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다양한 방법으로 ‘왜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좋은가?’라고 질문을 받는다. 왜 어떤 노래가 나오면 라디오 채널을 바꿀까? 왜 어떤 페이스북 포스팅에는 ‘좋아요’를 누르고 어떤 포스팅에는 누르지 않을까? 왜 다이어트 콜라 대신 레모네이드를 선택할까? 이런 소소하고 평범한 선택이 모여 우리 일상을 지배한다.
오랜만에 서브웨이를 갔다. 점원은 " 빵은 어떤걸로로 할까요 ? 통밀, 오트가 들어간 허니 반반으로 해주시고 아메리칸치즈, 참치와 이탈리안 햄, 야채는 양파빼고 모두다 , 소스는 머스타드.
우리 엄마 옆에서 묻는다 이게 다 무슨 말이야? ㅎㅎ
음악으로 예를 들면 트로트를 좋아하면 국민당이고 팝이나 록을 좋아하면 민주당일까? ㅎㅎ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심리적으로 우울증이 많다고 하고 보라색은 광기를 뜻한다고 한다. 과연 이런 말들은 신빙성이 있을까?
별것 아닌 듯 하지만 잘못 고르면 불쾌함을 느끼게 되는 문제들이다. 한편 우리가 지닌 기호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좀 더 폭넓고 심오한 취향으로 발전한다. ‘좋아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드러내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손쉽게 파악할수 있다.
저자는 여섯가지로 분류하고 사회학, 트랜드, 알고리즘, 심리적, 뇌과학적, 본능적 등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예를 들어 준다.
1.확실한 취향 음식
취향중에 본능에 좌우되는 가장 큰 음식.
음식을 먹기 전에 참가자들에게 멋진 이성들 사진을 보여준후 음식을 제공하고 , 다른 한팀은 보여주지 않고
제공한 후 사진을 봤던 팀들은 같은 음식인데도 맛이 훌륭했다는 평을 한다.
그럼 우리의 취향은 왜 이렇게 자주 바뀔까?
그중 후각에 압도적으로 지배되는데 저자는 군인들에게 제공 되는 전투음식을 사전 조사를 통해 가장 선호하는 향으로 (어릴적 좋아했던 과자의 향으로(팝타르트-비스킷 위에 설탕을 묻힌 과자))즐길수 있게 개발하고, 우주 훈련사들에게도 음식을 먹으면서 수용성을 높일수 있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54p
과거에는 음식이 삶과 죽음의 문제였지만 지금은 개인적인 취향이 되었다. 84p
내 이웃에 날씬한 사람이 많은 이유는 주변사람을 보고 영향을 받아서일까? 아니면 날씬한 사람이 이곳을 좋아라는 것일까?
2.우주보다 광활한 온라인 평가의 세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본후 따라 붙는 알고리즘.
얼마전'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를 봤더니 10년전의 우리나라 영화'타짜'가 나온다.
이런 연결은 어떻게 된거지? 아연질색했다. 책에서 역시 프로그램 개발자들을 찾아가본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대답만 들려왔다.
"같은 부류의 영화로 하지 않는 것은 계획된 거예요.그래야 더 많은 분야를 영화를 볼수 있어요."
얼마전 발리 한달살기 전 아고다나 트립닷컴에서 호텔예약전 리뷰를 읽어본다. 그런데 어떤 리뷰는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으로 "최고예요.
서비스가 정말좋았어요"라며 상세한 설명없이 대명사를 쓰며 어떤 직원 분명한 명칭이 없다. 그중 따라가는 아침식사는 별로였지만 마사지 의자, 뷰, 온수풀의 서비스는 좋았다는 구체적인 평을 보고 예약한 기억이 있다.
이제는 사람이 선택하는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이 우리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클립하나 살때도 사람들은 평하는 일이 너무 자연스러워져 누군가의 평가를 흘끔거린다.130p
3.재생목록으로 취향을 예측하다
취향이라는 뜻에 대한 의미를 언급한 사람은 '피에르 부르디외' 처음으로 인구통계자료 조사를 하며 직업군에 따라 취향이 나뉘며 재산이 아닌 교육에 의해 판단된다고 했다.(ex 상류층->라벨협주곡,중류 ->헝가리 랩소디 ,서민->푸른 도나우강)
부르디외에 따르면 미학적인 소비(예술),일반소비(기본적인 욕구) 둘로 구분하려는 칸트의 이분법을 무너뜨리고 전체적으로 확대했다.
