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외로운 선택 -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짝반짝 빛나야 할 쳥년들이 왜 그 아름다운 청춘을 스스로 마감하는지 깊이 살펴보고 고민해보고 우리 젊은이들을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참이나 나이 차가 나는 후배들은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에 내몰린 삶을 살아 왔고 누군가를 밟고 이기지 않으면 내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배우면서 컸다고. 

생각만으로도 힘들고 살맛이 나지 않는다.

살기는 점점 더 팍팍해지고, 세상은 물질만능이라고 왁왁대는 요즘.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끔 되어버린 우리 젊은이들을 위해서 우리 기성세대들은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잘못을 반성하고 살리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 지 찾아야 한다. 청년을 위한 사회는 중년을 위한노년을 위한 사회가 될 것이고, 같은 논리로 노년을 위한 사회는 또한 청년을 위한중년을 위한 사회가 될 것이므로.

서로를 보듬고 배려하는 문화일 때 우리 모두 건강한 사회 속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청년 자살은 쳥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여러 세대에 걸친 재난이 드러나는 하나의 결과일 뿐입니다.

자살한 인간에게는 가장 처절한 절망의 절규이지만그 사회와 이웃에게는 경종의 메시지 입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청년 문제를 초단순화하여 진단한다고 하면, ’기성 세대와 현 사회의 공감 실패가 청년 절망의 큰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명절이면 정례 브리핑을 하듯이 청년들은 으레 부모에게 취업결혼출산에 관해 성과를 보고해야 합니다.

실제로 가장 쳥년정책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은 지방대졸, 고졸, 독거, 비숙련, 비정규직, 여성들인들 이 대상은 흔히 청년의 대상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대도시에서 사람들이 흔히 1인 독거가구 하면 50대 남성을 떠올리고는 그에 대한 지원 계획을 짜지만 실제로 가장 많 은 1인 독거가구는 20대 여성입니다과거에는 빈곤과의 싸움이었다면지금은 인정과의 싸움 입니다과거가 신체적 고통‘ ’배고픔‘ ’생존의 문제에서 고통을 경험했다면, ’지금은 내적 고통’ ‘외로움’ ’삶의 의미와 같은 마음의 문제에서 더 큰 고통을 경험합니다.”

자기 증오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 씨앗이 부모로부터 기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청소년기에 자신이 키우며청년기가 되면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데다가 어떤 경우 자신의 것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이 강력한 자기 증오가 자신을 살해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남녀가 평등하다 배우고실제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공부를 잘 하거나 인정을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남녀 차별이 너무 심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다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우울감이나 자살 생각은 근본적으로 오래된 절망감과 삶에 대한 의미 없음에서 출발한 것인데자살 예방 정책은 자살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습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정책적 노력 속에서 한국 사회는 여성에게 출산을 장려해왔지만출산을 해도 양육과 관련된 사회적인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있는 여성들은 더욱 고립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여성농동자회에서 수행한 코로나19가 여성의 임금노동과 가족 내 돌봄노동에 미친 영양‘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사회가 필요할 때 부르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해고할 수 있는 저렴한 노동자이자 여성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족의 돌봄을 담당해야 하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코로나19 이후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 ’여자들은 왜 그래?‘가 아니라 여자에게 왜 그래?‘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청년들을 보며 대한민국의 중년과 노년은 느끼고배워야 합니다자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허용되지 않습니다정신질환도 외로움도 가난도 자살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청년들이 생각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배워야 합니다자살에 허용적인 태도는 가난을 오로지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자살은 불행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사회환경 요인이 몰고 간 절망이자 인위적인 생명의 단절입니다.”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연대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청년만 행복한 사회는 없습니다만청년이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의 노년 역시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아존중감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정 폭력 목격 경험이었고두 번째는 정서적 학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폭력과 같은 위기는 피해자가 갖는 죄책감과 수치심에 문화적 금기까지 얽혀 있어밖으로 사건이 드러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간신히 고백하며 사건을 드러냈다고 해도사회의 지지와 수용을 토대로 자신을 온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빛도 때로는 독이다 - 생활 속 화학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
박은정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을 잘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늦은 나이에 다시금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면역학을 죽어라 열심히 하다가 원인을 찾는게 아니라 시작점을 찾으려는 생각에 독성학으로의 전과. 아무도 말릴 수 없는 지은이의 목표지향적 삶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엄청나다.

