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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선택 -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반짝반짝 빛나야 할 쳥년들이 왜 그 아름다운 청춘을 스스로 마감하는지 깊이 살펴보고 고민해보고 우리 젊은이들을 살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참이나 나이 차가 나는 후배들은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에 내몰린 삶을 살아 왔고 누군가를 밟고 이기지 않으면 내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배우면서 컸다고.
생각만으로도 힘들고 살맛이 나지 않는다.
살기는 점점 더 팍팍해지고, 세상은 물질만능이라고 왁왁대는 요즘.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끔 되어버린 우리 젊은이들을 위해서 우리 기성세대들은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잘못을 반성하고 살리기 위해서 뭘 해야 하는 지 찾아야 한다. 청년을 위한 사회는 중년을 위한, 노년을 위한 사회가 될 것이고, 같은 논리로 노년을 위한 사회는 또한 청년을 위한, 중년을 위한 사회가 될 것이므로.
서로를 보듬고 배려하는 문화일 때 우리 모두 건강한 사회 속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청년 자살은 쳥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여러 세대에 걸친 재난‘이 드러나는 하나의 결과일 뿐입니다. ”
“자살, 한 인간에게는 가장 처절한 절망의 절규이지만, 그 사회와 이웃에게는 경종의 메시지 입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청년 문제를 초단순화하여 진단한다고 하면, ’기성 세대와 현 사회의 공감 실패‘가 청년 절망의 큰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명절이면 정례 브리핑을 하듯이 청년들은 으레 부모에게 취업, 결혼, 출산에 관해 성과를 보고해야 합니다.”
“실제로 가장 쳥년정책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은 지방대졸, 고졸, 독거, 비숙련, 비정규직, 여성들인들 데, 이 대상은 흔히 청년의 대상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도시에서 사람들이 흔히 1인 독거가구 하면 50대 남성을 떠올리고는 그에 대한 지원 계획을 짜지만 실제로 가장 많 은 1인 독거가구는 20대 여성입니다. 과거에는 ’빈곤‘과의 싸움이었다면, 지금은 ’인정‘과의 싸움 입니다. 과거가 ’신체적 고통‘ ’배고픔‘ ’생존‘의 문제에서 고통을 경험했다면, ’지금은 ‘내적 고통’ ‘외로움’ ’삶의 의미‘와 같은 마음의 문제에서 더 큰 고통을 경험합니다.”
“자기 증오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 씨앗이 부모로부터 기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청소년기에 자신이 키우며, 청년기가 되면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데다가 어떤 경우 자신의 것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 강력한 자기 증오가 자신을 살해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남녀가 평등하다 배우고, 실제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공부를 잘 하거나 인정을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남녀 차별이 너무 심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다고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우울감이나 자살 생각은 근본적으로 오래된 절망감과 ’삶에 대한 의미 없음‘에서 출발한 것인데, 자살 예방 정책은 자살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습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정책적 노력 속에서 한국 사회는 여성에게 출산을 장려해왔지만, 출산을 해도 양육과 관련된 사회적인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있는 여성들은 더욱 고립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여성농동자회에서 수행한 ’코로나19가 여성의 임금노동과 가족 내 돌봄노동에 미친 영양‘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사회가 필요할 때 부르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해고할 수 있는 ’저렴한 노동자‘이자 여성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족의 돌봄을 담당해야 하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코로나19 이후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 ’여자들은 왜 그래?‘가 아니라 ’여자에게 왜 그래?‘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청년들을 보며 대한민국의 중년과 노년은 느끼고, 배워야 합니다. 자살은 어떠한 이유로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정신질환도 외로움도 가난도 자살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청년들이 생각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배워야 합니다. 자살에 허용적인 태도는 가난을 오로지 개인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자살은 불행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사회환경 요인이 몰고 간 절망이자 인위적인 생명의 단절입니다.”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연대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생활 속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청년만 행복한 사회는 없습니다만, 청년이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의 노년 역시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아존중감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가정 폭력 목격 경험이었고, 두 번째는 정서적 학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폭력과 같은 위기는 피해자가 갖는 죄책감과 수치심에 문화적 금기까지 얽혀 있어, 밖으로 사건이 드러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간신히 고백하며 사건을 드러냈다고 해도, 사회의 지지와 수용을 토대로 자신을 온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