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방 - 박정민 천우희 안재홍 변요한 이제훈 주지훈 김남길 유태오 오정세 고두심 자기만의 방
정시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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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아. 그 사람이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스스로를 뭐라 이야기 하든 그 일이 좋아서 안 하면 못 살 것 같은 사람들이 하는 직업이지 싶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든 가수든 연예업 종사자들이 유명해지면 공인이라 부른다?

왜? 어째서 그들이 공인이지? 나라에서 뭐 해 준 것도 없고 우리가 낸 세금을 지급 받는 사람들도 아닌데.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해서 또 거기에 운도 따라줘서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기도 하는 건데. 그냥 그들도 우리네랑 같은 직업인이라고 생각하는 세상이면 좋겠다.

유명세라는 건 치룰 수는 있지만 일반 사람들 보다 아니 정치인이나 존경받는 전문직종 사람들 보다 엄격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좀 안 하면 싶다.

인기를 얻는 것도 그들 몫이고 좋지 못한 일로 인기가 떨어져서 힘들어지는 것도 스스로 선택한 일이니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는 사람들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중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나름대로 자신의 이름을 남들이 알아주는 10명 배우들의 속 이야기가 있다. 물론 일부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갖기 위해서 또 잘 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마음가짐으로 해내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 보이지 않는 피, 땀, 눈물이 보인다.

앞으로도 스스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며 우리네에게 기쁨을 나눠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온 힘을 다해 애정을 쏟는게 갈수록 조심스러워지는 세상에서 인터뷰는 일말의 고민 없이 내 감정을 쏟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창구다. 인터뷰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상대에게 온전히 시간을 내어주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1. 박정민 : 저는 비관론자에 가까워서 저를 몰아세우긴 하지만, 그래서 열등감에 시달리긴 하지만, 그것이 결국 제가 성장하는 동력이 된다고 믿어요.

"내게 엉덩이 싸움은 '노력의 일환'이라기 보다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에 가까웠음을 말하고 싶음이다."

2. 천우희 : 남들은 다 아니라고 해도 내 사람만 나를 믿어주면 버틸수 있잖아요.

3. 안재홍 : '이 일을 잘 붙잡고 건강하게 오래 하고 싶다'가 지금의 제 마음입니다.

4. 변요한 : 복싱은 '아, 안 맞을 수가 없는 스포츠구나. 패배할 때도 맞지만, 설령 이긴다 해도 결국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거구나.

5. 이제훈 : 좋은 작품이라면 제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어요.작품 안에서 올바르게 쓰이고 싶을 뿐, 누군가가 빛나야 하는 순간이라면, 기꺼이 반사판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6. 주지훈 : 남들이 잘 한다고 하든 못한다고 하든, 스스로 자신감이 들 때까지 해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대신 준비됐다고 생각하면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않죠.

7. 김남길 : 길스로리 슬로건이 '작지만 위대함'이거든요. 타인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으며 사는 게 사람이지만, 중요한 순간을 결정하는 건 결국 자신이에요. 남을 탓하기보다, 나를 돌아 보는 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죠.

8. 유태오 : 안전한 곳에서 나와서 새로운 경험을 해아 발전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방법이기도 하고요. 매너리즘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버릇이 되고, 버릇이 패턴이 되고, 그 패턴이 결국 인생이 되곤 하니까요.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면 그곳이 울타리가 되죠.

박준 시인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9.오정세 : 오디션에 합격하고 합격한 게 쌓여서 지금의 오정세가 된 게 아니라, 떨어지고 떨어지고 수백번 떨어진 게 지금의 저를 만든거잖아요.

10. 고두심 : '자신을 위해 동료를 미워하지 마라. 문제가 생기면, 어떤 형식으로든 바로바로 풀어버려라.' 왜냐하면 그 동료가 어떤 상대로 올지 모르잖아요,

어머니란 말에는 '나(me)'는 없고 'You'만 있더라고요. 당신만 있는거지 나는 없더어요,

배우라는 건 참 아이러니해요. 얼굴이 팔렸다는 건 아무 것도 못하는 거니까. 반대로 얼굴을 알리지 않아도 아무 것도 못 하고 열 번 잘 해도 한 번 못하면 대중은 배우를 한 방에 쓰러뜨려버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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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외전 - 대한민국에서 의사로 산다는 것
김장한.김현아.박형욱 지음 / 허원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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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정책은 많이 아프다. 집도의가 필요하고 수술대에 올리려면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의사외전을 쓴 이유다."라고 적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사실 의료계가 문제라고 떠드는 뉴스에서 정확한 이유를 찾기 어려워서였다. 그리고 정책이라고 내세운 말도 안되는 계획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였다.

