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에센스 - 경영진이 꼭 알아야 할
문성후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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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UN에서 처음 시작했다는 ESG는 어느 순간 우리 기업들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 단어이며 실천해야 할 단어가 되었다. 헌데 현실은 참 괴롭다. 아무리 ESG가 중요하다 해도 그 개념도 추상적이고 지식도 넘쳐 흘러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경인데 이해관계자들은 ESG를 즉각 실천하길 바란다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려고 시도한 ESG가 오히려 기업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생겼으니... 대기업도 어려운 이 일을 중소, 중견기업은 오죽할까. 그러나 무시하고 넘어갈수도 넘어가서도 안되는 현실이이 우리 상황에 맞춰 진행을 해야 하리라.

그래서 지은이는 중소, 중견기업에게 실천 가능한 방법부터 선택하여 기업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며 하나씩 해나가길 권한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지속가능 경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니 책을 읽고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책에 중소 중견기업 ESG자가진단표도 포함되어 있으니 한 번 점검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은 ESG를 이야기 하는 책인데 300쪽 책을 만들면서 이정도 종이를 사용한 건 좀 과지 싶다.

오자 발견! 84쪽 위에서 두번째 줄 "인센티브를 가화하는"이 아니라 "강화"가 맞을 듯 싶고

열덟번째 줄 "참여 성과를 점거할"이 아니라 "점검"이 맞는 듯 . 85쪽 소제목 "전체이사 출석율"은 "출석률"이 맞습니다.  


"라젠드라 시소디어 교수는 '사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이해관계자가 서로 헌신하며 밀접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위대한 작업이다라고 말하며 이해관계자 모델을 제시했다. 그 모델이 바로 SPICE 모델. S는 Society(정부, 지역사회), P는 Partner(협력사), I는 Investor(투자자, 주주), C는 Customer(고객, 소비자), E는 Employee(직원, 종업원)을 뜻한다." 

"기업의 평판이란 '이해관계자들에게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억'이다."

"기업의 이미지란 '이해관계자들이 가진 사회적 기업의 총합' 즉 평판이다."

"ESG가 단기적으로 돈을 벌어준다는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다. 지금 확실한 것은 ESG가 기업의 평판을 높여준다는 점이다."

"ESG의 중요한 점은 총점이 높은 것이 아니고, 골고루 점수가 높은 것이 중요하다."

"온실가스는 지금은 총 6개의 가스 상태 물질을 의미한다.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이 그것들이며 적회선 복사열을 흡수하거나 반사하여 지구를 온실에 갇힌 것처럼 만드는 주범들이다."

"윤리규범 위반사항 공시란 윤리규범 자체를 준수하는 것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규범 위반사항을 얼마나 잘 공시하고 잇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6대 환경 목표란 기후변화 완화, 기후 변화 적응, 수자원 및 해양쟈원의 보호아 지속가능한 이용, 순환 경제로의 전화, 오염 방시 및 통제,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말한다."

"ESG는 현실이고 E는 환경이 아니라 Economy 경제이기도 하다. ESG는 철저히 경제 논리에 입각해야 지속가능하다. 그래서 탄소중립도 경제적 논리하에서 블랙록같이 '자본주의 힘'을 믿는 투자자들을 만족시켜야 하고, 국제적으로 공조하는 것이 맞다."

"투자자들이 강한 ESG경영을 요구한다면, 그 조건에 부합하도록 중소 중견기업은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대기업이나 원청기업은 상생협력 차원에서 자금과 인력,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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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캐처 - 지금 당신의 목소리가 팔리고 있다
조셉 터로우 지음, 정혜윤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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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발달하면서 많은 부분이 편리해졌다는 데는 인정! 그러나 뭔가를 구입하거나 기사를 읽거나 할 때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에 의해 보여지는 것들에 대해서 편하다는 생각도 없진 않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난 개인정보라 하면 주민번호, 전화번호, 집 주소 뭐 이런 것들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목소리도 개인 정보에 해당하며 내가 말한 것들을 기반으로 대기업들의 이윤 창출을 위해 나도 잘 모르는 사이에 마구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디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 지도 잘 모르면서. 편리한 건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데 주저함이 별로 없었는데....

