있다
7.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 : 인간의 역사란 멀리서 바라보면, 제국들이 흥했다가 망하고 서로 학살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8. 바보와 현직 대통령들도 알 수 있을 만큼 쉽게 푼 외교 이야기 : 외교란 한마디로, 대규모 인간 집단 끼리 서로 개자식처럼 굴지 않는 기술이다
9. 신기술에 열광하다 : 과학, 기술, 산업 시대의 태동은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이제 우리는 우주에서도 사고를 칠 수 있게 되었다
내다본 실패의 간략한 역사 :인간은 과거에 했던 실수를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반복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다. 인간이 일을 말아먹는 재주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한 책이자, 착각과 실패에 대한 책이다."

"진화라는 과정은 영리함과 거리가 멀다. 진화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래저래 죽을 수 있는 수천 가지 시나리오를 피하고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잘 넘어갈 때까지만 죽지 않고 사는 것, 그것 뿐이다. 진화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지금 당장' 이익이 되는 특성은 무조건 선택된다."   

"정보 가치가 없는 질문에 판단이 자우되는 것이다. 왜일까? 우리 뇌는 무엇이든 '기준점'이 주어지면 그것을 인단 덜컥 물고, 거기서부터 출발해 가감하면서 답을 찾기 때문이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인간보다 더 합리적인 결정을 하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인간이 주입한 그 모든 편향과 그릇된 전제를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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