읽어 보면 뭔가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것들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잘 몰라서 지나치게 될 지도 모를 내용들에 대해서 특히 일본 하라다 박사가 말한 환경 오염은 어머니 자궁 속에서 시작된다."는 정말 충격적이지만, 천천히 생각해 보면 너무 맞는 말이다. ㅠㅜ

읽다 보면 "와~ 그럼 어떻게 살라는거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은이는 과학자들의 끝없는 연구와 인내, 정부와 관계기관의 멈추지 않는 안전진단, 전 국민의 관심과 부단한 노력이 함께 할 때 안전한 세상이 올 것임을 확신한다고적고 있다.

주로 다루는 내용들이 석면, 라돈, 가습기 살균제, 미세 플라스틱 같은 것들로 낯설지 않고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쉽다. 물론 전문용어가 낯설기 하지만. 다들 한 번쯤 읽어 보면 좋을 내용이다. 아쉬운 점은 최근 책 값을 고려한다고 해도 비싼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화학을 몰라도 누구나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문명인에겐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다. 안심하고 먹고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는 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화학을 이해해야 한다. -이정모- ”

“WHO는 헌장에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독성학 수업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내용은, 노출된 농도에 의해 결정될 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약과 독은 생물체가 노출된 농도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독성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생명체에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에는 베놈, 포이즌, 톡신이 있다. 베놈은 일종의 독이며, 독을 가진 동물에게 물리거나 찔렸을 때 독성 반응이 나타난다. 세포를 괴사시켜 죽이는 세포독소,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독, 근육을 손상시키는 근독소,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혈독 등 크게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용량이 독을 만든다. -파라셀수스 독성학의 아버지-”

적어도 내게 공부란 무엇이 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궁금해 하는 것들의 해답을 찾는 길

넓은 의미의 화학 물질은 천연에 존재하거나 화학반응에 의해 합성된 단일 또는 복합 성분의 특정 분자를 포함하는 유기, 무기 물질을 의미한다.”

정보가 부족할 때는 일단 중단 또는 감소시키는 것이 독성학의 근간인 사전예방주의 원칙이다.”

원자력이 소량의 원료로 가공할 만한 에너지를 만들고 탄소나 미세먼저를 배출시키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해도, 안전에 대해 방심한다면 그것이 약이 아니라 인류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빼앗아 갈 폭단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버린 폐기물과 유해물질이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변화한 기후는 환경 중에 존재하는 물질들의 이동, 분배, 결합, 광화학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영어 플라스틱의 원래 뜻은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즉 가소성을 지닌다는 의미.”

우리 일상에서 의식주를 막론하고 모든 곳에 플라스틱이 존재한다.”

나노물질이 인체로 유입되는 가장 주된 경로는 호흡기다. 나노물질이 유입되는 또 다른 경로는 소화기나 피부다.”

체네의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품의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 우리 몸으로 유입되는 유해물질의 양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전 생애를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허용기준치에 대한 과학적 근거이다.”

건강한 국민, 병들지 아니한 국민만이 주권을 누릴 수 있다. - 유일한 박사 -”

환경은 마이너스 통장과 같다. 채우지 않고 쓰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환경이 파괴되고, 결국 우리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0쪽 조금 넘는 이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고작 300쪽 넘는 분량인데....

질문과 대답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좋은 질문과 뛰어난 답변으로 인해 읽는 가운데 생각이 많아져 속도가 잘 안난다. 

'아~ 이렇게도 생각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에.

