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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위험을 모르기 때문에 살아낼 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모든 존재는 눈가리개를 하고 태어난다.

표범의 출현은 경건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내 안에서 어떤 성스러운 감정이 올라온다.

녀석이 고개를 들고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표범은 티베트의 풍경을 상징하는 문장 같은 것이다. 
황금색과 청동색으로 모자이크된 털은 
낮에도 속하고 밤에도 속하고, 
하늘에도 속하고, 땅에도 속한다. 
표범은 능선, 만년설, 협곡의 그림자, 하늘의 크리스털을 접수했고, 완만하게 경사진 들판에 내려앉은 가을과 정상을 덮고 있는 영원한 눈, 비탈에서 자라는 가시덤불, 쑥 덤불, 폭풍우에 숨겨진 비밀과 은빛 구름, 금빛 초원,
크리스털 얼음 침대보 가젤의 최후와 티베트산양의 피, 이 모든 것을 접수했다. 

표범, 그들은 온 세상의 털 밑에 몸을 숨기고 살아왔다. 
표범, 그들은 예술품의 표현들로 옷을 입었다.
눈의 정령인 눈표범, 
그들은 지구라는 행성의 옷을 입었다. - P153

삶이란, 위험을 모르기 때문에 살아낼 수 있는것이다. 
그래서 모든 존재는 눈가리개를 하고 태어난다. - P155

"‘자연 사랑‘이란 건 사냥꾼들이 그냥 하는 소리야." 
뮈니에가 말했다.
"사냥꾼들을 한번 미술관에 들여보내봐." 내가 말했다.
"아마 예술을 사랑한다면서 벨라스케스작품을 박박 찢어버릴걸. 자신을 사랑한다며 자기 입에 총알을 박아 넣는 자는 없으니, 그게 이상한거지."  - P158

이 사진에는 몇 가지 교훈이 숨겨져 있다. 

우선 자연 속에서 우린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시선은 늘 가장 단순한 것을 향하게 되어 있고, 또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해준다. 성인보다 제약을 덜 받는 아이들은 사물의 뒷면과 접힌 주름 속에 감춰져 있는 것들도 포착해낸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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