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기라는 형식으로 꾸며진 책은 처음 접해 봤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 지 몹시 궁금했는 데, 읽기 시작하니 손을 뗄 수 없었다. 엄청나게 매력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을 아주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서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였다.한겨울 등반이 얼마나 힘든 지 산행을 해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이 책은 엄청난 추위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의 이야기로 뭔가 다른 게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 데 사실은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혹독한 추위와 고도와의 싸움에서 자신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더불어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생각하는, 이기적이지만 이기적이지만은 않은 모습들이 아주 잘 그려져 있다. 혼자 하는 산행과는 달리 더불어 하는 산행은 많은 점에서 다른데 그 다름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잘 그려져 있다. 얼마나 어떻게 다른 지 다른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가 '힘들다' 느껴질 때가 있는 데 그럴 때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