대담으로 꾸며진 이야기인데 깊이 있는 소설을 한 권 읽은 듯한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일까?

지은이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우러름이 곳곳에 넘쳐나는 글을 보면서 외로웠다 말씀하신 고인이 사랑 받고 사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탄생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하신 그 분의 살아 온 세상. 잠시도 게으르지 않고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교수님이 인생이 담겨 있는 책이라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계속 쓰는 건 계속 실패했기 때문이야. 정말 마음에 드는 기막힌 작품을 썼다면, 머리 싸매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았을까 싶어. 나는 평생 도전이 필요한 인간이었네. 계속 쓰고 또 쓰고 다시 썼네.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다시 하는 거라네.”

증기기관을 만든 사람은 토머스 뉴커먼이네 와트는 그걸 개량해서 효율을 높인 사람이거든.”

무엇이든 만장일치라면 그건 한 명과 다름없네. 국회의원이 백 명이든 2백 명이든 만장일치로 결의하면 국회의원은 한 사람이야

민주주의의 평등은 생각하고 말하는 자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거라네. 그 사람만의 생각, 그 사람만의 말은 그 사람만의 얼굴이고 지문이야.”

책 많이 읽고 쓴다고 크리에이티브가 나오는 것 같아? 아니야. 제 머리로 읽고 써야지. 이례로 번역은 창조지만 학술논문은 창조가 아니거든.”

인터뷰는 대담이 아니라 상담이야. 대립이 아니라 상생이지. 정확한 맥을 잡아 우물이 샘솟게 하는거지. 그게 나 혼자 할 수 없는 inter의 신비라네.”

우리가 감쪽같이 덮어 둔 것, 그건 죽음이라네. 모두가 죽네. 나도 자네도.”

그리스에서 말하는 운명론이란, 있는 힘껏 노력하고 지혜를 끌어모아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라는 거야.”

오랫동안 인터뷰어로 살아오면서 작게나마 깨달은 게 있다. 질문하는 한, 모든 사람은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질문은 자기 모순적이고 연략한 인간이 이 미스터리한 세계와 대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며, 내가 낯선 타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새들을 관찰해보니, 안 먹은 놈, 배고픈 놈이 가장 입을 크게 벌린다는 거야. 어미는 입 크리를 보고 배식 순서를 안다는 거지. 제비뿐만 아니라 모든 새가 다 그렇대.”

우리는 언어를 기반으로 생각을 하는 거야. 정리하자면 물질 그 자체가 언어가 아니라 차이의 의미가 언어란 말일세

인류가 생겨난 이후 처음이니ᄁᆞ. 세계화가 세계화를 막아버렸잖아. 문 닫고 이동 제한하고 마을과 마을을 봉쇄하고, 글로벌과 로컬이 한데 뒤엉킨 이 상태는 코로나의 역설이라네

빈자들은 늘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에 이웃의 부탁을 선선하게 들어주는 한편, 부자들은 타인의 도움이 필요 없기에 이웃을 신뢰하지도 부탁들 들어주지도 않는다고, 테이비드 데스테노라는 사회 심리학자-”

생각을 다루는 인지론, 실천을 다루는 행위론, 표현을 다루는 판단론. 인간으로 풍부하게 누리고 살아가려면 이 세 가지 영역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네.”

삶의 고통은 피해가는 게 아니야. 정면에서 맞이해야지. 고통은 남이 절대 대신할 수 없어. 오롯이 자기 것이거든.”

무운이 화살을 피하는 것이라면 문운은 대중의 가슴에 정확하게 화살을 꽂는 것이겠군요.”

궁극적으로 인간은 타인에 으해 바뀔 수 없다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할 수밖에 없어. 그게 자족이지. 자족에 이르는 길이 자기다움이야.”