예전 신분사회, 남녀 직업구분 , 그림선호도가 뚜렸했던 (ex 부유층 -보일듯 안보일듯 표현 선호, 브루주아-성공을 나타냈던 자상화, 하류-서민을 그렸던 일상화, 정물화, 풍경화가 유행했다) 중세시대와는 달리 , 오늘날 우리시회는 나이도 사무실도 없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사회적인 위계질서를 나타내는 방법도 없는 구글회사 같은 곳 젠더 신분 인종을 넘어 무녀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테이블에 똑같은 스마트폰, 용량으로 구분 이사람이 부유층이며 혹은 일반 중류층으로 구분할수 있을까?
경영자가 샌들을 신는 다면 자기 재산을 숨기려고 일부러 단출하게 차리는 것일까?
아니면 편안한 복장이 실제로 자신의 힘을 나타낸다는 새로운 신호일까?
음악 만큼 취향을 확고하게 만들어주는게 있을까? 영화는 아내나 지인의 취향에 따라 보는 경향이 많지만 음악은 최적화된 '마이 플레이리스트'로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만들어 듣는다. 저자는 라디오헤드(사회에 반항성을 측정하는듯) 를 좋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그만큼 음악은 취향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최신가요를 들어볼까? 처음엔 아닌 곡들도 단순한 멜로디에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이유는 반복된 노출으로 친숙함으로 이어진 학습성이다.
음식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기본적인 취향뿐만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하고 구별할 수 있는 '맛'이 있다. 짠맛이나 단맛이 아니라 당김음,호흡,드럼소리 처럼 말이다. 따라서 음악을 추론하기는 영상보다 쉽다.
자기 취향이 세밀하고 지극히 개인주의가 적용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4. 예술이 안겨주는 황홀과 불안
우리는 보고 있는 대상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대상을 보려고 한다. 183p
"자신만의 경험을 창조해야 한다" 다시 말해 바라보는 사람은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의도를 가졌으며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특정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미지를 볼때는 두가지 과정 바텀업,탑다운 인지적 기능이 대화하면서 보고 있던 대상을 미적 양식과 심층적인 의미로 바꾸어진다.
바텀업: "봐! 눈이 있고 코도 있고 입도 있네"
탑다운: "음..여자 같은데? 하지만 진짜는 아니야" 초상화쟎아
바텀업:" 색이 아름다와"
탑다운:"네덜란드 그림인가봐 (기억을 상기하며)베르메르 일수 있겠어.빛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해 줄께"
바텀업:"알았어, 잠깐만!"
여기에 나오는 대화로 치면 난 원초적인 대화인 바텀업인거 같다.
5.취향의 변화
스노우진이 한때 유행했던 어렸을적 시절엔 평생 핫 할줄 알았고,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던 당시 최신 유행가요나 팝송, 크림파스타에 한결같을줄 알았지만 변덕스러운 음식취향, 패션 스타일, 음악 스타일등 변화 다양한 시대에 취향은 무엇일까?
내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할때 우산을 펼 경우 사회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할수 없다. 누구나 비를 맞기 싫어하므로 다만 상황에 반응하는 것일 뿐이다.비가 오지 않는 데도 다른 사람들을 따라 우산을 편다면 사회적 영향을 받은 것이다.-123p
6. 좋은 취향의 기준이란?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요리조리 바뀌고 알고리즘, 본능적 ,심리적등등 자주 바뀌는 변덕 스러운 취향에 기준이라는 것이 있을까?
맥주 회사의 테스터 평가를 했던 제임스에게 물어본다.
한가지 맥주만 마시고 더 좋은 것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과 모든 맥주를 마셔보고 현재 마실수 있는 맥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맥주 회사의 테스터 평가를 했던 제임스에게 물어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없어요. 다만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것이요."
이렇게 날씨처럼 변화 무쌍한 취향의 기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거나 이유를 알기 전까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라
*좋아하는 것을 묻는 것은 더 흥미롭게 대화할 다양한 기회를 막을 수있다.
(원하는 대답이 아니라
김이 빠졌지만 ㅠㅠ , 삶이 그렇듯 답 자체가 없음을! )
결국 카르페디엠어었다.
(현재를 즐겨라) 현재 입고 ,먹고 ,경험하고 ,듣고 ,보고 하는 것들을 좋아한다면 즐기라는 말이다.
취향으로 편가르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편견을 넘어서라.
가장 좋아하는 것을 가리지 말고 지금 손에 현재 이자리가 최고의 순간임을 ...
#취향의 탄생
#톰밴더빌트
#마케팅