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사람들을 조금은 얼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왜? 뭔가를 따지고 분석하고 알은 채를 하면서 봐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 때문에. 하지만 실제로 그림은 우리에게 그런 것을 원치않는다. 그저 자신을 보고 느끼는 그대로가 자신이라고 강하게 항변한다. 보여지는 대로 느껴지는 그대로가 자신이라고.저자는 이 책에서 그 말을 하고 있다. 그림을 분석하고 따지고 하지 말라고. 그저 봐라보고 좋으면 좋다, 그저 그러면 그렇다. 자신이 느끼는 그것이 제대로 된 그림 보는 법이라고. 나 역시 그림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림을 보는 방법 중 최고는 보는 사람의 느낌이라고 늘 생각했고 그것을 중시하기에 그림을 좋아한다. 특히 추상화 같은 경우 낭패감을 느끼기 쉬운데 사실 추상화 역시 자신의 느낌이 제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멀리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이 책은 어린이용으로 만든 책인 것 같은 데 내 생각엔 어린이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 보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책에서 쓰여진 단어들, 소실점이라든가 추상화 같은 말은 아직은 좀 어렵지 싶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정도는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실제로 우리가 미술관을 가서 보지 못해도 책으로라도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늘 공부에 치여 있는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보면서 여유를 가져 볼 수 있다면 무척이나 좋을 것 같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고 그 느낌을 서로 얘기한다면 다름과 같음을 알 수 있고 그림 또한 멀리 어렵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