모든 생명 가치는 교환인데, 핵심 교환은 세가지야. 첫 번째는 피의 교환이라네. 그게 사랑이고 섹스지. 사랑은 생식이라는 목적을 벗어나지 않아. 교환가치가 없다면 인간은 멸종되겠지. 그 다음은 언어 교환, 그리고 돈의 교환이라네. 돈의 교환을 통해 생산과 소비와 시장이 만들어지는거지. 세상이 복잡해 보여도 피, 언어, 돈 이 세가지가 교환 기축을 이루며 돌아가고 있어.”

아날로그는 연속된 흐름, 파장이야. 반면 디지털은 계량화된 수치, 입자라네. 이 우주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즉 입자와 파장으로 구성돼 있어.”

딸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나니 가장 아쉬운 게 뭔 줄 아나? ’살아 있을 때 그 말을 해줄걸이야. 그때 미안하다고 할걸. 그때 고맙다고 할걸....”

왜 보고 싶었을까? 그 순간의 절실한 감정이라네.”

신은 생명을 평등하게 만들었어요. 능력과 환경이 같아서 평등한 게 아니야.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우의 방 - 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이제훈 주지훈 김남길 유태오 오정세 고두심 자기만의 방
정시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 그 사람이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스스로를 뭐라 이야기 하든 그 일이 좋아서 안 하면 못 살 것 같은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지 싶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든 가수든 연예업 종사자들이 유명해지면 공인이라 부른다?

왜? 어째서 그들이 공인이지? 나라에서 뭐 해 준 것도 없고 우리가 낸 세금을 지급 받는 사람들도 아닌데.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해서 또 거기에 운도 따라줘서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기도 하는 건데. 그냥 그들도 우리네랑 같은 직업인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유명세라는 건 치룰 수는 있지만 일반 사람들 보다 아니 정치인이나 존경받는 전문직종 사람들 보다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좀 안 하면 싶다.

인기를 얻는 것도 그들 몫이고 좋지 못한 일로 인기가 떨어져서 힘들어지는 것도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는 사람들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중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나름대로 자신의 이름을 남들이 알아주는 10명 배우들의 속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일부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갖기 위해서 또 잘 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마음가짐으로 해내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보이지 않는 피, 땀, 눈물이 보인다.

앞으로도 스스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며 우리네에게 기쁨을 나눠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온 힘을 다해 애정을 쏟는게 갈수록 조심스러워지는 세상에서 인터뷰는 일말의 고민 없이 내 감정을 쏟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창구다. 인터뷰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상대에게 온전히 시간을 내어주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1. 박정민 : 저는 비관론자에 가까워서 저를 몰아세우긴 하지만, 그래서 열등감에 시달리긴 하지만, 그것이 결국 제가 성장하는 동력이 된다고 믿어요.

"내게 엉덩이 싸움은 '노력의 일환'이라기 보다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에 가까웠음을 말하고 싶음이다."

2. 천우희 : 남들은 다 아니라고 해도 내 사람만 나를 믿어주면 버틸수 있잖아요.

3. 안재홍 : '이 일을 잘 붙잡고 건강하게 오래 하고 싶다'가 지금의 제 마음입니다.

4. 변요한 : 복싱은 '아, 안 맞을 수가 없는 스포츠구나. 패배할 때도 맞지만, 설령 이긴다 해도 결국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구나.

5. 이제훈 : 좋은 작품이라면 제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어요.작품 안에서 올바르게 쓰이고 싶을 뿐, 누군가가 빛나야 하는 순간이라면, 기꺼이 반사판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6. 주지훈 : 남들이 잘 한다고 하든 못한다고 하든, 스스로 자신감이 들 때까지 해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신 준비됐다고 생각하면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않죠.

7. 김남길 : 길스로리 슬로건이 '작지만 위대함'이거든요. 타인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으며 사는 게 사람이지만, 중요한 순간을 결정하는 건 결국 자신이에요. 남을 탓하기보다, 나를 돌아 보는 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죠.

