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2 - 전2권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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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자유의 땅, 그중에서도 특히 화려함과 성공의 정점 뉴욕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흥미를 사로잡는다.

한국 전쟁이라는 공통의 역사적 배경을 갖고 새로운 나라로 들어와 개척했던 조셉과 리아 세대의 이야기

미국이라는 기회의 땅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는 케이시와 엘라의 이민 2세대 90년대 초반의 뉴욕이야기이다.


주인공

케이시 한 :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 1세대 부모의 희생을 딛고 아이비리그를 졸업하지만 변변치 않는 직업이 없다.서툰영어로 평생이민자의 부모 조셉과 리아는 케이시가 법대에 진학해서 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녀는 패션과 화려함에 대한 욕망과 자유로운 연예주의자 , 결국 아버지 조셉과의 다툼으로 의절하다 어머니 리아의 응급실행으로 조우하게 된다.

리아 조 : '케이시'의 어머니, 나이 차이가 났던 조셉과 한국에서 결혼후 미국으로 세탁소를 하며 딸들을 길러낸다. 유교적인 가정영향에 다소곳하고 부끄러움이 많다.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성가대의 지휘자와 사랑에 빠지는 순진함이 있다. 결국 그녀는 유산을 하게 되고..

엘라 심 : 의사집안 출신 , 외모도 출중, 가정도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지만 , 어머니가 어렸을때 돌아가신다.

케이시가 집을 나와 힘들어 할때 그녀 곁에 도움을 주고 친해진다.

'테드'라는 하버드 졸업후 증권가에서 잘나가는 한국인 남성을 신랑으로 맞지만, 테드의 외도로 딸 출산후 이혼을 하게 되고..


주변인물


티나 한: 부모님이 해주시는 모든 것을 순응적으로 적응하는 둘째, 그들의 희망하는 대로의 의사 과정을 밟고 한국인 신랑감과 결혼한다.


사빈 : 성공한 백화점 사업가, 사업 수완이 좋다.

한국인 이민 1세로 42살에 이혼남 '아이작'과 결혼후 , 아이작의 외도를 아무일도 없는 듯이 넘긴다.

아이가 없어 사춘기 때 부터 알게 된 '케이시'에게 물질적,정신적 지원을 아낌없이 준다.

주인공 케이시를 둘러싼 이웃이야기 .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물질주의 세계에 드러내는 성과 돈에 대한 연약함, 정서적 교감의 외로움을 교차하는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될수 없는 젊은이의 고뇌롸 아픔,

서로를 보듬과 치유하며 깨알아가는 케이시와 엘라 그녀의 어머니 리아

낯선땅, 익숙한 얼굴로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현재를 그려낸다.


**'파친코'에서의 다이나믹하고 파란 만장함을 기대하신 다면 실망하실수도 있다.

그보단 미국 이민사의 다양하고 생생함과 킬링 소설을 읽고 싶으신분들에게 추천드린다.



델리아는 그에게 고향같았다. 엘라는 그가 사려고 꿈꾸었던 집이였고, 그녀와 함께 있을때 그는 진정으로 긴장을 풀수 없었다.

델리아는 현실을 그를 보다 정확히 비추는 거울이었던 것이다.테드는 그녀를 정직하게 사랑했다.-176p



아내를 떠난 이후 그가 자신에 대해 깨달은 것들이었다.-246p

케이시는 알고 싶었다.인생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다면, 그것은 원래 그렇게 될 운명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혹은 스스로 믿음이 없기 때문일까, 혹은 내게 요구되는 노력만으로는 마음먹은 대로 갈수 없는 것일까.-167p

자기자신이 어떤사람인지 알려달라고 묻는 엘라의 음성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어떻게 그럴수가 있지?내가 누군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해 줄수 있지?-1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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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라는 선물 - 우리 몸에 새겨진 복음의 경이한 한 몸의 의미
폴 브랜드.필립 얀시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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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멀쩡하던 팔이 돌아가지 않으면서 오십견 치료를 받게 되었다.
단순히 내 몸의 어딘가에 붙어있는 근육들이 연결된 부분이 이상이 생겨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계기였는데 , 도수 치료사는 몸의 팔뚝부터 어깨 뒷부분 가슴 쇄골 안까지 마사지 하며 시작된 내 몸에 대한 알기가 시작되었다.