코로나19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드러나고 지역 의료체계가 무너진 것을 고치기 위한 대책이라고 하는 데, 잘 모르는 내가 생각할 때 너무 어설픈 대책이라서. 

왜 아픈 사람들이 대학병원이나 서울로 몰려드는 지에 대한 분석이 앞서야 하는 데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것에 대한 단순한 판단으로 합리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아서이다. 

의사가 될 때까지 개인이 죽어라 노력해서 되는 건데 공공재 처럼라고 말하고 권리는 없고 의무만 지우는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을 공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함(그들은 공무원도 아니고 논리적이지 않은 데...)

개인적으로 누가 나를 "의사"를 만들어준다 하면 할 생각 있냐고 묻는다면 난 절대 아니다. 날마다 아픈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서 끊도 없이 공부하고 거의 무한이다 싶게 책임져야 하는 것도 싫고. 특히 일이 너~~~무 많은 거 같아서 진짜로 싫다.

뭐 사회에서 존경 받는 직업이긴 하지만. 그런 의사들이, 의대생들이 국민 욕받이가 되면서도 파업하게 만들었는 지 알고 싶어서 읽었는데 몰랐던 부분도 너무 많고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내용도 많고 읽기를 잘 했다 싶다. 오래 전 친구 동생이 의대를 다니면서 이어서 4시간 자는 게 소원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뭐라 해도 의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도 뉴스만 편향적 이야기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서로에게 좋은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많이 읽어 봤으면 싶다. 실상 우리는 아플 때만 의료부문에 대해 생각할 뿐. 주변에 의료분야 종사자가 없으면 알기 쉽지 않은 딴나라 같은 세상이라.

평균 수명이 점점 늘어나 의료부문에 신세질 확률이 점점 더 높아져가니 관심을 갖고 문제를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정부에서 내놓는 의료정책이 정말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잘 살펴 보려고 한다. 의료분야 종사자들과 나를 위해서.


"김장한(울산대 의과대학)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이 왜곡되고 날죄된 것이다. 원문이 라틴어, 영어로 번역되고, 영문이 국어로 오역되면서 진실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오역을 바로 잡으면 '생명은 짧지만 의술은 길다'가 되고, 의역하면 '환자의 생명을 구하려는 치료는 실패햬지만, 그 과정에서 의술은 발달한다.'가 될 것이다."

"의사의 소명은 국가가 부여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자발적으로 지키는 것이다. '의사면허'는 말 그대로 '자격'이지 '의무'가 아니다. '히포크라테스선서'는 의사로서 자신에 대한 맹세이지, 구가가 의사에게 채우는 족쇄는 아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의사는 공무원이 아니며 요즘은 공무원도 무조건 복종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병만 보아온 의사들 눈에도 '의사 수'논란은 총량의 문제가 아니라 분포와 쏠림의 문제다. 부재가 아니라 접근성의 문제다."

"환자가 서울로 대도시로 몰리는 것을 막을 방도를 찾아야지. 언제까지 의사들이 산간오지로 내려가지 않는 것만 탓할 것인가?"

"정책 입안자들이 추종하는 공공의료의 천국이라고 하는 OECD 국가에서 의사의 노동 수준은 우리 나라보다 낮지만 의사들이 연례행사로 파업을 한다는 사실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어차피 이성과 논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정치 비평가 박성민 씨는 '정치에 관한 훌륭한 정의 중 하나는 어젠다를 비어젠다로 바꾸는 기술'이라고 했다. "이슈가 될 것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슈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다. 좋은 정치는 대중이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도록 새벽에 쓰레기를 몰래 치우는 청소차 같은 것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정치는 여름 대낮에 아파트단지에서 수박 파는 트럭처럼 시끄럽다. 정치가 갈등이 끝이 아니라 갈등의 시작이다."