8. 유태오 : 안전한 곳에서 나와서 새로운 경험을 해아 발전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방법이기도 하고요. 매너리즘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버릇이 되고, 버릇이 패턴이 되고, 그 패턴이 결국 인생이 되곤 하니까요.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면 그곳이 울타리가 되죠.

박준 시인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9.오정세 : 오디션에 합격하고 합격한 게 쌓여서 지금의 오정세가 된 게 아니라, 떨어지고 떨어지고 수백번 떨어진 게 지금의 저를 만든거잖아요.

10. 고두심 : '자신을 위해 동료를 미워하지 마라. 문제가 생기면, 어떤 형식으로든 바로바로 풀어버려라.' 왜냐하면 그 동료가 어떤 상대로 올지 모르잖아요,

어머니란 말에는 '나(me)'는 없고 'You'만 있더라고요. 당신만 있는거지 나는 없더어요,

배우라는 건 참 아이러니해요. 얼굴이 팔렸다는 건 아무 것도 못하는 거니까. 반대로 얼굴을 알리지 않아도 아무 것도 못 하고 열 번 잘 해도 한 번 못하면 대중은 배우를 한 방에 쓰러뜨려버리기도 하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사외전 - 대한민국에서 의사로 산다는 것
김장한.김현아.박형욱 지음 / 허원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의료정책은 많이 아프다. 집도의가 필요하고 수술대에 올리려면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의사외전을 쓴 이유다."라고 적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사실 의료계가 문제라고 떠드는 뉴스에서 정확한 이유를 찾기 어려워서였다. 그리고 정책이라고 내세운 말도 안되는 계획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였다.

코로나19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드러나고 지역 의료체계가 무너진 것을 고치기 위한 대책이라고 하는 데, 잘 모르는 내가 생각할 때 너무 어설픈 대책이라서. 

왜 아픈 사람들이 대학병원이나 서울로 몰려드는 지에 대한 분석이 앞서야 하는 데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것에 대한 단순한 판단으로 합리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아서이다. 

의사가 될 때까지 개인이 죽어라 노력해서 되는 건데 공공재 처럼라고 말하고 권리는 없고 의무만 지우는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을 공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함(그들은 공무원도 아니고 논리적이지 않은 데...)

개인적으로 누가 나를 "의사"를 만들어준다 하면 할 생각 있냐고 묻는다면 난 절대 아니다. 날마다 아픈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서 끊도 없이 공부하고 거의 무한이다 싶게 책임져야 하는 것도 싫고. 특히 일이 너~~~무 많은 거 같아서 진짜로 싫다.

뭐 사회에서 존경 받는 직업이긴 하지만. 그런 의사들이, 의대생들이 국민 욕받이가 되면서도 파업하게 만들었는 지 알고 싶어서 읽었는데 몰랐던 부분도 너무 많고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내용도 많고 읽기를 잘 했다 싶다. 오래 전 친구 동생이 의대를 다니면서 이어서 4시간 자는 게 소원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뭐라 해도 의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뉴스만 편향적 이야기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서로에게 좋은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많이 읽어 봤으면 싶다. 실상 우리는 아플 때만 의료부문에 대해 생각할 뿐. 주변에 의료분야 종사자가 없으면 알기 쉽지 않은 딴나라 같은 세상이라.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 의료부문에 신세질 확률이 점점 더 높아져가니 관심을 갖고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정부에서 내놓는 의료정책이 정말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잘 살펴 보려고 한다. 의료분야 종사자들과 나를 위해서.


"김장한(울산대 의과대학)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이 왜곡되고 날죄된 것이다. 원문이 라틴어, 영어로 번역되고, 영문이 국어로 오역되면서 진실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오역을 바로 잡으면 '생명은 짧지만 의술은 길다'가 되고, 의역하면 '환자의 생명을 구하려는 치료는 실패햬지만, 그 과정에서 의술은 발달한다.'가 될 것이다."