"팔이 안돌아가는데 왜 거기까지 마사지해요?"
"어깨근육과 전체적으로 이렇게 다 이어져 있거든요."

전문 의사 선생님 말로는 '회전근개 파열 '이라는 병명을 주셨고 2개월간 치료를 다녔다.

멀쩡할땐 몸이 안아픈것이 이렇게 감사한줄 모르고 살아간다. 
안아픈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인간은 참 교만한 동물이다.
아파봐야만 정상 기능을 했던 모든 기능들에 수많은 세포들이 원만히 화합하여  기적을 이루어진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것 같다.

이 책을 쓴 폴 브랜드라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그리스도인이다.
저자는 부모님 또한 의사이며 선교사 역할을 했던 인도에서 태어나고 ,
그 또한 부모님 영향을 받아 우여곡절 끝에 신경외과의사로 거듭나게 된다.
인도에서 그는 한센병 흔히 이야기하는 문둥병이라는 환자들을 무료진료로 
평생을 함께 하며 , 걸인들과 장님들 낮은 천민들의 눈으로 함께했던 
예수님의 모습을 의사의 본문에서 실천하며 쓴 책이다.

의사의 전문적인 이야기들로 매 장마다 신비한 몸의 기능에 대해 알려준다.

예일대학교 의학부 알렉산더 치아라스 교수는 발명가에게 노벨상을 안겨 준 MRI검사를 활용해 태아를 수정에서 출생까지 단계별로 영상에 담아냈다. 9개월간의 성장과 발육을 9분 분량으로 압축한 이 영상물을 유투브에서 볼 수 있다. “인체는 어찌나 완벽하게 짜여 있는지 신에게서 기원했다고 보지 않기가 어렵습니다. 신기하게도 유전자 구조의 내부 기제마다 해당 신경세포가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지시해요.

저속으로 촬영한 그 동영상의 한 장면에 보면, 10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혈관과 모세혈관이 단 하나의 세포에 내장된 유전자 암호대로 저마다 필요한 부위에 생성된다.

이 과업을 지시하려면 정교한 암호화가 필요함을 알기에 치아라스는 이렇게 논평했다.

“이런 일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수학 모델들로 표현한다면 인간이 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합니다. 수학자인 나도 이를 보며 탄복이 절로 납니다. 이런 일련의 정보가 어떻게 오류 없이 우리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요? 신기하고 신성한 신비입니다.” -154p

https://www.youtube.com/watch?v=Udzy5WZivCA


성경을 읽다 보면 내 영의 중심이 어느쪽에 치우져있는지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에서 유난히 힘든 날이면 악의 존재는 상사나 나를 괴롭히는 사람의 집착으로 다른 부분들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그러하다.

또 유난히 내 고집들만으로 채워져 있다 보면 그 그들은 율법으로만 다가 오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성경하기 전에 1-2분 정도 내 생각을 내려 놓고 정화시키는 침묵으로 시작하라는 목사님의 조언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분 신앙심이 대단하신 느낌이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감지 된다.
의사의 기술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면서 다분히 신 역할을 할수 있는 자부심이나 교만함이 보이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오로지 하나, 하나님의 중심으로 글들이 몰린다.


이야기 중간에 한센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사례들이 많이 소개 된다.
한센병의 특징은 고통을 느끼지 못해 미리 감지하고 대책을 세울수 없어,
괴사가 되고 크게는 생명까지 앗아가는 병이다.
그와 반대로 고통을 과도하게 느끼는 환자들의 사례들로 성경을 적용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적용해서 이야기 한다.
고통을 과하게 느껴도 안되며 (자기 기분에 과민하게 반응하여 하나님보다 자기 중심으로 느끼는 것)  , 또는 그와 반대로 고통이 없이 살아가는 한센병 환자같이 무반응(건성으로 신앙생활하는 것) 으로 살아가는 비유를 교회 안에서 신앙의 비유로 들어준다.

고통을 느끼고 미리 감지 하며 과도한 고통을 강인한 성령으로 균형점을 잡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 초심 기독교인인 나에게 신앙의 깊음에 대해 묵상하게 해준다. 
400페이지 분량의 의학적 용어와 영적인 소화 시간의 여유가 필요한 책이며
챕터 끝나는 마지막 단락마다 질문을 답하며 적극적인 신앙의 묵상으로 도움도 준다.