"의료원장이나 병원장은 학생들이 인턴과 전공의가 됐을 때 근무하는 병원 조직에서 사용자의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당장 대량 결원에 의한 병원 경영에 문제가 생길 때 큰 문제를 감당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정부에 그 해결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미래의 노동자인 학생들과 협상하는 방식으로 사태를 풀었어야 했다."

"영국에 있는 친구들이 내게 물었다. 의과대학 교육 돈은 누가 내냐? 한국에서는 부모가 낸다. 그러면 트레이닝(전문의 수련)은 누가 돈을 내냐? 민간병원에서 트레이닝을 시킨다. 그러고 나서 병원은 누가 짓나? 융자 받아 자기가 짓는다. 그러면 수가는 왜 정부에서 정하느랴? 그게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을 해요."

"우리 나라에서는 민간의료, 공공뤼료란 용어를 사용하는 데 의료기관의 소유 주체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서구의 의료정책 학계에서는 재원(fund)의 성격에 따라 '민간의료'와 '공공릐료'를 구별한다. 영국의 NHS 1차진료의인 일반의사(GP)는 대부분 우리나라 개업의와 마찬가지로 자영업자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의료는 '민간의료'가 아닌 '공공의'로 부른다. 왜냐하면 일반의사가 NHS와 계약을 맺고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제공하는 의료이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업의들이 용양기관장제지정제 하에서 제공하는 의료는 '공공의료'에 해당한다."

"우리 나라에서 '민간의료'는 법령으로 철저히 차단돼 있다. 유일하게 법정비급여만 합법적인 '민간의료'로 인정받는다. 건강보험에서 급여를 주지 않는 데 환자와의 계약에 따라 제공하는 의료해위는 '임의비급여'로 불법의료행위로 간주된다. 사회보장 밖의 진료행위를 불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우리 나라 의료의 독특한 점이다. 미국, 독일, 프랑스는 물론 영국도 이런 의료를 무조건 불법의료로 취급하는 법은 없다."

"의료기관에는 의원, 병원, 종합병원 등이 있는데 국민건강보험법에는 '요양기관'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요양기관은 건강보험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의미한다. 이처럼 원칙적으로 의료법상의 의료기관과 국민건강보험법상의 요양기관은 구분되는 개념이다."

"의료협상, 서구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제계약에 강제수가로 의료의 모든 것을 해결해온 것이 바로 의료왜곡의 주범이다. -메디게이트뉴스-"

"흉부외과 등 전공의 기피과의 문제도 기실은 과의 경영을 수지타산을 다지는 민간자본에 떠넘겼기 때문이다."

"정치인들 입장에서야 큰 생색이 나는 사회복지 예산을 확충하는 것이 유리하지 지금도 시장논리에 의해 방치된 가운데 최대의 착취와 가성비로 잘 돌아가고 있는 보건의료 예산을 굳이 지원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김경일 참여연대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은 공공 병원의 기본 설립비뿐만 아니라 운영비 지원까지 고려할 것을 주장했다. '공공의료시설 설립에 대한 평가와 권한은 중앙정부에서 다 쥐고 있으면서 짓고 나면 모든 운영은 지방정부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은 중앙정부에서 공공의료를 사회안전망으로 유지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러운 정도로 무책임해 보인다. 고 비판했다."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에 대한 투자의 첫걸음은 무성이 의료의 본질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 그리고 이런 본질적인 행위를 추구하는 의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을 제도적 장치가 돼야 한다."

"공공병원들이 왜 이렇게 적자를 보느냐 하는데 적자가 문제가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죠. 지리적 취약성 때문입니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지어놓고 '경영'하라고 하면 돈을 남기라는 얘기인데 그럴거면 민간병원에 맡기지 굳이 공공병원을 왜 운영하는 지 모르겠어요. 공공병원은 고유의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부인하는거죠. 코로나19 때도 손해 본 것에 '손실을 보상해주겠다' 하던데 공공병원은 '손실보상'이라는 말을 쓰면 안되죠. 공공병원은 원래 그거 하라고 있는 병원이고 병원 비우고 코로나 보라고 해놓고 운영하게 해주면 되는거죠."