"의사의 소명은 국가가 부여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지키는 것이다. '의사면허'는 말 그대로 '자격'이지 '의무'가 아니다. '히포크라테스선서'는 의사로서 자신에 대한 맹세이지, 구가가 의사에게 채우는 족쇄는 아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의사는 공무원이 아니며 요즘은 공무원도 무조건 복종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병만 보아온 의사들 눈에도 '의사 수'논란은 총량의 문제가 아니라 분포와 쏠림의 문제다. 부재가 아니라 접근성의 문제다."

"환자가 서울로 대도시로 몰리는 것을 막을 방도를 찾아야지. 언제까지 의사들이 산간오지로 내려가지 않는 것만 탓할 것인가?"

"정책 입안자들이 추종하는 공공의료의 천국이라고 하는 OECD 국가에서 의사의 노동 수준은 우리 나라보다 낮지만 의사들이 연례행사로 파업을 한다는 사실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이성과 논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정치 비평가 박성민 씨는 '정치에 관한 훌륭한 정의 중 하나는 어젠다를 비어젠다로 바꾸는 기술'이라고 했다. "이슈가 될 것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슈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다. 좋은 정치는 대중이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도록 새벽에 쓰레기를 몰래 치우는 청소차 같은 것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정치는 여름 대낮에 아파트단지에서 수박 파는 트럭처럼 시끄럽다. 정치가 갈등이 끝이 아니라 갈등의 시작이다."

"의료원장이나 병원장은 학생들이 인턴과 전공의가 됐을 때 근무하는 병원 조직에서 사용자의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당장 대량 결원에 의한 병원 경영에 문제가 생길 때 큰 문제를 감당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정부에 그 해결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미래의 노동자인 학생들과 협상하는 방식으로 사태를 풀었어야 했다."

"영국에 있는 친구들이 내게 물었다. 의과대학 교육 돈은 누가 내냐? 한국에서는 부모가 낸다. 그러면 트레이닝(전문의 수련)은 누가 돈을 내냐? 민간병원에서 트레이닝을 시킨다. 그러고 나서 병원은 누가 짓나? 융자 받아 자기가 짓는다. 그러면 수가는 왜 정부에서 정하느랴? 그게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 나라에서는 민간의료, 공공뤼료란 용어를 사용하는 데 의료기관의 소유 주체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서구의 의료정책 학계에서는 재원(fund)의 성격에 따라 '민간의료'와 '공공릐료'를 구별한다. 영국의 NHS 1차진료의인 일반의사(GP)는 대부분 우리나라 개업의와 마찬가지로 자영업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의료는 '민간의료'가 아닌 '공공의'로 부른다. 왜냐하면 일반의사가 NHS와 계약을 맺고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제공하는 의료이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업의들이 용양기관장제지정제 하에서 제공하는 의료는 '공공의료'에 해당한다."

"우리 나라에서 '민간의료'는 법령으로 철저히 차단돼 있다. 유일하게 법정비급여만 합법적인 '민간의료'로 인정받는다. 건강보험에서 급여를 주지 않는 데 환자와의 계약에 따라 제공하는 의료해위는 '임의비급여'로 불법의료행위로 간주된다. 사회보장 밖의 진료행위를 불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우리 나라 의료의 독특한 점이다. 미국, 독일, 프랑스는 물론 영국도 이런 의료를 무조건 불법의료로 취급하는 법은 없다."

"의료기관에는 의원, 병원, 종합병원 등이 있는데 국민건강보험법에는 '요양기관'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요양기관은 건강보험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의미한다. 이처럼 원칙적으로 의료법상의 의료기관과 국민건강보험법상의 요양기관은 구분되는 개념이다."

"의료협상, 서구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제계약에 강제수가로 의료의 모든 것을 해결해온 것이 바로 의료왜곡의 주범이다. -메디게이트뉴스-"

"흉부외과 등 전공의 기피과의 문제도 기실은 과의 경영을 수지타산을 다지는 민간자본에 떠넘겼기 때문이다."