고린도후서 3장 18절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주님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식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

선택할수 있다면 당신 가족이나 친한 직장동료 친구에게 가장 전수하고 싶은 하나님의 성품은 무엇인가? -49p

ex)7년전 어느 모임에서 한 분이 저에 대해 비난했다. 나는 어쩌다 그걸 알게 되었는데, 처음엔 기분은 나빴지만 예전 내모습도 겹쳐보였다.
그리고 예수님이 요한복음에서 말씀하신 구절이 떠올랐다."그도 그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느니라" 인간의 어리석음을 지적한 말씀에 내 화로 이상하게 옮겨 오지 않았고 , 나중엔 오히려 측은지심으로 커지게 되었다. 
인간적인 또 예전에 나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고 전화 통화 하는 사이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이분이 저에게 선생님 덕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 한다. 아직 갈 일은 멀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며 '하나님이 품어주시는 
사랑이 이건가' 하고 감사 할 따름이다.   




충직한 세포가 제일 먼저 할 일은 경청이다. 나는 몸 된 교회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다양한 메시지를 숙고하고, 준비된 자세로 기다려야 한다. 성령께서 다양한 통로로 말씀하시며 내게 갈 길을 알려 주시겠지만, 이는 내가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나야 곧장 행동으로 뛰어들고 싶을 수 있지만, 그것이 성령께서 감화하신 반응이 아니라면 몸 된 교회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혹 거의 주체할 수 없이 바빠질 때면 나는 하나님과 함께 보내는 매일의 시간을 제쳐 두고 싶어진다. 하지만 지난 세월 내가 힘겹게 터득했듯이 그렇게 스트레스가 많은 순간이야말로 내게 영적 소생이 가장 필요한 때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두어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기도하면서 어수선한 하루 일과를 하나님께 의탁하고, 내 삶의 자잘한 부분까지도 하나님의 뜻대로 보게 해 주시기를 간구한다.3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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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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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편의 단편으로 소개되는 책인데요

'향수'를 썼던 작가님의 소설이예요.

'향수'만큼이나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책에는 치밀하고 밀도 있는 구성으로

제목처럼 빨려들어가는 몰입감이 주는 소설인데요.

짧은 소설이었지만 여기저기서 내 모습들이 많이 보였어요.



1.깊이에의 강요

한 젊은 여류 화가를 소재로 하여 어느 평론가가 그녀의 전시회에서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흑평을 내놓아요.

그 말이 뇌리에 잊혀지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민을 하다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아요.

그런데 오히려 그녀가 죽은 후, 평론가는 그녀의 작품에 삶을 파헤치고자 하는 열정을 읽을수 있다며 상황을 뒤집어요.

그의 일관성 없는 한마디에 자존감을 극단으로 몰고 갔던 재능이 뛰어난 예술가,

요즘 이야기로 웃픈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어요.

소박하게 보이는 그녀의 초기 작품에서 이미 충격적 분열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이러저리 비틀고 집요하게 파고듦과 동시에 지극히 감정적이고 분명 헛될수 밖에 없는 자기자신에 대한 피조물에 대한 반항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14p


2.승부

두명의 체스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 체스장'.

현재의 나를 지키기 위해 늘 전전긍긍하는 늙은 체스 고수 '장', 인습을 과감하게 무시하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정열적으로 용기있게 돌진하는 젊은 도전자.

'장'처럼 확실하게 무엇을 이룬것도 없는 구경꾼들. 그들 마음 한구석엔 젊은이와 같은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실행할수 없는 용기가 없어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이죠.

승부가 결정나고 나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서 떠나는 구경꾼들의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거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투영하고 있는거 같아요.

생생함을 살린 필치로 구경꾼의 입장으로 관객을 끌어들이며 승부의 결과를 기다리게 되고..

사람들은 퀸이 지금 있는 위치에서 무엇을 할것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21p

적수인 '장', 냉정한 체스꾼은 ~ 찬란히 빛나는 여운 앞에서 겁먹은 것처럼 망설이고 사죄하듯이 자신에게 이러한 행동을 강요하지 말라고 말한다.-29p


3.장인 뮈사르의 유언

세계와 인간이 점점 조개화로 변화되고 있다는 유언장을 읽으며 시작되는데요.