이젠 편리하기 위해서 나의 무엇을 더 내놓게 될 지 무서운 생각이 든다. 세상은 대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데 개인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상태로는 아득하기만 하다. 딥페이크 기술의 발달로 많은 폐해가 있는 데 이에 대한 해결책도 뚜렷하게 없는 현실에서. 편리한 것 당연히 좋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타의에 의해 조정당하는지도 모르게 당하면서 산다는 것에 유쾌하진 않다. 나 편하자고 선택한 것이 숨겨진 의도에 따라 마구 내 정보를 수집해 그들 사업 목적에 따라 마음대로 사용되는 것도 참으로 내키지 않는 일이다. 

뭘 하든 좋은 점이 있으면 그 반대도 존재한다는 것을 꼭! 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203쪽 아래서 4번째 줄 "어린이 보호 단체는 =/에"는 뭘 말하고자 하는 지 모르겠다. 뭐지???


"음성실무자들은 음싱인식 기기를 사용하는 행동을 평범한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 길들이기식 감시로 향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억 명의 사람이 개인화된 선택을 무수히 반복한다면 머지 않아 우리는 습관화나 체념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생체 결정론과 반대되는 자유만 가능한 사회에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아마존과 구글은 AI가 보유한 감시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상품을 파는 데 가장 관심이 컸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고객 데이터를 많이 알아내어 서비스를 개인화하는 게 목표였다."

"기업마다 사용하는 재료는 달랐지만, 음성 비서의 성격을 만드는 기본 조리법은 모두 같았다. 우선 음성 비서에서 사람 마음을 끄는 인격을 부여한다.그다음엔 음성 비서에 사용자 데이터를 관리할 능력을 부여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일을 되도록 막힘없이 성공적으로 돕게 한다. 마지막으로는 음성 비서를 기기에 장착하여, 업계가 마찰 없는 혜택이라 부르는 미끼로 사용자를 유인하고 될 수 있으면 많은 곳에서 다양한 음성 데이터를 거두어들이게 한다."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개인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음성 데이터를 넘기는 세상을 만들려 한다."

"집이 음성 비서를 사용하도록 사람들을 길들이는 최적의 장소라면 자동차는 두 번째 장소다. 사람들이 자동차 내외부에서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양도 어마어마하고 아주 사적인 데이터도 많을 것이다"

"사람들이 자동차에서 언제, 어디서, 무슨 감정으로 하는 지는 마케팅과 그외 목적을 위한 프로파일 작성에 큰 잠재적 가치가 있다."

"<에듀케이션 위크>는 교실에 음성인식 기기가 확산되는 것을 장려하는 분위기에서 감시라는 부분은 아예 언급되지 않고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음성인식 교육의 유혹에, 기기가 개인 행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경고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러므로 아마존과 구글, 두 기업은 고객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공동의 사회적 목표를 위해 서로 협력한다, 사람들이 음성인식 기기를 사도록 유인하고, 기기에 의한 감시를 우려하지 않도록 안심시키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음성을 넘기는 걸 습관화하도록 만들면서 말이다."

"실망스러운 것은 미디어에서 하는 이야기가 음성인식 기기가 가진 타당성과 정당성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가 신뢰하건 말건 어차피 이것은 영영 우리 곁에 있게 되리라 체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독자에게 전한 메시지는 결국 기기는 유용하고 일상에 필수적이지만 마음에 안 드는 측면은 사용자가 알아서 대처해야 할 일이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었다."

"아마존, 구글은, 애플의 홍보 조직은 미디어가 음성 기술에 대해 한바탕 신나게 떠들어대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기술에 대한 논란에는 불투명하고 모호하며 확인할 수 없는 진술로 대응했다."