"정치인들 입장에서야 큰 생색이 나는 사회복지 예산을 확충하는 것이 유리하지 지금도 시장논리에 의해 방치된 가운데 최대의 착취와 가성비로 잘 돌아가고 있는 보건의료 예산을 굳이 지원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김경일 참여연대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은 공공 병원의 기본 설립비뿐만 아니라 운영비 지원까지 고려할 것을 주장했다. '공공의료시설 설립에 대한 평가와 권한은 중앙정부에서 다 쥐고 있으면서 짓고 나면 모든 운영은 지방정부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은 중앙정부에서 공공의료를 사회안전망으로 유지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정도로 무책임해 보인다. 고 비판했다."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의 첫걸음은 무성이 의료의 본질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 그리고 이런 본질적인 행위를 추구하는 의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을 제도적 장치가 돼야 한다."

"공공병원들이 왜 이렇게 적자를 보느냐 하는데 적자가 문제가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죠. 지리적 취약성 때문입니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지어놓고 '경영'하라고 하면 돈을 남기라는 얘기인데 그럴거면 민간병원에 맡기지 굳이 공공병원을 왜 운영하는 지 모르겠어요. 공공병원은 고유의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부인하는거죠. 코로나19 때도 손해 본 것에 '손실을 보상해주겠다' 하던데 공공병원은 '손실보상'이라는 말을 쓰면 안되죠. 공공병원은 원래 그거 하라고 있는 병원이고 병원 비우고 코로나 보라고 해놓고 운영하게 해주면 되는거죠."

"의료는 뒷전이고 어디까지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의한 표 다지기가 중요할 뿐이기 때문이다."

"권역 외상센터, 정치인들은 혈세를 들여 운여애야 하는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필수 의료시설에 대해서도 정략에 의한 지역 이권을 우선시하면서 자기 몫을 챙기는 것에 관심이 있어 왔다."

"순천향대 박윤형 예방의학과 교수는 공공의대는 국립대학이면서 사관학교나 경찰대학의 모형으로 설립 운영하고 졸업 후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국가공무원법에 의한 의무사무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표만 챙기고 먹튀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유념해야 할 사안이다."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져서 이미 지방의 경증질환자들도 KTX타고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몰려오는 현실에 대해서 정책 입안자들은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운 적이 없다. 그리고 지역공공의료원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까닭에 병원장들이 국정 감사에서 정기적으로 모욕을 당하고 있다."

"OECD 대비 진료량은 2.5배인데, 의료비지출이 평균보다 적다는 것은 의료수가가 OECD 평균의 반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다. 한편 우리 나라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보험약값 비중은 OECD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에 대해 또 악의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나라 의사들의 약재 사용 남용의 근거라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는 의료비 전체에서 인력의 인건비를 철저하게 후려쳐서 인건비 비율이 낮고 상대적으로 약제비 비중이 높아져 나온 결과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검사비도 마찬가지다. 2000년 이후 20년간 진찰료가 30% 상승할 때 200% 이상의 수가가 상상한 검사항목은 많이 있다. 병원에 가도 의사들이 검사만 들여다본다는 현실은 정확히 여기에서 기인한다."

"비급여가 30% 이상이 안되면 병원이 유지가 안된다고들 합니다. 비급여는 환자들이 자기 호주머니에서 내는 돈인데 이것을 어떻게든 상쇄하려고 틈을 파고드는 것이 실손보험인데 그들의 최종 목표는 공보험을 사보험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할 것이 실손보험사들이 자신들이 할 심사업무를 심평원에 해달라고하는 거죠. 우리가 돈을 내 유지하는 공보험을 회사 이익을 위해 이용하겠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시민사회가 경각심을 가지고 데처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 의료는 정부가 꼭 해야 할 일은 안 하면서도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의료재정이 투입되는 고가의 의료기기나 약제를 허가해 주는 데 사실상 정부가 마음대로 조정하는 구조거든요. 이런 것들을 고쳐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