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지음 / 자인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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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른 사람이 쓴 책에 대한 비판서가 그리 많지 않기에, 또 유명하다는 도올에 대한 비판이기에. 믿을만한 사람의 소개로 읽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그저 노자는 도덕경, 도덕경하면 무위사상 이렇게 외우던 생각만 나서 읽지 않았었는 데. 텔레비전에서 도올이라는 사람이 목청을 높이면서 강의 하는 것을 보았지만 너무나 거슬리는 것들이 많아서 다 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한번은 꼭 읽어 봐야지 했던 책인데 두가지를 동시에(도올분과 저자분의 비교) 볼 수 있어서 읽어 내려 갔다. 도올의 강의를 들으면 '참! 아는 것도 많다.'하는 생각은 들지만 왠지 정리되지 않고 이리저리 헤매게 만드는 것 같아서 잘 듣지 않게 되었었다.

헌데 이 책에선 그런 답답증을 잘 풀어 주고 있다. 저자 자신의 말처럼 전체 문장이나 책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이해하기가 쉬었다. 앞과 뒤가 맞지 않아서 골머리를 싸매지 않고 그로 인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아주 오래 전에 씌여진 책이라서 많은 의견들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의견들이 다른 건 빼고라도 전체 흐름이 일목요연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이 책은 그렇게 정리되어 있어서 읽는 사람에게 혼돈을 일으키지 않는다.

물론 어느 누구 것이 백퍼센트 맞다고 할 수 있을 지는 좀 의문이다. 우리 어느 누구도 그 시대 사람이 아니고 그저 미루어 추측하는 것이기에. 그래도 저자의 막힘없는 번역은 정말 감탄을 하게 만든다. 단지 도올이라는 사람을 너무 심하게 나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물론 저자가 그렇게 몰아 세우는 이유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 내용보다 더 많는 차지 하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짜증스러웠다. 물론 2권에선 많이 줄어 보기에 훨씬 편했다. 저자 덕분에 노자의 도덕경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고 가까워진 듯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몇번쯤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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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의 여성영화산책 탐사와 산책 15
유지나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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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또한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문제들이 영화 속에도 있다는 사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아무 생각없이 바라 보는 사이에 우리의 사고가 고정되어 버린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물론 영화는 즐기려고 보는 것이지만 여자, 남자, 어느 한쪽만을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 책은 우리에게 다르게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라고 하는 데 실제로는 세상의 절반은 커녕 삼분의 일도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이유까지도. 우린 늘 평등한 세상을 원하는 데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여자가 얼마나 많은 힘든 상황들을 겪어야 하는 지 잘 보여 주는 책이다.

주어진 대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개척하기 위해선 주어진 상황을 새롭게 볼 줄 아는 시각이 필요하다. 또한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자신들의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때문에 이 책은 남녀 누구나 다 봐야 할 책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사고는 불완전한 사고이므로 기울어진 사고를 바로 하기 위해서 우리는 새롭게 볼 줄 아는 눈을 필요로 하고 또 영화 역시 바른 시각과 사고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책에서 소개된 영화를 볼 수 있는 연령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봐야 할 책이다. 이해의 폭이 크고 클수록 넓으면 넓을수록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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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신드롬과 히딩크 신화 - 붉은 축제 : 신명의 거리굿에 관한 보고
주강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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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다시금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 데 책이 나와서 사게 되었다. 이제쯤이면 다시금 제자리에서 우리를 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읽기 시작했는 데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 되어 있어서 좋았다. 우리의 진짜배기 놀이가 무엇인 지, 우리가 왜 그렇게 잘 놀 수 있었는 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인 지가 아주 잘 나타나 있었다.

이 책에선 진짜 놀이란 어떤 것인 지, 잘 놀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선행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 쓰여 있으며 정치나 이데올로기는 간섭(?)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놀이가 왜곡되어서 이상스런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놀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잘 놀기(?!)위해서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잘 놀아 본 우리 젊은 세대들은 다음에도 잘 놀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책은 정치인과 기업주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된다. 그들에게 이 책을 진실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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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148도 세계산악 명저선 9
아트 데이비슨 / 수문출판사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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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기라는 형식으로 꾸며진 책은 처음 접해 봤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 지 몹시 궁금했는 데, 읽기 시작하니 손을 뗄 수 없었다. 엄청나게 매력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을 아주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서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였다.

한겨울 등반이 얼마나 힘든 지 산행을 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이 책은 엄청난 추위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의 이야기로 뭔가 다른 게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 데 사실은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혹독한 추위와 고도와의 싸움에서 자신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더불어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생각하는, 이기적이지만 이기적이지만은 않은 모습들이 아주 잘 그려져 있다.

혼자 하는 산행과는 달리 더불어 하는 산행은 많은 점에서 다른데 그 다름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잘 그려져 있다. 얼마나 어떻게 다른 지 다른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가 '힘들다' 느껴질 때가 있는 데 그럴 때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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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명화 감상
이주헌 지음 / 보림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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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사람들을 조금은 얼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왜? 뭔가를 따지고 분석하고 알은 채를 하면서 봐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 때문에. 하지만 실제로 그림은 우리에게 그런 것을 원치않는다. 그저 자신을 보고 느끼는 그대로가 자신이라고 강하게 항변한다. 보여지는 대로 느껴지는 그대로가 자신이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그 말을 하고 있다. 그림을 분석하고 따지고 하지 말라고. 그저 봐라보고 좋으면 좋다, 그저 그러면 그렇다. 자신이 느끼는 그것이 제대로 된 그림 보는 법이라고. 나 역시 그림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림을 보는 방법 중 최고는 보는 사람의 느낌이라고 늘 생각했고 그것을 중시하기에 그림을 좋아한다. 특히 추상화 같은 경우 낭패감을 느끼기 쉬운데 사실 추상화 역시 자신의 느낌이 제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멀리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어린이용으로 만든 책인 것 같은 데 내 생각엔 어린이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 보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책에서 쓰여진 단어들, 소실점이라든가 추상화 같은 말은 아직은 좀 어렵지 싶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는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우리가 미술관을 가서 보지 못해도 책으로라도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늘 공부에 치여 있는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면서 여유를 가져 볼 수 있다면 무척이나 좋을 것 같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고 그 느낌을 서로 얘기한다면 다름과 같음을 알 수 있고 그림 또한 멀리 어렵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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