"일단 인간이 개입된다는 생각만 빼면 사람들은 개인화에 더 큰 이점이 있을 때 일부 개인정보를 마음 편히 포기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정부 감시 전문가는 자신들의 생체정보 침해를 허가받거나 정당화하기 위해 일정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사업 및 정치 광고 전문가가 개인의 음성 데이터를 모으록 활용할 권한은 종종 저 간단하게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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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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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말해야 하는 사람들의 집단, 검찰.

왜 그들은 신뢰를 받지 못할까? 이유는 딱! 하나.

같은 법을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

검사동일체의 원칙과 상명하복의 뜻을 아전인수로 해석해서 "내멋대로 살리라"가 판치기 때문이다. 지금이 일제강점기도 아닌 데 그때 하던 행태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판치고 있다니 어이가 없네요. 나름 배웠다는 분들의 기막힌 행태에 화가 치솟네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팍! 떠오르네요. 

좁아 터진 법 세상에 사는 분들, 법대로 자신 몫을 제대로 하기 위해 애 쓰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읽어 보고 느끼고 깨달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우리 권리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외롭고 힘든 "대한민국 검사의 자존심"으로 버텨내고, 살아내는 임은정 검사님, 지원과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그랬지만, 성적 우수자인 모범생은 채점자 의중을 파악하고 정답을 찾는 훈련이 잘 된 사람입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채점자이고, 직장에서는 상관이 채점자지요. 학창 시절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검사 임관 이후에는 상관이 흡족해할 실적과 그 결과인 좋은 자리를 향한 노력으로 바뀝니다. 더군다나 검사들의 실적은 사법 정의 실현과 인권 보장으로 평가되고 포장되니, 명분과 사명감 고취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인사는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자평 속에서 검사들의 달리기 경쟁은 가속도가 붙습니다."

"잘못을 고백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해야겠지요."

"동료의 말문이 트이면 생각이 살아나고, 생각이 살아나면 행동이 따를테니까요."

"검사는 공소장과 논고로 말한다."

"공판검사는 피해자의 고통과 절망, 우리 사회의 분노와 자책, 피고인에 대한 연민과 충고 등을 모두를 대신하여 법정에서 말할 의무가 있지요."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하는, 나는 대한민국 검사다!"

"권력은 끊임없이 관행이라는 미명으로 법조문을 잠재우고, 사문화하려는 본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법원과 검찰은 잠든 법조문을 흔들어 깨워 사법 정의를 바고 세우고,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옹호할 숭관 의무를 부여받았습니다."

"저는 대학과 사법연수원에서, 선배들에게 '검사는 세상에서 가장 객관적인 국가기관이자 정의에 대한 국가 의지의 상징'이라고 배웠습니다. 검사는 국회의원처럼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않고, 행정부 공무원처럼 국가 이익을 위해 저울질 하지 않는, 오로지 진실과 정의에 따라야 할 준사법기관입니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은 검사의 권한 행사 적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잠든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

"가해자에게 사과를 권하지 않으면서 피해자에게 화해를 강권하는 풍토에서, 가해자들은 더욱 뻔뻔해지고, 피해자들은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의 옹졸함을 자책하게 되지요. 용서는 피해자의 의무가 아닌 권리이고, 사과는 가해자가의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검찰은 범죄자에게 죄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법집행기관입니다만, 정작 내부에서 상명하복하여 검찰권을 불공정하게 행사한 검사들은 인사로 보답받을 뿐 문책받지 않았습니다."

"먼 훗날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그날이 오더라도, 검찰을 맹목적으로 믿지 마세요. 견제와 균형이 흐트러지고 감시와 비판이 멈출 때, 검찰은 다시 상하기 시작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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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5 - 제2부 유형시대,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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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때가 배경으로 가발공장, 고등학생들의 교련, 와우아파트 붕괴사건, 스텐그릇게, 호아미카계, 석유풍로계 이런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와 평화시장의 의류 공장 노동자들, 가발공장 노동자들의 현실이 드러난 이야기가 마음이 먹먹해질 정도로 아프다.