뮈사르라는 보석 세공사가 은퇴후 장미 화단의 땅을 파면서 조개를 여기저기 발견하게 되며 삶을 성찰하게 됩니다.

삶에 짓눌려 내면의 아름다움과 감수성을 상실해 가는 인간의 모습이 생명이 있되 무감각하고 냉혹한 돌조개를 통해 상징적으로 묘사되고 있어요. 내면에서 격리되고 따스한 감수성을 상실하며 비인간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돌조개로 예를 들어요.

삶과 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이 살아가는 현시대 , 요즘은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비인간화, 사물화, 상품화 깨닫지 못하는 것이 끔찍하다, 인간적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내가 돌조개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보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깊이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위대한 인물들이 조개의 출현,모양, 형태, 분포등에 관해서는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조개의 기원이나 가장 은밀한 내적 본질과 본래의 목적을 설명하는 일에서는 모두 실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50p

소설은 삶에 대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작가는 거울을 보는 것처럼 화끈거리게 합니다.

'깊이에의 강요'에서는 젊은 여성화가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려 어떤것이 내 모습인지 모르는 내 자신도 보이고,

'승부' 과감히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소심한 승부욕을 가진 '장'이나 하고 싶지만 과감하게 하지못하는 구경꾼 모습에서도

'장인 뮈사르의 유언' 무언가를 고통스럽게 깨닫기 까지 피로감에 쌓여

흘러가는 대로 맡겨버리고 대중들안에 있는 모습에서도..

중심축을 어떤 쪽으로 옮겨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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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시티
제니퍼 이건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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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부터 시작된 중국, 멕시코, 남미,스페인등 이어지는 여행지와 갈등의 장소에서 방랑하듯 흔들리는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것 저것 몸에 좋다고 상큼하고 단백질이 필요하다며 온작 뷔페가 차려진 한상을 먹은 후 소화 불량에 막막했던 체기를 딱하고 엄지 손가락을 땄을때의 상쾌함 이랄까..

그렇지만 그것이 답은 될수는 없지만 삶의 변환점이나 익숙해졌던 지루함을 견디게 해주기도 한다.


*왜 중국이예요

월가에서 뼈 빠지게 일하며 중산층 가정을 지탱하려다 사기를 당해 횡령까지 이어지고 온가족을 데리고 도피하던  '샘'가족은 사기꾼을 맞딱드린다.


*에메랄드 시티

꿈을 좇아 화려한 도시로 찾아든 모델 스테이시에겐 원하는 조건의 자리가 끝내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차분히 그를 바라 보았고 로리는 처음으로 스테이시가 자기보다 나이가 많다는 사실을 

, 그가 결코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도 저도 안되면, 그때는 세상을 달리 보게 되겠지" -본문중


*모자돌리기 

지금껏 남부럽지 않은 결혼 생활을 자부해왔던 젊은 여자 샬럿은 여유롭게 안전적이었던 관계가 외도 고백으로 이어진다.


젊은 아내였던 시절의 옷은 ~ 하나도 맞지 않았다.나란 사람은 예전보다 더 작아지고 내가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초창기의 풍요로움에서 정제 되었는데 말이다.179p


*묘기를 구경하다

주인공 부부에겐 밥먹듯이 자유롭게 갈아치우는 자유연예주의자인

'소니'가 있다.그는 밀애의 현장에 자주, 친구 부부를 동반하게 되고 '소니'는 친구인 '제임스'에게 아내 '다이애나'의 하룻밤의 진실을 폭로하며 사투의 현장이 된다.


'소니'는 정착자인 '제임스'의 삶을 시기하여 그의 아내를 유혹했고 , 반대로 '제임스는 자유연예자인 그의 친구 '소니'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다.


"지옥에서 빠져나온 기분이었어" 다이애나가 말한다.

그녀의 삶의 익숙한 존재를 돌아보며 그 이상했던 날을 떠올릴때면 가끔은 그리울거라고.-168p



여행과 각성과 갱생의 메커니즘을 각 버전으로 변주하며 상실과 결핍을 떠안고 변화와 구원을 찾아 자기 현실의 바깥으로 나선 다채로운 인물들의 10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물들은 인생의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들이 처한 현실은 오랫동안 염원해온 바람을 저버리고 좌절감만 안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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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4년 같은 아파트에 살던 친구의 동생이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처음으로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으로 믿기지 않은 상흔을 남기고 , 그 아이가 간 뒷자리엔 어제까지 쓰던 스티커가 붙여진 공책과 연필, 빨간 원피스가 남아 있었다.