"의료는 뒷전이고 어디까지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의한 표 다지기가 중요할 뿐이기 때문이다."

"권역 외상센터, 정치인들은 혈세를 들여 운여애야 하는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필수 의료시설에 대해서도 정략에 의한 지역 이권을 우선시하면서 자기 몫을 챙기는 것에 관심이 있어 왔다."

"순천향대 박윤형 예방의학과 교수는 공공의대는 국립대학이면서 사관학교나 경찰대학의 모형으로 설립 운영하고 졸업 후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국가공무원법에 의한 의무사무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표만 챙기고 먹튀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유념해야 할 사안이다."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져서 이미 지방의 경증질환자들도 KTX타고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몰려오는 현실에 대해서 정책 입안자들은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운 적이 없다. 그리고 지역공공의료원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까닭에 병원장들이 국정 감사에서 정기적으로 모욕을 당하고 있다."

"OECD 대비 진료량은 2.5배인데, 의료비지출이 평균보다 적다는 것은 의료수가가 OECD 평균의 반이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다. 한편 우리 나라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보험약값 비중은 OECD 평균보다 훨씬 높다. 이에 대해 또 악의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나라 의사들의 약재 사용 남용의 근거라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는 의료비 전체에서 인력의 인건비를 철저하게 후려쳐서 인건비 비율이 낮고 상대적으로 약제비 비중이 높아져 나온 결과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검사비도 마찬가지다. 2000년 이후 20년간 진찰료가 30% 상승할 때 200% 이상의 수가가 상상한 검사항목은 많이 있다. 병원에 가도 의사들이 검사만 들여다본다는 현실은 정확히 여기에서 기인한다."

"비급여가 30% 이상이 안되면 병원이 유지가 안된다고들 합니다. 비급여는 환자들이 자기 호주머니에서 내는 돈인데 이것을 어떻게든 상쇄하려고 틈을 파고드는 것이 실손보험인데 그들의 최종 목표는 공보험을 사보험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가장 경계할 것이 실손보험사들이 자신들이 할 심사업무를 심평원에 해달라고하는 거죠. 우리가 돈을 내 유지하는 공보험을 회사 이익을 위해 이용하겠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시민사회가 경각심을 가지고 데처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 의료는 정부가 꼭 해야 할 일은 안 하면서도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의료재정이 투입되는 고가의 의료기기나 약제를 허가해 주는 데 사실상 정부가 마음대로 조정하는 구조거든요. 이런 것들을 고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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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변진경 지음 / 아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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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읽기 시작하면서 어린이들 권리에 대해서 정말 공부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아는 게 없고 무식할 수가.... 펀드에 참여하길 정말 잘 했다는 마음과 얼른 다 읽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사서 읽어 볼 것을 권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나름 어린이들 인권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란 생각을 했지만 더 많이 더 자세히 더 깊숙이 들여다 보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흔히 좋은 직장이라는 표현을 할 때 "여자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이야"라고 한다. 듣고 한편 생각해 보면 여자에게 좋은 직장이 과연 남자한테는 나쁜 직장일까? 마찬가지로 어린이가 살기 좋은 안전한 나라라면 그 나라는 어들들도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어린이가 살기 좋은 나라를 꼭! 만들어야겠다.

책을 다 읽고서는 직장 내 어린이를 키우는 후배들한테 책을 반드시 읽고 토론해 보라고 권했다.

지금 어린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좀더 열심히 읽고 고민하고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다행히 후배들이 추천 도서에 대해 믿어줘서 고맙게도 나중에 같이 토론을 해보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살기 좋은 환경은 어떤 환경인지에 대해. 

진짜 기대된다. 무슨 이야기들이 나올 지.

"가나한 아이들이건 부유한 아이들이건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충분히 행복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이어야 내 아이도 행복하다."

"아동을 온전한 인격체로서 존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한 사람들, 아이들이 처해 있는 문제가 풀려나가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반드시 읽어 보기를"

"아동학대 가해자는 소수의 악마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가 '주연'이라면 그와 아이를 둘러싼 사회와 정부는 적어도 '조연'이다."

