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5 - 제2부 유형시대,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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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때가 배경으로 가발공장, 고등학생들의 교련, 와우아파트 붕괴사건, 스텐그릇게, 호아미카계, 석유풍로계 이런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와 평화시장의 의류 공장 노동자들, 가발공장 노동자들의 현실이 드러난 이야기가 마음이 먹먹해질 정도로 아프다.

그 많은 값싼 노동력으로 팔린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 기초가 만들어졌다는 것에 미안함과 고마움, 안타까움에 마음이 좋지 않다. 거기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란 명분 아래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가 이뤄졌었는 지, 빨리빨리란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 고통 받고 사람 대접을 못 받고 살았는 지....

지금은? 


"자기네 일을 자기들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이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너희들 똑똑히 기억해. 너희들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야. 사람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어. 이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어."

"전쟁터에서 치열한 전투 장면을 사진사가 찍을 수 있겠냐, 없겠냐? 군대에서 사진사를 최전선에 들여보내지도 않고, 만약 들여보낸다고 해도 죽을 가오를 해야 하는 데, 그런 사진사가 있겠어? 그런데 월남전은 게릴라전이야. 그런 데서 전투 장면을 찍는다는 건 아예 말이 안되는 일이야. 그러다 보니 안전지대에서 쑈판을 벌일 수밖에."

"월남바람을 타고 군인 찬미가 암암리에 아이들의 영혼에까지 아로새겨지고 있었다."

"다시 군 출신이 시장에 앉으면 그게 그 타령이고, 민간인 출신이 앉는다 해도 그 군대식은 벌써 10년 동안이나 우리 사회 전체를 지배해 왔고,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그 적당적당과 빨리빨리에 길들여지고 몸에 배고 해서 습관화되어 있어"

"그 군대식이라는 게 원칙과 상식을 무시한 악습인 게 분명한데, 이렇게 말을 못한 채 언제까지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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