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쪽
지구는 인간의 냄새를 풍긴다.

우리가 있던 골짜기의 동물들과 또 잘 알려진 세상의 동물들은 선악을 뛰어넘은 삶을 산다. 동물들은 오만이나 권력에 목마르지 않다. 그들의 폭력은 분노가 아니고, 그들의 사냥은 약탈이 아니다.
죽음은 그저 한 끼 식사일 뿐이다. - P191

지구는 인간의 냄새를 풍긴다. - P201

세상의 파손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열광적인 소망을 수반한다. 현실이 파괴되면 될수록 메시아사상의 주술은 더울려 퍼진다. ‘생명체의 파괴‘와 ‘과거의 망각과 미래를 위한 청원이라는 이중의 움직임‘ 사이에는 비례관계가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낫게!‘라는 현대의 가증스러운 구호. - P209

"우리 앞에 있는 것을 숭배하라. 아무것도 기다리지 마라.
많이 기억하라. 소망을 경계하라, 그것은 폐허 위에 피어오르는 연기 같은 것이다. 주어진 것들을 누려라, 상징들을 찾고, 신앙보다 훨씬 견고한 시를 믿어라. 세상에 만족하라. 세상이 존속할 수 있도록 투쟁하라."
...

"항상 소망을 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런 논리에 동의하는 것을 ‘포기‘라고 부르지만, 그들은 틀렸어. 그건 사랑이야." - P212

이번 여행에서 나는 인내심이야말로 가장 우아하면서도가장 망각하기 쉬운 최고의 미덕이라는 것을 배웠다. 
인내심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에 먼저 세상을 사랑하도록 도와준다. 
그 미덕은 가냘픈 이파리의 떨림 앞에서도 가만히 앉아 그 장면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인내심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다. - P235

한 마리의 동물을 관찰하는 것은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작은 틈새 구멍에 눈을 갖다 대는 것이다. 문 뒤, 세상 뒤편을 볼 수 있도록 세상의 뒤편은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고, 어떤 붓으로도 그려낼 수 없다. 가느다란 섬광 같은 것만 겨우 포착할 수 있을 뿐이다 - P2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