"아동학대 사건을 발견하고 처벌하는 것 못지 않게 학대 피해 아동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성인이 되도록 국가가 충분히 뒷받침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은 겨우 생존만 지원해주는 차원이다."

"영국의 아동학대 관련 법 개정 압력 단체인 맨데이트나우의 설립자 톰 페리는 '중요하 건 틀과 제도가 아닌 마인드 세팅이다. 그리고 그 마인드 세팅이란 바로 돈이다."

"1990년 유엔아동권리협약,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안전을 누릴 권리부터 표현의 자유, 양심과 종교의 자유,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까지 생존, 보호, 발달, 참여 네 가지 측면에서 아동권리를 규정"

"기존 결식 렌즈로는 아이들의 식사권과 건강권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아이들에게 진짜 부족한 것은 '밥'이 아니라  '밥 차려주는 사람'이다."

"정정호 청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의 식사 복지를 놀할 때 '결식'대신 '식품 미보장'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자고. 식품 보장 상태가 되려면 물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적극적이고 건강한 삶에 필요한 음식에 충분히, 항상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영양상 적절하고 안전한 음식이 즉각적으로 이용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식으로 적절한 음식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가난한 아이들이 '흙밥'을 먹는다면 부유한 대치동 아이들은 '길밥'을 먹는다. 그 둘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거의 겹친다. 결식 아동 급식 카드냐, 엄카냐의 차이일 뿐 아이들은 고마고만한 메뉴 선택지 안에서 '돌봄' 없는 열량 덩어리를 씹어 삼킨다."

"2015년 미국 수면재단에서 발표한 연령대별 권장 수면 시간은 6~13세 9~11시간, 14~17세 8~10시간이다."

"어린이는 곧 모두다. 작고 약하고 가난한 어린이가 걷기에 안전한 길이면 이 세상 모두에게 안전한 길이다."

"사고는 반복되다 기어코 한 생명이 사라지고 나서야 변화로 이어진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운전자들은 이제껏 차도 주변 환경을 고려하며 속도를 감각하고 통제해 본 경험이 없다. 유럽 등 교통 문화 선진국에서는 차도가 위치한 주변 환경에 따라 운전자의 속도와 태도가 달라져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차보다 보행자가 우선이고, 사람이 보이면 차가 서지 사람이 차의 눈치를 보며 멈칫하지 않아요. 민식이법 이후 운전자들이 스쿨존에서 갖게 된 긴장감과 경각심이 어쩌면 차도 옆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자신의 속도를 감각하는, 보행자 중심 교통 문화의 최초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가정 이라는 촬영 환경은 아이를 보호하는 울타리인 동시에 제삼자의 감시를 막는 고립망이다."

"수감자 자녀 지원사업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다. 여타 취약 아동을 돕는 일이 세상의 무심함과 싸운다면, 수감자 자녀를 돕는 일은 범죄자에 대한 세간의 증오와도 싸워야 한다."

"간디학교는 식구 총회, 월요일 '주를 여는 시간' 같은 자리를 통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이런 결정과 판단에 참여하는 구조가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다. 함께 고심하고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불신과 두려움을 없앤다. 박종훈 교사는 '책임에 관해 외롭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과학적 방법론에 따른 연구 결과는 '학교는 코로나19 감염의 핫스팟이 아니고, 아이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 코로나19로 읺한 건강 귀험이 작은 연령대이며, 저학년이 고학년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덜 전파한다. 이런 사실에 따르자면 다른 시설은 다 문을 닫아도 학교 문은 가장 마지막까지 열려 있어야 한다. 다른 세대가 다 집에 머물러도 아동 청소년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야 한다. 고3보다 초1이나 유치원생이 더 자주 등교하는 것이 감염 관리 측면에서 더 합리적이다."

"소수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복지연구부장은 '아이들의 관계 맺기 욕구 자체가 떨여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와요. 친구를 만나다 보면 친해지고 싶고 개선하고 싶고 그래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선순환을 거치면서 대인관계능력을 키우는 데,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은 아이들이 그런 능력을 키울 수도 없고 굳이 키울 필요도 없는 환경이다.이와 더불어 아이들이 이런 만성화된 우울과 욕구저하를 외부에서 알아차리기조차 힘든 지금의 교육 환경을 우려했다."