작가는 양손에 납작한 검은 상자 두개를 들고 엘리베이터의 빨간 숫자가 점점 낮은 숫자가 되길 기다리는 순간  얼마전까지 살아있었던 사람을 떠올린다. 낯선 존재였던 그곳은 누군가에겐 삶과 죽음의 교차의 순간이 함께 했던 장소. 그 곳을 비워내며 타인의 마지막 장소였던 자리에서 내면과 세상을 바라본다.


누군가의 뒷자리에 남겨진 유품들을 청소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의 이야기다.저자는 남겨진 물건들을 보며 떠나기전까지 그 사람의 마음을 유추해보며 괴로웠던 마음을 떠올려 보기도 하는 착한 분이다.산더미 같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 죽은 사람도, 외롭고 힘든 인생을 놔버린 사람도,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가치가 있었음을 증명해 내고 싶은 귀한 마음이 느껴졌다.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늘 고민하게 된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답은 역설적으로 다 두고 떠났던 그들을 보면서

 '예수님을 닮은 폭넓은 사랑, 무엇이 우선인가의 매순간의 지혜, 삶의 순종'이란 단어들로 귀결되는 것 같다. 


이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가 그것은 결국 내 관념속에 해묵은 고독을 지금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자신을 바라보듯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다.97p


지성을 가진 도구의 인간, 호모 파베르가 그 지성으로 자살도구를 고른다. 참으로 잔혹한 아이러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아이러니는 인간의 생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네놓고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내려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생 인간의 존재의 아이러니다.237p




색처럼 다양한 표현법이 있을까?


색마다 전해지는 분위기 온도가 다르다. 예술에서는 이념을 만들기도 이념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문화가 다르고 시대가 다르면 선호하는 색도 달랐다.

동일한 안료라도 물감을 고착시키고 매체에 따라 효과도 다르고 색은 어떤 표현방법으로는 강렬하지만 다른 매페에서는 반투명하기도 하다.

오크(흑색) , 블랙,레드,그레이,화이트, 그린,퍼플,골드등 큰 카데고리로 나누며 고대부터-컨템포리즘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의 예를 들어준다. 다양한 예 중에서 퍼플과 파랑, 레드의 구하기 어려웠던 재료들은 대개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존버거의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  현시대에서 관찰하는 것이  시차가 다른 편견이란 프레임을 씌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현시대의 관찰(수동적인 관찰 -이해하려는 노력없이)이 아닌 과거 시대 같은 시간으로 관찰(능동적 관찰)로 바라본다면 풍부한 이야기거리와 관찰거리를 얻을수 있다.


블랙- 14세기 중반 흑사병 이전과 이후의 색쓰임이 달라진다.

이전-서민들 가난을 상징 , 이후 - 절제의 의미로 종교 사회적 종교적 이념으로 수요가 증가한다.

화이트- 명상,철학 ,순수, 무소유, 빛의 색이다.모든 색의 표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 종교적 의식과 믿음 ,세속적 취향과 경제적 특권, 초월등 형이상학에 대한 태도를 반영했다. 비잔티움 방식에 자주 쓰여졌던 골드, 퍼플과 짝지어졌다.(가장 귀하고 성스러움을 상징)


오크(흑색)-   대지와 연결되어 고대부터 써왔던 오랜역사를 나타내며 현대에서는 환경주의 샤머니즘을 적용하기도 한다.


블루- 중세까지 부피와 환영을 만들기 위해 사용 삼차원을 암시하기도 한다.

'울트라 마린'퍼플과 마찬가지로 비싼 염료이다.원석에 캐낸다. 고귀한 표현이 필요한 12세기 성모 마리아 옷에 표현되었고, 가장 먼저 이집트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다.


퍼플- 보라색과 노란색의 결합으로 색채학으로 숙고 하기도 했던 귀한 칼라.1그램의 염료를 위해 달팽이 만마리가 필요하고, 연체동물의 아가미 밑이나 뿔소라에서 추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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