그 많은 값싼 노동력으로 팔린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 기초가 만들어졌다는 것에 미안함과 고마움, 안타까움에 마음이 좋지 않다. 거기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란 명분 아래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가 이뤄졌었는 지, 빨리빨리란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 고통 받고 사람 대접을 못 받고 살았는 지....

지금은? 


"자기네 일을 자기들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이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너희들 똑똑히 기억해. 너희들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야. 사람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어. 이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어."

"전쟁터에서 치열한 전투 장면을 사진사가 찍을 수 있겠냐, 없겠냐? 군대에서 사진사를 최전선에 들여보내지도 않고, 만약 들여보낸다고 해도 죽을 가오를 해야 하는 데, 그런 사진사가 있겠어? 그런데 월남전은 게릴라전이야. 그런 데서 전투 장면을 찍는다는 건 아예 말이 안되는 일이야. 그러다 보니 안전지대에서 쑈판을 벌일 수밖에."

"월남바람을 타고 군인 찬미가 암암리에 아이들의 영혼에까지 아로새겨지고 있었다."

"다시 군 출신이 시장에 앉으면 그게 그 타령이고, 민간인 출신이 앉는다 해도 그 군대식은 벌써 10년 동안이나 우리 사회 전체를 지배해 왔고,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그 적당적당과 빨리빨리에 길들여지고 몸에 배고 해서 습관화되어 있어"

"그 군대식이라는 게 원칙과 상식을 무시한 악습인 게 분명한데, 이렇게 말을 못한 채 언제까지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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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4 - 제2부 유형시대,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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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독재로 만들어진 정부 주도의 무분별한 '성장 우선주의', '개발 독재', '천민자본주의'가 시작된 한국사회의 모습, 그때 모습이 진짜 잘 나타내서 그때를 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버스 차장, 파독 광부와 간호사, 연좌제, 베트남 파병, 카튜사, 맥주홀, 가발 공장 따위.

어린 여자들이 최악의 환경에서 저임금으로 고통 받으며 일하던 그 상황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은 파독 광부 5천명, 파독 간호사 2천명이 차관 보증을 위한 인질 아닌 인질이었다는 사실(3년 노동). 물론 한국 보다 나은 월급을 받기 위해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해 간 분들인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 숨이 나온다. 그런 모든 분들 덕분에 지금 한국 경제가 만들어지는 발판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시대를 살아온 우리기에 외국인 노동자들, 이민자들, 다문화가정들에 더 마음을 내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넉넉하게 품어주는 마음이어야 하지 싶다.


"전우이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여" 훈련소에서 화랑담배를 받을 때부터, 그리고 그 뒤로 담배를 피울 때마다 그 애조 띠고 비장감 넘치는 노래가 들리고는 했다. 그런데 그 노래는 전쟁터가 아니라 국민학교 4~5학년 때의 기억들을 펼쳐놓았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 데 전쟁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그 노래를 친구들과 놀면서 어지간히도 불러댔었다."

"골프라는 생소한 운동도 그렇고, 골프장의 그 낯선 풍경은 전혀 한국이 아니었다. 그리고 땅덩이는 작은 데다 산만 많고 평지는 좁은 나라에서 골프장이 저렇게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며 사르르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무조건 두들겨 패면 군기가 산다고 생각하는 한국 군대, 그 야만적 행위는 일제시대 일본군의 학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었다. 그때의 일들이 지금도 꿈에 나타나고 있었다. 미군은 일정 구차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질서는 잘 잡혀가고 있었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규명할 수가 없었다."

"미군들은 그 어떤 식료품도 한국 것은 먹지 않았다. 거름으로 똥을 쓰기 때문에 모든 채소는 먹을 수 없고, 사람이 뱉은 가래를 닭이 찍어먹기 때문에 달걀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미국 본토에서보다 수송비가 싸게 먹히는 일본에서 식료품을 사들이고 있었다. 일본은 6.25 때만 떼돈을 벌어들인 것이 아니라 그 뒤로도 줄기차게 한국을 이용해 돈벌이를 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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