"안드레아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나는 원격 학습의 가치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교육은 더 이상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점점 더 복잡하고 변덕스럽고 불확실한 세상을 탐색할 수 있는 나침반과 도구를 개발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핵심은 사회적 상호작용입니다."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 환경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 경험을 쌓아가면서 교사는 '학습 주도자'에서 '학습 촉진'로 역할 바꿔가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지식 중심의 학력'을 '실제 삶에 필요한 자기 정체성 형성 및 미래 역량'으로 바꾸어 아이들에게 길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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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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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 이름이 파친코인지 알게 되는 한 줄.

"파친코는 운명을 알 수 없는 도박"

이민자인 재일교포들의 상황이므로.

"파친코는 기형으로 태어난 훈, 그에게 시집간 가난한 집 딸 양진, 그들 부부의 딸 선자, 선자의 첫번째 남자 고한수, 선자의 남편 목사 이삭, 그의 형 요셉.

선자와 고한수의 아들 노아, 선자와 이삭의 아들 솔로몬들의 살아 온 이야기.

2권은 1953~1989년 시대로 모국(motherland)란 부제를 달고 있다.

재일동포들이 파친코 사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없기에 그들에게 파친코는 돈과 권력과 신분 상승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라고.

"그냥 공부만 해. 모든 것을 다 배워. 네 머릿속에 지식을 채워. 그건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힘이야. 한수는 이렇게 말했다. 한수는 공부하라기 보다 배우라고 했다. 노아에게는 그 말이 완전히 다르게 와 닿았다. 배우는 것은 일이 아니라 노는 것과 같았다.

"장로교회 목사였던 아버지는 하나님의 의도를 믿었지만, 모자수는 인생이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기대하는 파친코 게임과 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희망의 여지가 남아 잇는 게임에 손님들이 빠지는 이유를 모자수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한수는 민족주의자들과 종료, 심지어는 사랑도 믿지 않았지만 교육의 힘은 믿었다. 무엇보다 인간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아는 아키코가 자신이 몸소 습득한 불공평한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키코는 자신이 그녀의 부모님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미지 않을 테니까. 노아를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그냥 조선인으로 보는 것이 나쁜 조선인으로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모를테니까. 아키코는 오나의 인간성을 볼 수 없었다. 노아는 그것이 바로 자신이 가장 원했던 것임을깨달았다. 조선이 아니라 그냥 인간이 되고 싶었다."

"예전에 유산을 했던 건 별로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슬픈 일이긴 하지만 유산은 자연의 지혜죠. 부인의 건강에 좋지 않을 때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요.유산을 했다는 건 부인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나까 임신 능력이나 뭐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죠."

"식민지시대에 이민 온 조선계일본 사람들이나 그들의 후손을 일컫는 '자이니치(zainichi). 그 용어는 말 그대로 '일본에 사는 외국인 거주자'라는 뜻이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삶 대부분이 경시당하고 부인당하고 지워진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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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파친코"라는 드라마가 하도 유명세를 타길래 어떻길래 라는 생각에서 읽은 책이다.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인 지은이의 일제강점기 때 한국인의 삶이 그려졌다. 우린 TV 드라마나 영화로 이미 많이 보았던 내용들이지만 미국에서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지은이가 느낌은 어떨지도 궁금하고 해서.

한국에서 줄곧 살고 역사를 공부하고 일제강점기를 배운 우리로는 그 시대상은 익숙해서인지 새롭다는 느낌은 없다. 그래도 잘 읽히는 것은 글을 잘 썼다는 것이겠지.

미국 소설을 번역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단순명료한 느낌이다.

정확한 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준은 돈을 요구하는 곳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주를 청하는 스님들도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준이 생각하는 종교란 쓸데없이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일 다운 일을 하기 싫어서 공으로 돈을 벌려는 짓거리에 불과했다."

"나한테는 세상에서 젤 상냥한 아부지가 있다 아이가. 엄마는 종종 이렇게 말했고, 선자는 부잣집 아이가 자기 아버지의 수북하게 쌓인 쌀 포대들과 금반지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처럼 아버지의 사랑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아버지는 아이들이란 그 자체가 기쁨임을 가르쳐주셨다.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선자에게도 자식들은 그녀의 기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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